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문답 목록에 있는 성형에 관한 문답글을 보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 글을 남깁니다. 같은 맥락의 답변을 해주실 수도 있지만 다시한번 조언을 구합니다.
전 이미 성형을 했습니다. 눈,코,얼굴뼈까지 할 수 있는 수술은 다했습니다. 하지만 외모는 여전히 별로입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이성(여성)들에게 외모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까놓고 말해 외모로 차인거죠. '얼굴이 별로다, 못생겼다, 잘생기지 않았다' 등 적나라하게 외모만으로 차였습니다. 소개팅을 하기위해 사진을 보여줄 때도 매번 본인 스타일이 아니라면서 거절만 당하다보니 오죽하면 즉석만남이라도 해보려고 나이트클럽에서 부킹도 해봤지만 위에 적힌 말들로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수술하기 전에는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운명인가보다 하고 단념한채 취미생활을 찾아 즐기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너무 억울한겁니다. 솔직히 외모를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성형을 하기로 결심하고 수술을 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외모 말고 내면을 가꾸는 것, 매너,센스,유머를 갖추는 것 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것은 압니다. 하지만 우스갯소리로 '외모는 예선전'이라는 말도 있듯이 예선전을 통과해야 본선을 치르는 것인데 제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 나이가 32살인데도 여태껏 외모로 거절당하다보니 외모에 대한 결핍이 너무 큽니다. 자존감은 조각도 찾을 수 없을만큼 바스러져있습니다. 하나님께 간구해봤습니다. 제 마음에는 그저 하루라도 빨리 죽는 것 밖에는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육신을 벗으면 외모라는 정욕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당장 오늘밤에라도 제 영혼을 거둬가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나이까지 외모나 이성문제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한심할 수도 있고 별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제게는 너무나 큰 목마름입니다. 살을 째고 뼈를 깎아가면서까지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 비참하고 서럽습니다.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습니다.제게 혹시 어떤 조언과 말씀을 주실 수 있을까요?
ktjun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회원가입하자 진솔하게 상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지 외모 때문에 일차 예선전에서부터 수도 없이 차였다니 그 안타까운 사정과 떨어진 자존감에 대해서 제가 감히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난감하네요. 거기다 제 관련 글도 이미 읽으셨고 같은 맥락의 답변을 해줄 것이라고 이미 기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정답은 하나 뿐이니 어쩔 수 없이 저로서도 솔직하고도 간단하게 그 뻔한 정답을 다시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하나 뿐인 정답은 디즈니 만화 영화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처럼 되는 것입니다. 외모를 뛰어넘는 실력과 인품을 가꾸는 것입니다. 알기 쉬운 예로 자수성가로 수백 억 자산을 이룬 남자는 아무리 추남이라도 미녀들이 시집 오겠다고 서로 나설 것입니다. (돈을 벌라는 단순한 뜻은 아닙니다.) 여자가 남자에게서 가장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는 자기만의 비전을 가지고 그 일에 매진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쉐프의 현란한 칼 솜씨, 바리스타의 커피 내리는 진지한 모습 등을 보고 섹시하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당분간 굳이 여자를 만날 생각을 하지 마시고 자기 분야에만 집중해서 열심히 실력을 가꿔나가며 일하십시오. 꼭 최고 전문가나 최고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으며 주관이 뚜렷하며 자기 꿈을 성실하게 쫓으며 누가 뭐래도 자기 길을 간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이 보고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 친구는 결국은 저 일을 해낼거야". "그 일을 하고 있을 때가 가장 그 답게 보여!"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말입니다.
지금껏 주로 소개팅을 하니까 외모라는 일차 예선전에 매번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형제님이 여성들을 쫓아가기만 한 것입니다. 대신에 이제 여자가 형제님을 쫓아오게 하셔야 합니다. 실명을 들어서 죄송하지만 개그맨 홍종철도 미인 아내를 구해서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무슨 일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형제님만의 영역에서 형제님만의 장점을 드러내고 미래의 비전이 보인다는 확신만 심어주면, 평소에 주변에 알고 지내는 여성들 중에 반드시 호의적인 반응으로 접근해오는 분이 나타날 것입니다.
절대로 실망하지 마십시오. 외모로 형제님을 거절한 수준의 여자라면 결혼은 물론 교제도 할 가치가 없습니다. 성형수술을 많이 했다는 것부터 형제님 스스로도 사실은 외무지상주의 함정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형제님부터 여성들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반 페미니즘은 아님, 마음에 부담감 열등감 자격지심 없이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 당당하게 형제님 본연의 모습으로 서지 않으면 이 문제는 평생 해결되지 않습니다. 상대 여성이나 사회 풍조를 탓할 것이 아니라 형제님 본인이 문제입니다. 호박꽃도 자기 특유의 향기를 내면 벌과 나비가 많이 꾀이게 됩니다. 아무리 예쁜 장미 꽃이라도 시들면 떠나갑니다.
하나만 더 첨언하자면 "하나님께서 당장 오늘밤에라도 제 영혼을 거둬가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형제님에게 가끔 이런 감정이 든다는 뜻일뿐, 크리스천이 품어선 절대로 안 되는 생각인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도 좋다는 각오부터 하시고 형제님 자신을 당당한 실력자, 특별히 자기 꿈을 실현하는 자로 세우십시오. 이런 원망 푸념은 하면 할수록 형제님만 손해이고 주변 사람은 아무도 동정은커녕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당장 중지하지 않으면 계속 힘들어지기만 할 뿐입니다. 정말로 헛되고 헛된 시간 낭비로 인생을 실패로 이끄는 지름길이자 사탄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감이 될 뿐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