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히 잘 지내시는지요?
말씀 해석이 궁금해서 문의 드립니다.
마태복음 6장 43절에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염려하지 말라, 두려워 하지 말라는 성경말씀은 많이 들었는데 사실 알쏭달쏭한 부분이 있습니다.
위의 말씀이 내일 일(미래 일)은 나중에 걱정하고 오늘 분량만 하라는 뜻인가요?
여기서 드는 의문이 사람이 아무런 대비책 없이 오늘 일만 하라는 것은 좀 말이 안됩니다. 예를 들어 태풍이나 재난 등에 대비해서 예방대책을 세워야하고,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양육에 대한 계획,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내일 할 일을 대비해야 하지 않습니까? 재정관리 부분에서도 저축을 하든 투자를 하든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습니까? 정치인이라면 어떤 정책을 펴야할지 민생에 대한 고민을 할 것입니다. 대부분이 의식주와 같이 먹고 사는 생계 문제이지만요.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는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걱정말고 긍정적으로 살라는 뜻인가요? 그게 가능한가요?
주님 말씀대로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으면 마음이야 편합니다. 하루종일 염려속에 사는것이 정신적으로도 피곤한 일이니까요. "항상 기뻐하라(살전 5:16)"는 말씀에도 있는 것처럼요.
마태복음 말씀이 염려의 분량을 그날에 제한하라는 뜻일까요? 아니면 염려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일까요?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두서없는 질문에 답변해주시는 목사님 사역에 늘 감사드립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성도님들도 늘 강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모든 성경 말씀은, 제가 이 사역을 하는 동안 입이 아프도록 강조했듯이, 반드시 앞뒤 문맥에서 해석해야 합니다. 절대로 한두 구절, 한두 단어만 따로 떼어서 의미를 찾으려 해선 안 됩니다. 성경 해석에서 첫째로 금해야 할 가장 큰 오류입니다. 최소한 한 문단 안에서 강조하는 주제와 전체 대의에 맞추어 해석해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대분의 성경은 작은 동그라미로 문단을 구분해 놓았습니다. 이 말씀은 길게는 마6:19-34 짧게는 6:25-34의 문맥 안에 포함됩니다.
이해하기 쉽게 짧은 문맥을 바탕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 말씀이 현실 삶에서 걱정할 대상의 질과 양이나 그 시기를 가르친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신자라면 현실 삶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앞에서 들풀이나 새도 하나님이 먹이고 입히시기에 인간이 열심히 노력해서 쌓은 최고의(솔로몬의) 영광보다 더 귀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신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신자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라고 했습니다. 신자가 하나님의 뜻과 인도에 순종하면서 그분의 거룩한 통치를 주변에 확장시키는 일에 충성하면 일용할 양식은 다 채워주신다는 것입니다. 신자는 오늘의 현실 문제도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에 매일매일(오늘이라는 의미)을 하나님의 일에 충성할 것만 생각하고 그분의 나라의 의를 먼저 구하고 또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심리학과는 전혀 무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입니다. 쉽게 말해서 걱정을 없애서 정서적 안정을 얻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자더러 범사에 항상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동행부터 먼저 온전히 행하라고 명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당신만의 풍성한 은혜를 당신만의 때와 방식으로 채워주시는데 그 가운데 심리적 평안도 포함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