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예전부터 신앙적인 고민을 들어주셔서
정말 힘이 되었는데 또 다시 찾아오게되었습니다.
먼저 저희 교회는 시골에서 가장 큰 교회이지만
거의다 장년 노년층이고 학생부가 매우 침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이번년도부터 새로운 목사님과 학생부 사역을
함께 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과 사역방향성이나 프로그램을 회의하던 중
의문이 드는 내용이 있어 목사님께도 여쭤봅니다.
일단 제가 학생부 예배를 드리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아이들이 예배에 많이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30%정도는 휴대폰을 하고 10%는 자고 10%는 딴짓을 하고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보고자 캠페인이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통해
예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보자라고 이야기했는데 굉장히
부정적이시더라구요. 이미 예전에 해봤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면서요.
그리고 아이들이 예배를 잘못드리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어른들의 일방적인
생각이고, 어른들의 정의에 의해 아이들이 예배를 잘못드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참 납득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캠페인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마음에서 우러러나오는 예배를
드린다면 그런것들이 필요없다고 하시더라구요.
또 다른 부분에서 의문이 있습니다. 저는 어른 선생님들은 당연히 아이들과
소통하기 어렵고 친해지기 어려워 예배 후 모임을 진행하기 어려워한다고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디테일하게 나눔 방법을 알려주고 목사님이 케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개별적으로 챙겨주는건 일단 말이 안되고
교사회의 때 방법론과 주제들을 나눠줬으면 알아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물론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니 더 납득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저의 고민은 크게 2가지입니다.
저도 이제 30대지만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이 예전의 기준으로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예배를 드리게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니
여태까지 생각했던 예배의 기준이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어른들처럼 예배를 드려보자고 권면하는 것들이 이제는 강압적인 방법이라고하니
무엇이 맞는 것인지도 고민이 되네요.
또 목사님께 물어보니 자신은 매우 이상주의자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상이 없으면 변화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서요. 하지만 저는 이과에
공대를 나온 사람으로 비젼은 가지고 있지만 현실주의자에 가깝습니다.
문제가 보이면 해결하고싶고 권면하고 싶은 충동이 항상 머리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작은교회에서 계속 그렇게 사역하다가 2년전에
이쪽 교회로 왔는데 그래서 기존에 했던 방법과 달라서 더 힘든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다보니 사회에서도 이상주의자와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하나님께서 순종하라 하시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순종하라 하시는데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 순종이
참 힘드네요. 어떻게해야할까요?
감사합니다 목사님
의문이 조금 남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한 번만 질문드리겠습니다.
1. 생각이 따르지 않는 순종을 쉽게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2. 어렵고 부담스러운 질문이지만 교회를 판단할 때 성도의 숫자도 판단의 기준이될 수 있을까요?
교회를 옮긴 후에 물어보니 예전보다 교육부서 사람수가 엄청줄었다고 하더라구요. 점점 줄고있구요.
그리고 몇 년 다녀보니 어른들이 교육부서에 관심도 없고 목사님들도 교구 관리하느라 교육부서에
힘쓰지를 않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드는 생각이 교회의 교육부서 사역 방향성이 틀렸다고 생각이 계속 드네요.
제가 교회를 나가거나 이럴 생각으로 질문드리는게 아니라 사역의 방향성을 정할 때
성도의 숫자가 줄었다면 그것이 실패한 방법으로 평가해도 되는지가 궁금합니다.
1. 순종이란 기꺼이 동의하여 자발적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명령에 의무감으로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직에서 맡은 직분에 따라 공동체 전체가 정한 일이라면, 그것이 절대적 악이나 비진리가 아닌 이상 자기 생각을 접고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그 조직을 떠나야 할 것입니다.
2. 교회의 건정성 진실성은 성도의 숫자로 판단할 문제는 아닙니다. 조직체 교회에는 쭉정이가 알곡보다 훨씬 더 많이 섞여 있게 마련입니다. 교회는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 순전하게 성경 진리대로 전파되고 가르쳐지고 있고 또 그래서 성도들도 복음을 삶에서 실현하고 있는지 여부로 판단해야 합니다. 전체 교인 숫자가 아니라 순전한 믿음을 가진 교인들의 비율이 교회의 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섬기는 교회가 , 사실은 현재 한국 교회들 거의 전부가 그러하지만, 당면한 문제도 단순히 교인들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청소년 세대에게 제대로 복음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복음이 전해지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의 모든 교회들이 금방 유럽교회처럼 쇠퇴하게 될 것입니다. 세월은 생각보다 빨리 흐르는데 20-30년 후에 교회를 맡아야 할 세대가 없으니 교회의 어른들은 지금부터라도 청소년 전도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 4-14세를 중점적으로 복음화 시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YJ님 여러모로 힘드시겠습니다. 교회마다 사정이 달라서 제가 감히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지만....복잡한 문제일수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면 의외로 해결책이 간단히 나올 것입니다.
(첫째 질문)
어린이들은 아주 단순합니다. 아직 완전한 신자라고 봐선 안 됩니다. 실은 많은 어른 교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체면 예의 때문에 예배에 집중하는 것처럼(눈에 안 보이게 아이들처럼 다른 행동하고 졸기도 함) 보일 뿐입니다. 어린이는 그런 절제를 못하니까 그런 행동들이 겉으로 드러나는데 원인은 한 마디로 예배가 지루하기 때문입니다.(은근히 그런 뜻으로 시위하는 것일 가능성도 많습니다.) 따라서 예배든 분반 공부든 일차적으로 어린이가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청각 방식, 간단한 퀴즈나 게임, 아이들을 직접 많이 참여하는 방식 등등으로 재미있게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한 주에 간단한 한 가지 주제만 이왕이면 시리즈로 연속되는 방식에 따라서 가르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전해지는 내용은 성경의 진리와 십자가 복음을 정확히 전하고 가르치되 그들이 쉽고도 재미있게 접근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질문)
하나님의 사역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중에 하나만 옳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리는 왜곡 훼손 타협 가감 없이 순수하게 전하고 가르치되 그것을 담는 방식은 각 교회의 사정과 교인들의 수준에 맞춰서 적절히 조정하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