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다가 믿고 있었던 부활 사상은?

조회 수 169 추천 수 2 2023.12.28 11:12:03

마르다가 믿고 있었던 부활 사상은?

 

[질문]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 마르다가 이르되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요11:23-25)

 

마르다는 나사로가 살아나기를 구하며 예수님께 부활에 대한 신앙고백을 했기에 예수님이 전파하시기 전부터 '마지막 날의 부활'을 이미 알고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말한 부활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육신의 죽음 이후 영혼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바리새인들도 부활, 천사, 영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행 23:8) 그렇다면 마르다는 당시 바리새인들의 부활 가르침을 믿고 따른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이전에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은 적이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답변]

 

마르다의 말에서 주목해야 할 표현이 두 가지 있습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 줄을 내가 "아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당시에 유대인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던 부활 사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썩고 그 영혼이 의인과 악인의 구분 없이 모두 음부로 떨어져서 아무 의식 없이 무한정 자고 있다가, 역사의 "마지막 날에 부활해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그 영원한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었습니다. 영적인 사후 세상이 있는 줄 믿었던 바리새인들의 부활 사상입니다. 반면에 사두개인들은 이 땅이 전부라 영계는 없다고 믿었기에 현실 삶에만 충실했던 자들이나 유대 사회에선 아주 소수였습니다. (행23:8) 말하자면 마르다는 지금 부활에 대해 일반적인 유대인들과 똑같이 "알고 있다"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23절에서 “(지금 곧바로) 나사로를 다시 살려주겠다”라고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만 다시 살아났다가 또 죽어야 하는 소생이지만) 말씀하셨는데, 마르다는 그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몰랐던 것입니다. 당장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이라 단순히 마지막 날 부활 때는 다시 살겠지요(24절) 라고 시큰둥한 투로 대꾸한 것입니다. 그들의 믿음대로 하자면 마지막 때는 당연히 모두가 부활하니까 예수님이 굳이 역사해 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녀는 지금 나사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의미를 몰랐고 또 인간을 죽음에서 살려내는 능력을 지닌 하나님이라는 사실도 온전히 믿은 것이 아닙니다. 

 

바로 앞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나이다.”(20,21절)라는 그녀의 말도 잘 새겨봐야 합니다. 언뜻 예수님이 하나님께 기도하여서 나사로를 다시 살려주리라고 믿는다는 뜻처럼 여겨지나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나사로가 죽을병에 걸렸을 때 주님이 함께 있었더라면 기도하여서 그 병을 낫게 해줄 수 있었을 텐데 하필이면 그때 계시지 않아서 이런 비극이 생겼다는 원망의 뜻을 드러냈습니다.(20절) 그리고 주님의 기도 능력이 아무리 엄청나도 나사로를 다시 살리지는 못하리라는 한탄을 반어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21절) 그래서 자기가 가진 부활 사상대로 마지막 날에는 나사로가 당연히 부활할 줄은 나도 알고 있다는 식으로 대답한 것입니다.(23절) 

 

마르다가 그런 원망 조의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삼 일간 시신 곁에 머물고 있다가 사 일째 음부로 내려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일부러 이틀을 더 지체하고서(요11:6) 죽은 지 4일이 지난 후에야 베다니에 도착했습니다. 마르다로선 영혼이 이미 음부에 들어갔으니까 그 자리에서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 할 일이었기에, 마지막 부활 때 가면 당연히 다시 살겠지요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반면에 주님은 당신께서 음부, 즉 영계까지도 관장하는 하나님이심을 모든 이 앞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지체하고서 나흘 후에 나사로를 소생시키는 이적을 보이신 것입니다. 

 

이 기적 사건을 본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요11:45,46) 많은 유대인들이 부활을 실현해 보인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고 믿었으나, 일부는 예수님을 대적하는 바리새인들에게 그 사실을 일러바쳤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사후 심판과 부활을 믿었음에도 부활을 부인하는 사두개인을 포함한 유대 관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자신들의 종교적 정치적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예수님을 죽일 모의를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요11:53)  

 

그러나 주님은 그렇게 될 줄을 이미 다 아시고 골고다 십자가에 죽으시려고 당신의 뜻에 따라서 기꺼이 올라갔습니다. 유대인들의 그런 부활 사상이 틀렸으므로 당신의 부활로 직접 바르게 고쳐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전에 우선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음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신자는 천국에, 불신자는 지옥에 간다고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로 자세히 가르쳤습니다.(눅16:19-31) 이 비유에서 주님은 의도적으로 천국에 간 거지의 이름을 부활의 본으로 되살려 주었던 나사로라고 칭했습니다. 또 십자가상의 강도 한 명이 진심으로 회개하며 당신을 믿자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고 가르치셨던 부활 진리대로 실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직접 신령한 육신으로 부활하심으로써, 마지막 날 재림하실 때에 그때까지 지상에 있던 신자들은 물론 천국에 있던 신자의 영혼도 당신과 같은 영광스러운 육신으로 부활할 것이라는 본을 미리 보여주었습니다.(고전15장 부활의 장 참조) 본문에서도 마르다에게 25, 26절에서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요컨대 본문에서 마르다가 갖고 있던 부활 사상은 당시 유대인들 모두가 알고 있던 내용과 같았으나, 오류가 있었기에 주님이 나사로를 다시 살리심으로써 정확하게 고쳐 주신 것입니다. 

 

(12/2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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