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성탄절 잘 보내고 계신지요

요즈음 용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책도 읽고 있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고, 더 큰 빚을 탕감해주셨기에 나도 나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해주어야 한다 라는 논리는 이해할수있는데요

그래도 세상에서 죄를 지은 자는 보통 경찰에 붙잡혀가고 죄값을 받는데, 기독교인은 그런것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요?

자기에게 큰 해를 끼친 사람이 합의해달라고 하면 합의도 해주고감옥에 들어가거나 사형당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하나요?

죄를 용서하되 벌은 받기를 바라는 것이 이상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용서와 화평으로 물러나 있던 도중 싸우고 투쟁한 사람들 덕분에 얻은 권리를 편안히 누리고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PeaceTiger

2022.12.25 05:21:18
*.38.17.113

안녕하세요, 유자님. 반갑습니다.

간략하게나마 소견을 드리자면, 기독교인의 용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복수코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주님의 뜻대로 그 원수를 용서하고 구원받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정말 정말 어렵고 잘 안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2

그러나 사회법의 공의는 그와는 별개의 영역입니다. 하나님은 타락한 세상에 일반은총으로서 법과 질서와 국가적 권위를 허락하셨습니다. 그 의의는 일차적으로 악을 행하는자를 처벌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를 사회가 조금이라도 반영하라는 뜻입니다. 정부또한 타락한 죄인들로 구성된 이상 완벽하게는 안되겠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속성인 공의(와 더불어 긍휼도 함께)를 편린과 그림자의 형태로나마 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당연히 신자 개인의 용서와 별개로 형법 집행은 치우침없이 공의롭고 올바르게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고의로 사람을 죽인자는 사형제도로 다스리는것을 성경은 강력히 지지합니다. 그 범죄자를 미워해서나 복수심에서가 아니라 공의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사형이 결정된 죄수라 해도 죽기전에 예수님을 진정으로 영접하면 하늘에서의 하나님 법정에서는 완전한 무죄로 나타나며 둘째사망의 해를 입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건 사후의 일이고 이 땅에서는 사회법대로 처분되는것을 면제받지 않습니다

master

2022.12.25 15:27:12
*.115.238.222

이미 PeaceTiger님이 정답을 다 말씀해주셨습니다. (^^) 주신 두 질문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1) "그래도 세상에서 죄를 지은 자는 보통 경찰에 붙잡혀가고 죄값을 받는데, 기독교인은 그런것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요?" - 사회가 규정한 법률대로 죄악을 공평하게 처리하는 것은 공의를 세우는 정당한 일입니다.(롬13:1-7 참조하십시오) 신자가 특별히 개입할 일은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해당 악인들이 불쌍히 여겨지면 기도해주면 되고, 법률 체계가 불공정하고 집행이 불공평하다면 합법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자기에게 큰 해를 끼친 사람이 합의해달라고 하면 합의도 해주고감옥에 들어가거나 사형당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하나요?" - 자신이 직접 손해를 입은 피해자라면 원칙은 원수까지 용서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해주어야 하지만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평생을 노력해도 온전히 달성하기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용서해서 사랑을 베푸는 일은 자기 믿음의 범위 내에서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하면 됩니다. 당연히 1번 답변처럼 기존의 사회법(자유민주체제라는 전제 하에) 대로 처리해도 됩니다. 그럼에도 평생토록 주님이 바라시는 온전한 단계가 되도록 자신의 마음에 원수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심정으로 채워서 조금씩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해리슨

2022.12.25 17:33:12
*.7.15.240

그렇다면 법률 체계가 불완전 불공정하거나 법조인의 과실로 공의가 굽혀진 채 펴지지 않았다면 하나님이 나중에 대신 펴주시나요???

master

2022.12.25 19:35:56
*.115.238.222

인간사회 법률체계는 인간이 만든 것으로 법률을 제정할 때부터 그 법에 관한 개정 절차 규정도 함께 마련해 놓습니다. 자유민주체제에선 그 규정대로, 제가 합법적으로 해야한다고 표현했음,  인간이 개선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굽어진 인간사회의 법체계까지 대신 고쳐주지는 않습니다.  

해리슨

2022.12.25 20:13:30
*.7.15.240

법률 체계를 고쳐달라는 것이 아닌 일부 법률 체계가 불공정하고 집행이 불공평하게 진행된 사건 (예시: A교사가 B학생에게 수업료를 훔쳤다는 누명을 씌우고 폭행 가혹행위를 가했으며 후에 진범이 나왔음에도 사과하지 않았고 피해학생은 신고를 했으나 사회구조적 문제와 법조인의 실수로 처벌할수 없었다) 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긴 한데...이것도 참고하겠습니다.

master

2022.12.26 01:22:43
*.115.238.222

"피해학생은 신고를 했으나 사회구조적 문제와 법조인의 실수로 처벌할수 없었다." - 만약 단순히 법조인의 실수라면, 법관도 인간인 이상 실수가 있음, 항소를 하든지 별도 구제 방안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피해자가 취할 사회적 조치가 더 이상 없는  경우는 기도하면 하나님이 당신의 뜻안에서 당신의 시기와 방식으로, 신자가 기도했던 모습이 아닐 수 있음, 선하게 바로 잡아주십니다.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용서해주고 더 잘 대해주고 싶은 마음은 물론 그럴 수 있는 계기가 생기도록 하는 방식으로도 응답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쨌든  신자는 아무리 억울하게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었어도 원수까지 용서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모두가 예수님의 긍휼이 절실한 죄인이며 언제든 크게 실수할 수 있는 연약하고 불쌍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고서 말입니다.   

유자

2022.12.25 22:58:47
*.252.125.33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용서하기 힘든 사람 때문에 몸부림치고 있는데요

저는 믿음이 여기까지라는 걸 인정하려고 합니다

마음으로는 용서하되 아직 관계를 회복할 정도는 아닌 거 같아서 조금 더 시간을 가져야할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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