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출석중단이유 (8) - 하나님이 정말 선한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의심 8) 이스라엘 백성이 힘들다고 하소연할 수 있지 않느냐?

 

사실 이 모든 것을 둘째치더라도, 저는 하나님이 정말로 선하고 좋으신 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신자들의 기도 조차도 "열심히 울면서 간절히 빌어봐라, 그럼 들어줄 수도 있고 안 들어줄 수도 있다"라는 태도로 지켜보다가 마음에 드는 신자만 간택하는 하나님이 과연 우리가 생각하던 좋으신 분이 맞는 건가요? 구약의 하나님이나 지금의 하나님은 둘 다 동일한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했을 때 보여준 하나님의 모습은 선한 목자도 인도자도, 보호자도 아닌 폭군이었습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쉴 곳도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서 딱딱한 바닥에다 얇은 천 조각들을 깔아놓고서 불편하게 자고 일어나도, 물이 부족해서 씻지도 못한 체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땀 흘리며 걸어야하는 이스라엘 백성 입장에서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변증 8) 구약의 하나님은 그 호소를 다 들어줄 만큼 너무 선했다.

 

그렇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이나 지금의 하나님은 둘 다 동일한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둘 다 사랑이 많으신 분이고 당신의 백성들이 아파하면 당신께서도 아파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했을 때에도 폭군이 아니라 선한 목자 인도자 보호자였습니다. 우선 출애굽 후에 그들을 광야로 인도했던 이유부터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출13:17,18)

 

당시 애굽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편안한 길은 지중해 해변 쪽으로 난 도로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인데다 국경 근처에는 애굽 군대가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그 편안한 길로 인도하면 백성들이 두려워서 다시 애굽으로 돌아갈 수 있었기에 홍해의 광야 길로 우회시켰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목숨을 끝까지 보호하여서 출애굽시킨 목적대로 자유와 약속의 땅을 주려는 뜻이었습니다.

 

출애굽 할 때의 이스라엘은 군대 조직과 무기가 전혀 없는 일반인들 무리였습니다. 노예 살이 하던 백성들이 한 밤중에 애굽의 보화를 받아 챙겨서 급하게 탈출했습니다. 노인, 아녀자, 아이들은 물론 먹을 양식과 가재도구도 챙겨서 이주하는 무질서한 행렬이었습니다. 비록 남자 장정들이 막노동을 해서 체력은 강건할지 몰라도 정식 전투경험은 아예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그 행색이 일종의 거지 떼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세계 최강 애굽 군대를 만나면 두려워서 싸워보려고도 않고 애굽으로 돌아가거나 혹시 싸움을 해도 곧바로 무참히 패배할 것입니다. 사백 년간 무력에 의해 다스림을 받은 노예들은 패배의식 열등감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있기에 주인인 애굽인들에게 쉽게 대들지도 못합니다. 그들의 모든 현실적 사정은 물론 마음상태까지 꿰뚫어 아시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최선의 길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광야의 생활은 물론 고달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중동지역에는 광야에서 장막생활을 하는 부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최하 3500년 전에는 사정이 더 열악했고 이스라엘은 이미 사백 년간 노예로 지냈기에 현실적 고생을 이겨내는 데는 이력이 나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광야 생활이 그들에겐 힘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물론 먹고 마실 것이 없어서 불평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한 번도 거절한 적 없이 다 들어주었습니다. 그것도 바위에서 물이 쏟아나고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부어주는 엄청난 기적으로 먹여 살렸습니다.

 

광야로 인도하신 또 다른 뜻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때에 애굽의 금은보화를 엄청 많이 챙겨서 나왔습니다.(출12:35,36) 애굽의 노예들이 그들이 믿는 신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하면서 많은 보화를 챙겼다는 소문은 이미 인근에 다 났을 것입니다. 고대에는 곳곳에 도적 떼가 있었고 여러 종족들이 그들을 습격하여 재물을 탈취하려고 호시탐탐 노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먹을 것은 물론 마실 물도 없는 광야로 들어갔다고 하면 아무리 재물이 탐이 나도 함부로 쫓아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거기다 하늘에서 모든 지리와 사정을 다 굽어보시는 하나님이 구름과 불기둥으로 도적 떼를 피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거지 떼 같은 이스라엘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광야였던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애굽에서 이스라엘로 노예로 살게 한 것도 그들을 보호하려는 하나님만의 비책이었습니다. 요셉이 총리가 되어서 야곱 가문이 이주할 때 총 인원이 겨우 칠십 명 남짓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조부인 아브라함에게 그 후손이 하늘의 뭇별처럼 창성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칠십 명이 가나안에 계속 머물러 있었으면 그들과 동화되었거나 조금이라도 부유해지면 그 재산을 탐낸 다른 종족들에 의해 살해되었을 것입니다.

 

가나안에선 아브라함은 이민 온 한 가정이었을 뿐입니다. 계속 그곳에 남아선, 아니 어떤 외국으로 가도 그 자손들이 창성해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당시 세계최강국 애굽에서 노예로 살아가면 어느 누구도 그들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 애굽도 노예로 부려 먹으려면 인구가 많아야 하고 노동을 많이 시키려면 먹는 것은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불평한 것처럼 애굽에선 고기와 부추와 양념도 먹은 것입니다.

 

그러나 애굽을 위협할 정도로 이스라엘이 창성해지자 바로의 극심한 핍박이 따랐고 심지어 남자 신생아는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약속의 기한이 차자 하나님은 열 가지 재앙을 내려서 애굽더러 마지 못해 이스라엘을 풀어주도록 만들었습니다. 애굽에 내린 재앙도 아홉 번까지는 애굽의 인명에 손해가 없게 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애굽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여 회개하고 당신께 돌아오길 기다려주신 것입니다.

 

출애굽 후 광야를 문제없이 쉽게 통과하고서 가나안의 접경인 가데스바네야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 수많은 이적으로 은혜를 입고 하나님의 권능을 맛 보고도 너무 두려워서 자식들 핑계를 대며 하나님께 불순종했습니다. 세계 최강국 애굽을 팔십 넘은 노인 한명을 들어서 당신의 말씀만으로 11전11승(홍해기적까지 포함) 시켜줬습니다. 그보다 훨씬 약한 가나안 정도는 하나님이 쉽게 물리쳐 주실 것인데도 이스라엘은 다시 노예근성과 패배 의식에 젖은 것입니다.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13:33)

 

하나님은 직접적으로 대놓고 거역한 소수의 사람만 심판하고 나머지는 광야를 방황하는 벌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생수, 만나, 메추라기는 공급해주었습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사십 년간 아무 하는 일 없이 놀고먹다가 자기 수명대로 자연사한 것입니다. 벌이 아니라 휴식이었던 셈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뜻을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8:2,3)

 

쉽게 말해서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보호 인도하시는 목적은 오직 하나라는 뜻입니다. 현실적 풍요나 안락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백성으로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며 거룩하게 살아가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른 이방 족속들 앞에 이스라엘로 거룩한 백성이자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우려는 것입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서 이방들로 거룩하신 하나님이 살아서 세상을 거룩하게 통치하고 계심을 알게 해주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 목적은 전혀 생각지 않고 오직 자기들만 잘 먹고 잘 살게 해달라고 불평 원망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 빠진 신자라도 기도한다고 고난에서 구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간단히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자식이 부모 말 듣지 않고 공부는 뒷전이며 자기 혼자 신나게 놀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돈을 달라고 요구해도 그 사정을 꿰뚫어 아는 부모가 다 들어주지 않습니다. 또는 어떤 어려움에 빠져서 도와달라고 해도 곧바로 도와주지 않습니다. 본인이 무엇이 잘못인지 어떻게 해야 이겨낼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달아서 고쳐나가도록 두고 보시는 것입니다. 인간 부모도 그러할진대 하나님은 더더욱 그렇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을 출애굽한 후에 분홍 카펫트를 길에 깔아서 가나안으로 황금마차를 태워서 보내는 하나님이 절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기 욕심에 따라서 상상하는 하나님입니다. 오직 현실의 안락과 형통만을 위해서 하나님을 찾는 신자는 그분도 끝까지 외면하십니다. 반면에 하나님이 자기를 신자로 불러내신 참 뜻을 온전히 깨달은 자는 그런 요구만 하지도 않습니다.

 

바울은 사나 죽으나 자기 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만 드러나기를 소원하면서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그만큼 헌신충성한 자가 없는데도 그가 그 일을 하는 중에 죽을 고비를 수없이 겪게 만드신 하나님입니다. 바울처럼 이런 하나님이심을 제대로 깨달아서 그 뜻에 진정으로 순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되지 않은 이상에는 고통만 당하면 그분이 선하지 않는 분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약성경을 자세히 잘 살펴보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불평 원망하다가 거역하고 온갖 죄로 타락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의 윤리적인 죄들은 끝까지 참아주셨지만 우상 숭배의 죄가 당신의 인내의 한계에 이르면 형벌을 주셨다가 또 다시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돌아오면 다시 구원해주시는 역사의 반복입니다. 이처럼 구약의 하나님도 너무나 선하신 반면에 구약의 이스라엘이 너무나 완악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 사람들의 죄악을 보면 당장에 지구를 멸망시켜 마땅하고 인간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교회와 신자들이 하는 모습을 봐선 기독교를 당장 없애고 예수님이 다시 오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러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여전히 신자는 물론 불신자들도 당신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으로 안타깝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벧후 3:9,10)

 

(8/3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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