리브가의 방법을 하나님이 기뻐할까요?

 

[질문]

 

거짓으로 속여서라도 야곱의 장자권을 '챙겨주려 한 '리브가의 방법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선한 방향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기독교 신앙을 현실적 외양에 따라서 단순히 윤리적 선악 간으로 판단해선 안 됩니다. 성경은 인간 행동의 선악 간을 판단해서 우리가 고칠 것 고치고 따를 것 따라야 하는 윤리 교과서가 절대 아닙니다. 그러면 굳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 하나도 모든 인간이 평생을 두고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성경이 가장 강조하는 바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도 반드시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무슨 일을 어떻게 행하시는지 부터 먼저 찾아서 깨달은 후에, 자신의 삶과 이 세대에 어떻게 적용 실천해야 할지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하나님이 인류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구속하시는 과정과 결과와 그 의미등을 설명한 책입니다. 그런 관점으로 읽으면 성경이 리브가와 야곱이 자신들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연약한 인간이니까, 당연히 이삭과 리브가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아버지와 엄마가 각기 편애하는 아들이 달랐고, 형제들끼리 시기 질투 다투기도 했을 것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아주 일상적인 모습을 기록한 것이 성경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그런 점들을 우선적으로 강조해서 선악간을 가르치는 것이 설교의 본질이 되어선 안 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 대부분이 범하고 있는 잘못입니다. 가르치는 내용이 틀렸거나, 인생 살이에(때로 신앙생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분명히 도덕적 종교적 진리이긴 하나 성경이 말하는 바 하나님의 영원하고 절대적인 영적 진리부터 먼저 혹은 중점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어머니와 둘째 아들이 짜고 아버지와 장남을 속인 방법은 하나님 보시기에도 분명히 선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때 야곱의 나이가 70이 넘었고, 에서가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여호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은 안중에도 없었으며(창25:34), 그 일이 있기 30년 전부터 사십 세에 제 멋대로 가나안 여자를 취해서 부모에게 걱정을 안겨 주었습니다.(창26:34,35) 그래서 야곱과 리브가는 에서에게 장자권이 넘어가면 자기 집안이 완전히 가나안 족속과 동화될 것을 염려한 것도, 성경에 명시적 기록은 없지만, 분명한 사실이라고 개연성 있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일도 하나님의 구속사적 맥락에 기초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리브가와 야곱이 치사한 방법을 동원한 것은 당시 상황에선 그들의 제한된 지혜로는 나름대로 최선의 방안이었을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방법이 때로 비윤리적이라도, 하나님은 인간의 그런 방법까지도 선하게 활용하여서 당신의 거룩한 뜻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하나님의 방법을 윤리적으로 선과 악으로 논한다는 것 자체가 큰 잘못입니다. 윤리적으로 따지자면 아무 죄 없는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억울하게 죽이신 것부터 잘못입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들도, 예컨대 출애굽 때 산파는 거짓말 했고 다윗도 동족의 원수에게 허위로 도피해서 신하로 도와주는 등 비윤리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을 인간의 윤리로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윤리를 만드신 분이고 그 위에 초월하신 존재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안목을 최대한 그분의 크기와 속성에 맞춰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9/5/2024)


GodisGood

2024.09.07 11:30:48
*.56.121.117

리브가는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 (창세기 25장 

  1.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에 순종 하였다고 생각됩니다. 그 방법이 하나님의 마음에 흠족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후로 리브가가 한번도 야곱을 만나지 못한 것이 혹시라도 흡족하지 않으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잠깐 생각들었습니다.

성경탐닉자

2024.09.08 00:48:40
*.235.80.220

리브가늬 경우에서 목회자들마다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것에서

 

리브가의 행동에 대해 분명 도덕적으로 '악의 형상'을 취하기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누군가를 속이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일 수가 없고 그 책략도 인간의 계략이라 여겨져서 그런거같아요.

 

가령 누군가가

"내가 기도해봤더니 너를 주먹으로 때리라는 응답을 주셨다"라고 말을 해도 그 말을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 것은, 타인에 대한 폭력행위 자체는 성경에서 명시적으로 하나님이 금했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속이지말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명시적으로 성경에 못박으신 부분인데 이것이 "최선이었다"라는 것에서 논쟁이 시작되는거같아요 

 

고대의 인물이라 하나님의 방법을 모른다기에는, 자신의 시아버지 아브라함과 그 사환이 이삭의 배우자를 찾을 때 했던 모범적인 선례가 있었기에 핑계댈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리브가 입장에서는 최선이었다" 라는 부분에서 적지않은 신자들이나 심지어 목회자들도 찬성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싶어요.

(제가 느끼기에. 목사님의 변증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게 아닙니다)

 

가령 리브가가 정말 하나님을 사모하고 그 방법을 추구했다면

 

창세기에 리브가가 하나님에 기도하면서 가장 선하신 방향을 추구하는 내용이 반드시 기록되었을 것이며 리브가와 이삭이 그렇게 금슬이 좋았다면

 

자신의 지아비에게

"이러이러해서 큰아들 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잇지 못해서 장자권을 받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을 듣고 당신은 에서가 아닌 야곱에게 장자권을 주었으면 한다"

 

라는 대화라도 했다면 아마 여러 사람들 사이에 엇갈린 해석이 안나왔을거 같아요. 

 

"최선"이라는 것은, 이랬음에도 불구하고 이삭이 목이 곧아서 자신의 뜻을 고집한다면 차선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하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삭을 속이는 게 나오는게 맞지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문에서 "인간의 윤리적 기준으로 하나님의 방법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라는 말씀에는 절대적으로 동의하는데 그 리브가의 방법이 '하나님의 방법인가'라는 것에서 갑론을박이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죠.

 

제 묵상입니다.

아 그리고 저도 리브가와 야곱의 행동이 자신이 몰랐어도 구속사적으로 하나님이 인도하셨고 그 자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비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좀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방법을 할 수 있지 않았나싶은 부분입니다.

 

master

2024.09.08 02:09:09
*.115.23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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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가로선(야곱과 함께) 성경에 기록은 없어도, 야곱의 나이가 70이 될 때까지, 상기 GodisGood님이 말씀하셨듯이 태중에서부터 받은 하나님의 계시의 실현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리브가는 나름대로 에서로 향한 이삭의 마음을 돌리려고 여러 의로운 방안들을 당연히 시도해 봤을 것입니다.

 

당시는 장자권은 죽기 직전에 장자에게 주어져야만 했습니다. 이미 이삭이 눈이 어두워졌기에 리브가로선 그런 계책을 세웠는데 그러지 않으면 자동으로 에서가 장자가 됩니다. 거기다 에서는 장자권에 아무 관심도 흥미도 없어서 벌써 야곱에게 팔아 넘겼습니다. 이삭이 한 말을 보면 언뜻 야곱인 줄 알고서도 짐짓 속아넘어가 주는 척한 것 같은 뉴앙스도 있습니다. 비윤리적인 속임수를 썼다는 점에 주목해서 한 가지 사건만으로 그들의 믿음이나 하나님의 역사를 종적(縱的)으로 판단하지 마십시오. 

 

분명히 리브가의 방식은 하나님이 싫어하는 방식이나, 그런 인간의 연약함까지 들어쓰셔서(묵인, 하나님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상충하지 않음)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라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들의 믿음과 하나님의 역사를 횡적(橫的)으로 - 하나님의 구속사적 관점으로 - 판단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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