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교회공동체에 속하면서 작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사실상 정답(?)이 있는 부분이 아닌것 같기도 한데...
제가 속한 교회는 창립한지 얼마 안된 교회라서 어쩔 수 없이 성도들이 헌신할 부분이 자연스레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 생활(학업, 직장생활 등)과 교회 직분, 헌신하는것 중에 어느 것에 비중을 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교회에서 맡은 직분이나 예배나 찬양 준비팀에 속하게 되면 교회 행사에 참여할 일이 많아지고 공부하거나 자기계발 등의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데,
저는 걱정이 앞서서 교회행사 참여에 주저하는 것 같습니다.
제 신앙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서인것 같기는 한데... 무엇보다 자원하는 마음이 생길 때 헌신하는것이 좋을까요? 그렇다고 시간이 지나면 자원하는 마음이 생기기는 할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고,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자기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는 법입니다. 말하자면 의무감 죄책감으로 행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고 능률도 오르지 않습니다. 교회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제님이 마음에 편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신자에게도 현실 삶은 아주 중요하며 결코 등한히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삶에서 그리스도를 어떤 방식으로든 증거해야 할 소명도 받았습니다. 교회는 그런 훈련을 받는 기관일 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부터 갓 출석한 불신자들과 아직 믿음이 연약한 자들에게 그런 소명을 실현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발적이고 순전한 믿음으로 봉사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둘 중에 형제님의 마음에 가는 대로 행하면 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순전한 마음으로 최대한 현실 삶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짬을 내어 교회에 봉사를 하면 하나님이 더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럼으로서 형제님의 믿음도 더 빨리 성숙되어진다는 것입니다. 부담이 되니까 자원하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면 대개의 경우 신자도 본질적으로 게으르고 어리석으며 여전히 죄의 본성이 남아 있기에 영적 성숙이나 회복은 오히려 지체됩니다.
염려하는 내용은 사실은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교회에 봉사하고 싶은 소원과 믿음은 분명히 형제님에게 있습니다. 단지 그 시기와 범위만 미정입니다. 그럼 정답은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범위는 현실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는 정도로 본인이 혹은 교회와 상의하여 결정하여 시행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