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6:20) 메시아 되심이 정말 비밀인가?

조회 수 854 추천 수 49 2009.12.28 15:52:44
운영자 *.104.224.222
메시아 되심이 정말 비밀인가?


이에 제자들을 경계(警戒)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마16:20)


예수님은 문둥병자 소경 등 불치병 환자를 고쳐주고는 당신의 권능에 관해 비밀로 부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제 베드로가 당신을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절)라는 고백을 하자 제자들에게조차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라고 경계시켰습니다. 그 이유는 대체 무엇입니까?

우선 병 치유에 관한 소문이 나면 당신을 단순히 기적을 행하는 능력자로만 비춰질 것을 우려했던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시켜줄 정치적 메시아를 대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사람들이 틀림없이 예수님을 지도자로 모시고 로마 반역을 도모하려 할 것이므로 이는 주님이 전혀 원하지 않는 사태였습니다.

말하자면 전국 각지에서 병을 고치고자 하는 자들이 몰려오면 천국 복음을 강론하고 제자들을 훈련시킬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이 단순히 현실적 복락을 주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유대 당국에 요주의 인물로 찍혀 감시당하고 때로는 당신의 사역이 훼방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너무나 옳은 답변이기도 하지만 뒤집어서 따지면 사실은 아주 틀린 답변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모든 상황이 예수님의 염려하신 대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소문내지 말라는 당부를 받은 사람이 먼저 자진해서 소문을 내었습니다. “그 눈들이 밝아진지라 예수께서 엄히 경계하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알게 하지 말라 하셨으나 저희가 나가서 예수의 소문을 그 온 땅에 전파하니라.”(마9:30,31)

상식적으로 따져 문둥병, 소경, 앉은뱅이, 귀신들린 것 같이 현대 의학으로도 불치병들이 단번에 말씀 한 마디로 완벽하게 고쳐지는데 어찌 소문이 안 날 수 있습니까? 당사자들이 가만히 있어도 목격자들이 온 동네에 나팔 불고 다닐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지 않습니까? 나아가 예수님이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몰랐을 리도 없었을 것 아닙니까?

실제로 사람들은 예수님이 로마 제국을 물리쳐 주기를 바라고 자기들 왕으로 삼으려고 열광적으로 추종했지 않습니까? 유대 당국도 주님을 요주의 인물 정도가 아니라 여태껏 보지 못한 자기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간주해서 사사건건 간섭 훼방 모함하려 들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의 비밀 엄수 부탁 말씀은 결과적으로 그야말로 공수표가 되었습니다.

지금 제자들은 기적적 치유를 받은 것도 아니며 진심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이제야 깨닫고는 고백했는데도 그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합니다. 복음을 듣고 배울 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일인데 또 그러려면 동네방네 자기 스승에 대한 소문을 내고 다녀도 모자랄 판국에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소문 내지 않아도 이미 그런 소문이 다 펴져 있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모든 되어질 일을 꿰뚫어 보신 주님이 일부러 당신 소문이 더 왕성히 퍼지고 사람들에게서 극적인 반응이 나타나길 의도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하지 말라고 말리면 더 하고 멍석 깔아 놓으면 오히려 사리지 않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이 누구입니까? 하나님 그 분 본체이십니다. 주님에게 악하고 거짓된 것은 한 치라도 나올 수는 절대 없습니다. 세상 정치꾼이나 써먹을 계략 같은 것을 도모하실 분이 결코 아닙니다. 전지전능하셔서 당신의 당부와는 관계없이 소문이 천하 사방에 퍼질 것도 아셨습니다. 당신을 정치적 메시아로 추종하리라는 것도 당연히 예상하셨습니다. 나아가 유대나 로마 당국의 감시, 훼방, 핍박을 미리부터 두려워했을 리도 만무합니다.

바꿔 말해 세상 어떤 것으로도 그분의 메시아 되심이 가려지거나 사역을 조금이라도 훼방, 변경, 포기시킬 수는 결코 없었을 것 아닙니까? 순전한 가정으로 설령 사람들이 소문내지 않고 유대나 로마 당국도 전혀 훼방하지 않았어도 당신의 당신 되심을 스스로 증명하며 구속사역을 완성시켰을 것 아닙니까? 주님이 세상 돌아가는 형편 때문에 당신의 신상에 대해 조금이라도 걱정했다고 가정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정작 당신의 메시아 되심이 소문나는 것은 전혀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사람들이 엉터리로 이해하고선 메시아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퍼질 것을 염려한 것입니다. 물론 그런 잘못된 소문이 퍼지리라는 사실조차 미리부터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메시아관이 틀렸다는 것을 당신께서 꼭 지적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만약 이런 당부가 없었다면 자칫 대중들의 그 틀린 기대를 묵인한 셈이 될 것 아닙니까?

인간이 메시아를 이해한 내용이 틀렸다는 것은 반드시 하나님이 의도하신 메시아를 제대로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요컨대 메시아의 메시아 되심은 오직 메시아 본인이 증명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고상하고도 심오하게 그분에 대한 사상, 철학, 신념, 교리 등을 고안해 내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분이 이 땅에 오셔서 하셨던 일, 전했던 말씀, 당했던 고초, 그리고 일어난 모든 일의 자초지종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 말고는 없다는 뜻입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 이 생명이 나타내신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거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자니라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케 하려 함이로라.”(요일1:1-4)

한 마디로 줄이면 성경에 기록된 대로만 제대로 깨달아도 얼마든지 주님과 사귐이 가능하며 기쁨이 충만케 된다는 것입니다. 또 그 기록도 단순히 제자들이 들은 바, 눈으로 본 바, 손으로 만진 바일뿐이었지 않습니까? 나아가 예수님을 단순히 생명의 “말씀”이라고 묘사하지 않았습니까? 성경 말씀에 성령의 권능이 충분히 역사한다는 것(딤후3;14-17)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스스로 메시아 됨은 어떻게 증명했습니까? “이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가르치시니.”(마16:21) 주님은 베드로의 고백 후에 비로소 당신의 죽음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스승이 십자가에 달리시리라는 뜻과 계획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그 때까지 예수님이 이적을 일으키고, 말씀을 강론하고, 사람들과 교제하며 섬기는 모습만으로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해의 바탕에서 메시아라고 소문내는 것을 금했습니다. 반면에 이제 십자가에 죽을 테니까 당신이 죽은 후에 그 사건에 근거하여 메시아 소문을 내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시는 모습만으로 당신의 메시아 됨을 스스로 증거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쉐익스피어 같은 대문호가, 칸트 같은 대철학자가 당신에 대해 아무리 정확하고도 은혜롭게 설명해주어도 아무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뺀 당신에 대해 이야기는 몽땅 헛소리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모든 이적, 가르침, 사역도 즉 신구약 성경 말씀 모두를 오직 십자가에 연결하여 해석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에게도 그분이 진짜로 개인적인 구세주가 되려면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하여 자기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거듭나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또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며 그분 따라 십자가를 지고 좁고 협착한 길을 걸어가야만 참 신자이자 그분의 메시아 되심도 주위에 바로 증거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12/28/2009  

김광찬

2009.12.28 23:05:58
*.169.140.15

아멘 †

운영자

2009.12.29 14:21:21
*.104.224.222

김광찬님!

방문자님들 댓글의 인색함보다
운영자 답글의 더한 게으름이 너무 부끄러운 저희 사이트에서
정말 꾸준하게 잊지 않고 격려해 주신
지난 한 해의 은혜 참으로 감사합니다.

거기다 "그예다"라는 좋은 명칭까지 붙여 주셨으니
새해에는 그 아름다운 이름으로 Off-line에서도
회원들과 운영자 간의 상호 교제가 이뤄지길 소원해 봅니다.
Happy New Yea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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