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생명의 근원, 삶과 죽음, 인생의 의미 등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우리는 보통 개똥철학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적어도 한때는 개똥철학자가 된다. 개똥철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까닭은 쓸데없는 생각, 정답이 없는 우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그 답이 있다. 답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그 답을 알지 못한 인생은 다만 헛될 뿐이라고 단언한다.
성경이 말하는 진리는 크게 세가지이다. 첫째는 창조주가 있다는 진리.
성경은 물질과 시간과 공간이 모두 무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의 능력으로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이 창세기 1장 1절의 선언이다. 이 진리가 진리가 되지 않는 자에게 성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창조주의 창조를 건너뛴 채 성경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이다.
창조는 그 속성상 완전무결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창조주의 속성이기도 하다. 영원과 무한, 전지전능, 무소불위, 유비쿼터스 등을 전제하지 않는 창조주는 어불성설인 것이다. 창조에 시비를 거는 이유는 창조주를 진정으로 모르기 때문이다.
성경이 말하는 두번째 진리는 인간은 모두 악하다는 것이다. 창조주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혹은 어렴풋이나마 알고 인정하는 사람들도, 인간은 예외없이 악하다는 성경의 선언은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 기준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 나아가 인간이 악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하지만 성경은 단호하게 천명한다. 그것은 악에 악을 더할 뿐이라고.
성경의 세번째 진리는 악한 인간을 구원하시겠다는 창조주의 일방적 약속이다. 그 약속은 온전히 창조주의 방식과 경륜으로 이루어진다. 그 일에 '악'한 피조물은 어떤 기여도 할 수 없다. 다만 구원은 스스로가 '악'임을 아는 피조물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구원의 필요를 모르는 피조물에게 구원은 다만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되 단지 교양을 쌓고 식견을 넓히며 지식욕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성경에서 진리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죄가 무엇인지 알고 스스로의 악을 절감하며 의의 길로 가고자 하는 자에게만 성경은 비밀을 드러낸다. 참으로 진리를 찾고 진정으로 진리와 하나가 되고자 하는 자만이 진리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