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경지'?

조회 수 114 추천 수 0 2024.09.21 02:34:40

예전에 다녔덤 교회의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 무협소설의 '경지'를 빗대어 자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들으면서 좀 불편히더라고요.

 

제가 그 '경지'에 들지 못한자라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신앙을 마치  게임에서의 '레벨업' 개념으로 설명하는 식이, 제가 알고 느끼던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과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바울을 설명하시면서

 

바울은 절대고수의 경지에 다달았다.

우리도 신약복음서에서 매맞음과 오래맞음, 수모를 당하는 것을 통해서 인격을 도야하여 그런 것에 초연하게 하나님만 바라보는 경지에 도달해야한다

우리 교인들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초인적 신앙인의 경지에 도달하여 어떤 수모를 당해도 복음전도 역시 하고 이겨나가는 마음의 고수가 되어야한다고

라는 것을 설파하셨습니다

.

그러면서 살짝 자기는 이런 많은 경험을 통해 이러한 고난을 견디면서 그러한 돈이나 명예 등 이미 초탈하였고 바울이 서신서에서 자신을 본받으라고 한 것 같이 자신(목사님)을 본받아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 고수의 경지에 도달하도록 기도와 말씀암송과 묵상,실천에 힘쓰자고 촉구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신앙인의 솔직한 고백은 (적어도 저는)

 

나는 나약한 존재라서 성령이 충만할 때는 하나님과 함께 기쁨을 누리다가도

또 세상일에 휩쓸리고 신앙을 멀리할 때는 힘들다가

 

죄의 유혹에 넘어지다가도 다시 일어서고, 다음에 또 넘어지더라도 이전보다는 빨리 회복하고...

그런 것들을 반복해나가면서 깎이면서 다듬어가는 것이 신앙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치 게임의 레벨처럼,

내가 한 번 어떤 신앙적 기쁨을 누린다면

(복음이든, 전도이든 성경 일독이든)

 

일단 거기까지 쌓은 경지는 유지되는 것처럼 말씀하는 것도 이상하고...

 

마치 신앙의 '레벨 차이'가 있는 것을 강조하셔서 신앙심으로 줄세우려고 하는가 싶은 불편함도 들었습니다. 계단식 성장? 느낌이기도 하고요

 

정통교리 중에

 

이런식으로 신앙의 '경지' '단계' '레벨' '고수'

등으로 수직적인 신앙심의 정도를 줄세우는 것을 긍정하는 부분이 있나요?


CROSS

2024.09.21 02:38:09
*.201.232.63

  믿음의 깊음은... 하나님을 얼마나 의지하냐로 알 수 있을듯 합니다 ...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미 하나님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미리 각 사람마다 다른 믿음의 분량을 주시기로 정해놓으신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master

2024.09.21 04:45:39
*.115.242.104

성탐자님 우선 다른 분의 설교를 제가 다 듣지 않고서 나아가 그분과 평소 교제가 없는 상태에서 함부로 비교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분이 이해하기 쉽게 비유한 것을 두고 교리적으로 판단할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성탐자님의 의견은 당연히 옳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넘어지는 횟수, 빈도, 세기 등이 점점 줄고 또 회복 이후에는 이전보다 더 굳건한 믿음이 되어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성령의 인도에 따르는 성화는 반드시 성장(양적)과 성숙(질적)이 따릅니다. 그렇지 않다면 신자가 성화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성장과 성숙 끝에 바울처럼 되는 것을 두고 고수의 경지라고 비유 표현할 수 있겠지요.

 

믿은 후에도 죽을 때까지 죄의 본성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되지 못하는 것과 성화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을 같은 영역 안에 두고 판단해선 안 됩니다. 계속해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죄인이야. 어떤 선한 일도 할 수 없어!"라고 한탄만 하는 신자를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신다는 뜻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325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758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865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2155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6072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2196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6] 운영자 2004-09-29 6270
4284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라도 안들어주실 수 있나요? [3] 성경탐닉자 2024-10-02 153
4283 고린도전서 3장 11-15절의 공적에 관하여 [1] 아등 2024-10-01 86
4282 빌라도와의 대화 [1] 보우든 2024-09-29 241
4281 누가복음 12장 27절 28절의 논리적 모순? [1] 트오세 2024-09-28 225
4280 사랑하는 사람이 구원받지 못했다는 것에서 구원의 기쁨을 누리기 힘들 수 있지않나요? [3] 성경탐닉자 2024-09-27 272
4279 예수가 그리스도로 믿어지지 않는다 [4] 아나이스 2024-09-26 180
4278 창26장 이삭의 믿음의 여정 [1] 보우든 2024-09-25 87
4277 로마서 5장 19절 "많은 사람과 모든 사람" [4] 구원 2024-09-23 171
4276 질문드려요. (두 번의 휴거) [1] 지디니슴 2024-09-23 80
4275 제가 배우자기도 '만을' 따로하지 않은 이유 성경탐닉자 2024-09-23 90
4274 질문드려요. (부부 간의 십일조) [1] 지디니슴 2024-09-23 112
4273 창21장 아비멜렉과의 언약 [1] 보우든 2024-09-22 106
4272 구약시대 유대인들의 믿음에 관한 질문 [3] 은하수 2024-09-21 88
» 믿음의 '경지'? [2] 성경탐닉자 2024-09-21 114
4270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가 무슨 의미인가요? [1] mango 2024-09-21 206
4269 질문드려요. (지진과 하나님) [1] 지디니슴 2024-09-19 103
4268 레위기 16장과 23장의 속죄일을 안식일 이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1] atom 2024-09-18 108
4267 산상수훈의 대상은 누구인가 ??? ( 마 7:7~8 ) [1] CROSS 2024-09-18 87
4266 크리스천 신자들이 다시 부활한 상태의 몸은... [1] 행복 2024-09-17 113
4265 창49장 야곱의 유언 [3] 보우든 2024-09-11 169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