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님 금식 기도에 관해서, 다른 방식의 기도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형식보다는 기도하는 마음 자세와 신앙관이 더 중요합니다. 금식하며 기도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자신의 생명까지도 하나님에게 바친다는 것입니다. 음식은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요소 중에 첫째인데 그것을 끊기 때문입니다. 금식 기도를 하는 구제척인 방식에도 가능한 그런 의미를 지니면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간단히 주신 질문에 답변드리자면;

1. 잠시 휴가를 얻든지 해서 가능한 생업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사회활동과 기본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토마토님 개인이 판단 결정할 문제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기도는 그 마음이 순전하고 간절한 기도이지, 완전한 생업 중단인지 아닌지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출근시간에 금식하는 것도 회사 업무나 자신의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좋으나, 그 반대로 회사 업무나 자기 건강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어선 안 됩니다. 

2. 건강상으로 먹는 약은 당연히 먹어야 합니다. 단 공복 상태에서 장기간 그 약을 먹음으로써 위장 장애나 부작용을 일으키는지는 의사나 약사와 잘 상의하셔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자가 생업이나 건강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금식기도 한다고 기뻐하지 않으시며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성경에도 금식은 그래서 나라 전체가 회개해야 하거나 전쟁이나 염병이 발생했을 때 주로 행했습니다. 

3. 여전히 원칙은 건강과 생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행해야 하고 어떤 경우가 되었든 본인의 마음 자세가 문제입니다. 여성의 생리가 부정하다고 말한 것은 위생상태가 열악했던 구약 시대에만 적용되는 의미입니다. 청결을 잘 유지해서 병균 오염을 막을 수 있는 현대에는 굳이 그 의미를 따지거나 그런 계명에 제약될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 체력이 약한 자는 피가 빠져 나갔으므로 이왕이면 건강을 생각해서 생리 후에 하면 될 것입니다. 금식기도를 한다는 의미가 간절한 것 외에 긴급한 일이기 때문이므로 건강에 자신이 있다면 생리 기간 중에도 금식기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광대하십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제사의 형식이 아니라 상한 심령으로 나와서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금식의 방식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본인의 사정에 가장 합당한 대로 금식 기도하시면 됩니다. 엄격히 말해서 방식에 집착하는 것은 혹시라도 방식이 틀려서 응답이 되지 않을까 염려한다는 뜻이 됩니다. 기도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맞춰나가는 씨름이지, 내 필요와 소원을 특정한 방식을 동원해 그분의 능력을 빌려서 반드시 이뤄내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