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생활하고 있습니다. 선데이 크리스천이고 청년으로 간부까지 합니다. 평일에는 파트타임으로 밤알바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유흥알바 입니다. 밤알바 직업소개소에서 일하고 있구요 저에겐 고페이알바가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일을 놓으면 집안이 무너집니다. 집을 지키려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뭐가 맞는걸까요? 그래서 항상 저는 제자신을 제대로 오픈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신앙적으로 비난하는걸 좋아하니까요 그것이 정말 저를 위한 조언인가 본인의 신앙적 우월감을 채우는 것인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너무 괴롭습니다. 스스로의 상황도 그렇고 너무 힘드네요 정말 신앙에도 자격이 있고 타고난 운명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박종도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오며 진솔하게 상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앙에는 자격이 전혀 없고 모든 인생을 하나님이 당신의 뜻과 계획에 따라 주관하시므로 타고난 운명도 없습니다. 현재의 한국 청년들이 처한 고달픈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구체적인 현실 형편을 알지도 못하는 제가 드리는 말씀이 혹시라도 상처가 안 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자기가 살려고 아내를 두 번이나 이방 왕에게 팔아넘겼으며, 모세는 적국의 왕자로 살다가 살인을 저질러 피신하여선 우상숭배 제사장의 사위가 되었으며, 다윗은 충직한 부하의 아내와 간음한 후에 그 부하를 전장에서 죽게 만들었으며, 베드로는 스승을 세 번이나 부인했고, 바울은 스데반의 순교를 주도했고 신자들을 극렬하게 핍박했습니다. 예수님은 비록 비유이긴 해도 이스라엘을 지배하는 적국 로마에게 충성해야만 하는 세리가 가슴을 치며 자기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자 의롭다고 칭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흉악한 죄인도 당신의 은총과 권능으로 당신의 자녀로 삼아서 새로운 인생을 아름답고도 거룩하게 살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 절대로 실망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형제님도 그 알바가 신앙양심에 평소에 항상 찔려왔을 것이며, 비록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이긴 하지만 지금 예수님 비유의 세리와 같은 고백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그 고백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예를 든 믿음의 선진들은 그 잘못을 진정으로 회개한 후에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쓰임받았습니다. 현장에서 간음한 여인에게도 예수님이 용서는 해주었으나 다시는 그 죄를 범하지 말라고 명했습니다.
회개(悔改)란 단순히 마음으로 뉘우치는 것(悔)으로 그치지 않고 새롭게 깨끗이 고치는 것(改)까지 가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진정한 회개가 아니며 하나님은 그런 회개를 받지도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한 집안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생활고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 쳐도 하나님에게 간절히 기도하면서 신앙양심에 저촉되지 않는 알바를 조속히 찾으십시오. 아주 어렵겠지만 생활비를 최대한 절약하고 다른 식구들도 함께 일하는 방안도 강구하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상담을 요청한 것 자체가 형제님 스스로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또 신자로서 그 일을 계속해 나갈 수는 없다는 점을 본인도 분명히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해결책은 하나뿐입니다. 최대한 빨리 그만둘 수 있도록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엄격히 말해서 저한테 의논할 문제도 아닙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또 해결책도 무엇인지 형제님 스스로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목사로서 종교적 조언을 드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상에서 인간이 행하는 일은 대체로 장단점이 있고 유익이 있으면 어느 정도의 부작용도 따르는 법이지만, 형제님이 현재 행하는 밤알바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오직 사악함만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최대한 빨리 대체 방안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