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눈물많고, 따시고....

조회 수 500 추천 수 16 2012.06.02 01:19:04
많은사람들은 눈물이 있다.  속 깊은 정이 있다.  그래서 나의 어려움을 보면 눈물도 흘려주고 가끔은 나보다 더 아파하며 울어준다.  따뜻한 위로의 말도 아끼지 않는다.  사람들은 참 정이 많다.

이렇게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사람들이 나는 참 좋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랑과 미소의 보드라움을 함께 드리워주면 더더욱 가슴 뭉클하니 감사하여 덩달아 눈물이 난다.  난 그렇게나 좋은 이웃들에게 굳이 나의 어려움을 숨기고 싶지 않다.  나 힘들었노라고,  나 한숨과 눈물 속에서 죽고 싶은 맘 억지로 누르며 살아온 세월이 많았다고 이야기함에 불편함이 없다.

일터에서 직장동료들은 대부분 불신자들이다.  저들은 자신의 어려움이 부끄럽다고 생각치 않는다.  그냥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파산당하여 크레딧이 엉망인지라 아이들이 스스로 벌어 학비며 용돈을 만드느라 졸업이 늦어지고 있음에 전혀 망설임 없이 이야기한다.  어떤이는 어린시절 가정형편이 너무도  어려웁기에 학교에 가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이고 일찌감치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보내어진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한다.  한 동료는 앳된 모습이 마치 아가씨같기에 아직 결혼하지 않았는지 물었다가 고등학생인 아들이 있다고 대답함에 그만 기함을 한 사건,  어린나이에 아이를 갖게되어 결혼도 못하고 아직까지 홀로 친정에 얹혀 살며 아이를 키워온 슬픈이야기도 솔직하게 들려준다.

내가 어렵사리 살아온 이야기나 저들의 이야기나 모두 한결같이 아프고 고단한 삶이였다.  다만 난 교회라는 온실속에 그런 이야기들을 저들처럼 아무나에게 하지 않고 위로하는 자들에게만 하려했다.  비아냥거리는 자들에겐 입을 얼른 다물어버리는 지혜도 터득했다.  또 내 앞에선 위로하는 척하다가 다른 곳에 가선 가십거리로 만드는 성도들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기에 맘의 담을 철옹성처럼 꼭꼭 닫아두어야할 대상도 나름 분간하는라 애를 써보게 된다.  좋은사람과 나쁜사람을 나의 잣대에 맞춰 구별하는 법을 터득하느라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  나의 판단이 빗나가서 늘 실수투성이임을 경험하면서 그 버릇은 여전한 것 같다.

이것만 비교해 보아도 불신자인 나의 직장동료들보다 신앙인인 나는 사람을 가려서 사귀려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라는 울타리에서 갈고 닦여진 솜씨이다.  진리만을 가르침 받고 배워야할 교회에서 이런저런 상처받음을 줄여보겠다고 나를 보호하는 지혜를 아픔가운데서 터득해온 것이다.  그래서 불신자인 저들보다 내가 훨씬 가면이 많다.  저들보다 내가 더 저울질을 많이한다.  그리고 그 아팠던 기억들로 인해 따뜻한 사람만을 찾게된다.  눈물이 많은 사람이 좋다고 여긴다.  나만을 이해해주는 그런 사람 앞에서만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나 또한 그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혹여 아픔을 줄까 노심초사하긴 마찮가지이다.   짐짓 진리되신 예수 그리스를 전함에 앞서 나의 따뜻한 맘을 더 전해주고파한다.  어디에서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헤아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더 좋게만 보여서 문제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예수님 모습을 닮은 여리디 여린,  아니 보드랍고 보드라운, 마치 솜사탕만큼이나 사랑스런 말만을 들려주는 그런 지도자만을 꿈구며 찾아다녔다.  진리보다는 사랑과 눈물과 따뜻함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지도자만을 찿고 찿았던 것이다.

이토록 서늘하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 불신자이나 성도이나 모두 똑같이 살아가야하는데 그 살아감이 그저 팔자려니 체념하며 살아가는 불신자에게, 또 들꽃이면서도 화려하고 자태고운 꽃의 가면을 쓰고 이웃과 담을 쌓는 일에 애를 쓰고 노력하는 성도로서 살아가는 자들이 있다. 불신자들은 삶의 고통을 해결받을 길이 없기에 그처럼 체념하고 살아낸다. 성도들은 가면속에서 홀로 아파하며 허탄해하며 그 허무함을 종교적 지식과 종교적 열심으로 메우려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 많은 그 누군가와 또 비아냥대는 그 누군가를 구분하는 시력을 키워간다. 교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또 다른 울타리를 만들고 또 만들며...

알갱이가 빠져버린 교회 그리고 알갱이를 짐짓 외면하고 따뜻함만을 추구하려는 많은 사람들과 나를 본다.  어쩌면 그동안 내적 아픔들은 이런 구분이 정확하게 내려지지 않았기에 아파했던 상처들이리라. 그런 상처를 예수님께서는 치료해 가신다.  진리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은 자신의 말로 형언치 못할 추악함을  바라보고 그 죄를 사함받는 감격속에 앉으나 서나 십자가의 사랑을 노래함이 일상이 되어지는 신자가 되도록 만들어 가신다.  나의 추악한 죄악의 크기만큼 십자가의 사랑의 크기와 무게가 더하여짐을 느끼게 하신다.  그래서 그 따뜻함과 눈물많음만 찾고 찾았던 맘의 방향을 돌려 놓으신다.  십자가 사랑의 노래가 너무나 귀한 사랑의 노래임을 뼛속깊이 새겨넣어 주시기에 돌아설 수 있게 하신다.  인간적인 따스함과 사랑많음은   십자가 사랑 앞에선 물거품같은 사람의 의,  나의 의임을 가르쳐 주신다.

불신자들에게나 아직도 교회안에서 아파하며 견뎌내느라 울타리도 만들고 따뜻한 그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싶어하는 성도들에게 오직 예수님만이 그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시는 분이심을 지속 전하는 그런 교회면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런지... 그래서 나는 우리 홈피교회가 좋다. 눈물 닦아주시는 예수님만을 선전하는 그 교회이기에 그러하다.

참 이상한 일은 교회안에서 눈물이 필요한 곳에 많은 사람들은 함께 울어줌에 서슴치 않는다.  그러나 정작 그 눈물을 닦아주시는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야기함에는 침묵만이 흐른다.  참 이상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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