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11:4-5,10의 뜻이 궁금합니다.

조회 수 550 추천 수 1 2020.08.13 11:00:32

고전11:4-5,10의 뜻이 궁금합니다.

 

[질문]

 

“무릇 남자로서 머리에 무엇을 쓰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요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를 민 것과 다름이 없음이라 ... 그러므로 여자는 천사들로 말미암아 권세 아래에 있는 표를 그 머리 위에 둘지니라.” 여러 주석을 봐도 이해가 잘 안됩니다. 본문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답변]

 

이 구절이 포함된 문단(11:2-26)의 주제는 여성들이 교회에서 예배나 기도모임을 할 때에 반드시 머리에 수건을 쓰라고 권면하고 그 이유를 밝힌 것입니다. 먼저 확실히 해둘 점은 이는 이방인 신자들과 함께 모인 초대교회에만 적용되었던 문제일뿐 현대교회와 교인들에겐 전혀 해당되지 않습니다. 바울이 이 문제에 대해 고린도교회에 주었던 가르침에서 영적인 원리만 찾아서 적용하면 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전하여 준 대로 그 전통을 너희가 지키므로 너희를 칭찬하노라”(2절)는 말로 바울은 권면을 시작합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전한 전통(유전, 관습)이지 하나님이 계시해준 진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린도 교인들이 이 전통들을 잘 지키고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여성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지 않으려 하니까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비추어서 이 문제를 다시 가르쳐준 것입니다.

 

우선 바울이 여자들더러 머리에 수건을 쓰라고 권면한 첫째 이유는 당시의 사람들의 인식과 관습 때문이었습니다. 여성의 긴 머리는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의미했습니다. 반대로 여성이 짧은 머리를 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창녀들이 그랬으며, 일반 여성은 전쟁포로가 되거나 간음을 한 징벌이거나 여성 노예일 경우에 국한했습니다.

 

남자가 교회에서 머리에 무엇을 쓰면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고(4절), 반대로 여자가 머리에 쓰지 않으면 그렇다고 말한(5절) 이유를 바울은 7-9절에서 밝혀 놓았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머리는 한 사람의 인격 품위 신분 등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욕되게 한다는 표현은 자신의 인격과 신분을 비하시키는 짓이라는 뜻인데 특별히 하나님이 남녀를 창조하신 뜻과 질서에 비주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 이브를 아담의 조력자로 지었다고 합니다. 본문도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니.”(8,9절)고 그 뜻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경륜에선 남자가 여자보다 존재론적으로 신분과 위치에서 우월한 것이 아닙니다. 각기 맡았던 사역과 역할만 다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당신과 직접 교통하면서 당신의 뜻에 따라 에덴동산을 다스릴 책임을 아담에게 맡겼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창2:19)

 

남녀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룰 때도 이런 원리는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가정의 대표자이자 영적 지도자로서 당신의 뜻대로 가정을 이끌어갈 책임을 남편에게 맡겼습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2:24) 남자가 부모를 떠나라고 합니다. 남자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서 새로운 가정을 책임지고 만들어서 주관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의 뜻 안에선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자격과 신분으로 연합하는 공동체를 이루어야만 합니다. 서로 간에 우열(愚劣), 상하(上下), 주종(主從) 관계로 맺어져선 안 됩니다. 남자나 여자나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어진 그분의 고귀한 피조물입니다. 본문 11-12절도 그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 이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 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음이라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

 

한마디로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가르치려는 초점은 교회 안에 이런 창조질서를 반영하라는 것입니다.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를 마땅히 가리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7절)고 했습니다. 남자는 하나님의 일을 맡아서 하는 책임이 있고 여자는 남자의 일을 돕는 역할에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또 그러는 것이 각자에게는 물론이고 하나님에게 영광이 된다는 것입니다.

 

당시에 머리에 무엇이든 쓰는 것은 자신이 어떤 상급자의 권위와 통치 아래에 있음을 뜻했습니다. 교회 안에 여성은 남성의 돕는 배필이라는 하나님의 창조경륜을 드러내려면 남자는 머리에 쓰지 말아야 하고 여자는 머리에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4-5절의 뜻) 만약 여성이 머리에 수건을 쓰지 않으면 남성의 돕는 배필이라는 역할과 소명을 부인하는 셈이 됩니다. 거기다 당연히 있어야 할 수건이 없으니까 머리를 짧게 깍은 것과 같은데(6절) 당시의 사회관습에 비추면 스스로를 아주 수치스럽게 만드는 짓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바울은 남자의 하나님에 대한 영적 청지기적 직분과 여자의 그를 돕는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약 남자나 여자나 모두가 머리에 무엇을 쓰면 그런 질서가 드러나지 않으며 자칫 남자가 여자의 권위 아래 있다는 뜻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그럼 또 여자에 대한 권위를 남자에게 부여하신 하나님을 욕보이는 결과도 됩니다.(4절의 뜻). 

 

해석이 어려운 것은 “그러므로 여자는 천사들로 말미암아 권세 아래에 있는 표를 그 머리 위에 둘지니라”(10절)는 말씀입니다. 문맥상의 의미의 흐름과는 관계없는 아주 생뚱맞은 “천사들로 말미암아”라는 문구 때문입니다. 성경의 창조 기사에도 천사들에 관한 언급은 없고 단순히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을 닮게 인간을 지었을 뿐입니다.

 

신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한데 그 중에 선한 천사들이 예배 중에 함께 하여서 창조 질서를 잘 지키는지 지켜보기 때문에 여자들이 머리에 수건을 써야 한다는 해석이 가장 합당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바울의 진의는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문맥의 논리적 전개에 부합되는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시8:4-6,9)

 

다윗이 피조세계에 드러난 하나님의 창조의 경륜을 찬양하면서 인간에게 하나님이 부여하신 고귀한 신분을 설명합니다. 교회와 성도들은 교회 사역과 현실 삶에서 주의 이름을 온 땅에 아름답게 증명해야할 소명을 맡았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천사와 비등한 영광을 지닌 인간으로서 교회 안에서부터 창조의 질서를 여자가 머리에 쓰는 사소한 일을 통해서 드러내라는 것이 바울이 10절에서 의미한 바일 것입니다.

 

본문은 바울 당시에 여자들이 머리를 짧게 깎거나 수건을 쓰지 않고 교회에 참석하면 비천한 신분으로 인식되는 관습에 대한 경계로 준 말씀입니다.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와 신자로선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많은 이방인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고린도 교회에선 더더욱 그래야 하므로 여자들더러 머리에 수건을 쓰라고 계속 권면한 것입니다.

 

오늘날은 여성의 머리가 길거나 짧거나, 머리에 수건을 쓰거나 쓰지 않거나 종교적 문화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고 다른 사람들도 그에 대해서 오해나 부담을 갖지 않습니다. 아직도 이 구절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실천하는 종파도(가톨릭, 이슬람) 있지만 개신교에선 이 규정을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전도나 선교할 때는 바울이 본문에서 강조한 영적원리는 적용하여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고전9:20) 바울은 헬라인(이방인)을 전도하기 위해선 복음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한 그들의 관습도 용인하고 그에 적합한 방식으로 전도했다고 말합니다. 본문의 권면도 바로 그런 뜻에서 말한 것입니다.

 

8/1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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