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첫 이적인데요.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분명히
"나와 상관이 없다. 내 때가 이르지 않았다" 라고 못박으셨는데
1. 마리아는 예수님의 대답을 듣고도 왜 하인에게 마치 예수님이 말을 그렇게 하시지만 앞으로 기적을 행해줄 거라는 것을 예지하고 물을 채우라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알았나요?
2. 예수님은 하나님의 한 분이시기에 거짓말 하실 수 없습니다.
성경 모든 본문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예수님이 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하시면서 하신 저 말씀은 비유도 뭣도 아니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곧, 포도주로 바꾼 이적은 '원래는 그 시점에서는 행하셔서는 안될 시기에 저질러버리신 이적'입니다.
자기와 잔치의 포도주 떨어진 일이 아무 상관이 없으며 때에 이르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앞에는 거절하신 건데 왜 자신의 말을 뒤집으시고 이적을 행하신건가요?
어미니의 믿음을 시험하려고 떠보려고 그랬다기에는 제가 믿는 예수님의 성품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이해가 안됩니다
주말이 겹쳐 답변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1. 마리아가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미리 알았다기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그 잔치집의 어려운 형편을 당신의 아들이 그냥 보고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하인에게 그런 지시를 한 것입니다. 마리아는 성령으로 아들 예수를 잉태한 초자연적 경험 이후로 아들이 메시아가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성품, 기질, 태도 등을 어미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마리아가 초자연적 예지 능력이 있었다고 단편적으로 해석해선 안 됩니다. 단순히 하인들더러 예수의 말에 복종하라고 했습니다. 가령 돈을 주고 포도주를 더 사오라고 해도, 아니면 이웃 집에 가서 내 말을 하고 빌려오라고 할 수도 있고 그러면 그대로 들으라는 뜻인 것입니다.
2. 내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대속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결정적인 순간을 뜻합니다.(요17:1이 평행 구절임) 주님이 자신의 말을 뒤집은 것도 아니며 원래 예정되지 않은 기적을 일으킨 것도 아닙니다. 어머니의 간청을 들어주고 또 잔치집의 어려운 형편을 덜어주려고 반드시 행할 바를 행한 것입니다. 메시아로서 그 시점 그 장소에서 행해야만 할 일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믿음을 떠보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예수님과 마리아는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여자여"는 당시 귀부인을 부르는 극존칭이었습니다.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은 메시아로서 십자가 구원 사역은 당신의 때가 이르면 당신께서 행하겠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단순히 잔치 집의 어려운 형편을 아들에게 의논했고 예수님은 맏아들로서 그 의논대로 선처를 베푼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도 율법을 은혜로 대체하는 새 시대가 왔음을 바로 이 첫째 표적을 통해 온천하에 드러내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