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큐티말씀이 히11장 입니다

 

11장 1절이 이해가 어렵습니다. 다른 분께서 11장 질문이 있던데 1절은 검색해도 없도라고요

 

유명한 1절 구절을 암송은 하지만 정확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A는 B이고 C는 D이다

 

라는 설명논조인데 B와 D도 이해가 쉽지않아서 궁극적으로 A와 C가 이해가 어렵네요. KJV와 다른 영문본을 봐도 똑같아서 질문드려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다

 

->이 부분은 믿음이라는 것은 곧 네가 바라는 것들의 모음집이다. 네가 욕망하는 것이 곧 믿음이다

 

라는 걸로 조금 납득이 갔습니다

 

믿음은 보이지않는 것들의 증거이다

-> 이 부분이 이해가 어렵습니다. 믿음 이라는 것 자체가 추상적이며 보이지않는 것들 그 자체인데  추상적인 것들이 '구체적인 것의 의미인 증거'와 같다는 것이 이해가 어렵습니다. 보이지 않는 믿음이 보이지 않은 것들의  증거이다? 굳이 따지자면 '물증'이 아니라 '심증'인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심증'을 명확한 증거로 하나님이 하신 역사를 받아들여야한다는 말씀인가요?

 

마치 동어반복의 순환논리의 오류로 여겨집니다.

 

11장 1절에 대해 자세히 풀어서 알 수 있을까요?

 


날마다순종

2022.07.18 18:47:15
*.14.99.253

하뜻살청님^o^;; 안녕하세요.

 

1절의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는 문자적으로 보면 말 그대로 믿음이란 바라는 것들에 대한 '확신'입니다. 이는 곧 이어지는 2절에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며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여러 예를 친절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나열되는 선진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믿음으로' 확신하며 바라는 것에 순종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믿음의 확신은 단순히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겪고 확인했기에 확신할 수 있는 차원의 믿음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장래에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바를 모르지만 나아갔고,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고 나타나지 않은 일이지만 방주를 지었으며, 모세는 잠시의 죄악을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아직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것들에 대해 어떻게 이처럼 행할 수 있을까요? 

 

이들 모두는 공통적으로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6절) 말씀처럼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그분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1절의 '(믿음은)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입니다.

 

요약하자면 믿음이란 신실하시며 미쁘신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내 현재의 상황과 주변의 환경등등 이런 모든 것들과는 상관없이 이런 요소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언제나 오직 하나님 그분만을 믿는 것이 1절이 말하는 믿음입니다.

 

 

 

master

2022.07.19 05:08:54
*.115.238.222

날마다순종님 항상 그러하듯이 정답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만 첨언하자면;

 

-  성경 해석에서 절대적인 금기사항은 한 구절만 따로 떼어내어서 해석하는 것입니다. 또 그래서 이런 의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 성경은 항상 앞뒤 문맥에서 해석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선 날마다순종님이 이미 정답을 달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책 전체(히브리서)의 주제와 당시 상황과 저작 배경 등에도 비춰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11장만 봐선 안 된고 그 앞 부분도 특별히 10장 후반부와도 연결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 한국교회에서 이 구절만 따로 떼어서 해석 설교하는데 그러다보니 이 구절을 믿음에 대한 정의(definition)로 한정짓는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자 자신이 소망하는 것들을 가능한큰 비전으로 바꿔서 간절히 기도하면 이뤄진다는 식으로 가르쳐져 왔습니다. 이는 문맥과 전체 주제와는 전혀 무관한 해석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 절만 떼서 해석하니까 그런 오류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해석하면 훨씬 더 깊은 뜻입니다. 이 구절은 잘 따져보면 믿음의 정의가 아니라 믿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제가 이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타락과 구원 시리즈설교가 끝난 후에는 히브리서 11장을 중심으로 믿음에 관해서 설교든 글이든 다뤄볼 예정입니다.. 나중에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한 절만 해석해도 성경 해석에서 가장 기초적으로 적용해야 할 사항을 감안하지 않습니다. 히브리 인들은 사실상 같은 내용을 표현만 달리해서 반복하는 어법을 자주 사용합니다.  말하자면  A=B와 C=D가 서로 종속 혹은 인과 관계를 부연설명하는 내용이라고 봐선 안 되고 등위 차원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둘은 같은 내용을 표현만 달리 한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이 제가 항상 추천하는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고든 D. 피, 더글라스 스튜어트 공저 성서유니온선교회)라는 책에서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바라는 것이나 보지 못하는 것이나 둘 다 현재 일어나지 않은 일이거나 이미 하나님이 이루셨지만 인간이 볼 수도 알 수도 없는 일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둘  다 오직 하나님이 당신의 뜻에 따라 행하시는 일이므로 간혹 이해하기 힘든 일이나 상황에서도 그분을 온전히 믿고 순종(혹은 순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어지는 3절과 6절을 그리고 11장 전체를 천천히 묵상하며 읽으시면서 날마다순종님의 상기답글을 다시 보시면 히브리서 저자가 말하는 믿음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신자 자신의 계획이나 비전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하면 그대로 이뤄주시고 그것이 좋고도 뜨거운 믿음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왜 잘못되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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