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022년 8월부터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아직도 일이 어렵고
연차에 비해 일을 잘하는 선배님들을 볼때마다 그리고 혼날때마다 제가 너무 초라하고 자괴감이 들어 늘 괴롭습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께 제발 일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저는 진실로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제가 여기서 승진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고과를 잘받아서 돈을 잘받기 위함도 아니고
그저 일 못하는것 때문에 죽을만큼 괴로워서 살고싶어서 매일 하나님께 부르짖게 되네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시지 않으시는것 같아 너무 괴롭습니다... 일을 잘하고싶은 간구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정욕으로 인한 기도일지 궁금합니다.
승진이나 고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일을 잘하고 싶다는 욕구나 간구는 결코 나쁜 생각이 아닙니다. 나아가 승진을 원하거나 좋은 고과를 받아 많은 성과급을 받고 싶다는 욕구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추구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그러한 것들 자체가 목적이 되어 악한 수단과 방법을 쓰면 안되겠지요.
그동안 질문하신 글들을 보니 신앙에 대해 지나치게 강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목사님의 시의적절한 조언으로 직장은 옮겼지만 다니던 교회의 분위기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 같네요.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창조주 하나님과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그리고 모든 피조세계에 내주하시며 다스리시는 성령님을 참으로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또한 하나님께로부터만 옵니다. 존재하게 하시고 머리카락 한 올까지 세시며 정미하게 다스리시는 그분과 그분이 주시는 믿음을 바로 안다면, 나와 남의 생각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믿음인지 또한 알게 됩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처럼 제대로 걸려 넘어져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게 되지 않으면 율법적인 신앙에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출석하던 교회에서 들었던 모든 말과 내 안에 굳게 자리잡은 확신을 버리고 성경에 천착하기를 바랍니다. 귀를 막고 있는 헛된 믿음을 버리지 않으면 진리의 말씀은 들리지 않습니다. 눈을 가리고 있는 거짓 율법과 장로의 유전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으면 진리를 볼 수 없습니다. 사람의 해석으로 오염되지 않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이루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님을 만나 참된 진리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안녕하세요, 일이 어렵다는게 말씀드린 그대로 업무의 내용 자체가 너무 어렵습니다.
반도체 장비가 워낙 복잡하고 제가 일일히 뜯어볼 수도 없는 부분이라서 일상적인 이슈말고 어려운 이슈가 생겼을때 어떤부분을 정확히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고질적인 이슈가 터지는것에 대해서 아무리 원인을 분석하려고해도 때려죽어도 모르겠고,
장비에서 진행한 자재에 어떤 이슈가 발생해서 장비에 진행할 수 있는 조치의 종류는 알고있는데 상황에 맞게 그 판단을 내리는것도 어렵네요...
적성에 안맞다기 보다는 난이도가 너무 어렵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후배들도 다들 학교 다닐때 수학 성적 잘 받았던 사람들만 모여있는데, 제가 어떻게 수능때 이과 수학 2등급을 받았는지 참... 저 스스로가 한심해서 괴롭네요
반돌이님, 겪으시는 어려움에 대해서 솔직히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만 들어도 참으로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어려운 업무를 담당하는 대기업에 경쟁을 뚫고 당당히 입사하신 분이니, 충분히 능력 있으신 분이고 또 현재의 어려움 때문에 조금은 기운 빠지셨어도 충분히 앞으로 이겨내실 수 있으시리라는 확신도 동시에 듭니다.
이미 목사님과 기호님께서 귀한 말씀 전해주셨기에,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정진하시는 만큼 스스로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반돌이님의 마음을 잘 지키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은 감사하게도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지만, 사정상 그렇지 못한 일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혹여 저처럼 적성에 맞지 않으셨다면 다른 문제겠지만, 적성에 맞으시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더더욱 고민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저는 참으로 시행착오가 많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괴감이 들만한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스스로 초라하고, 일적으로나 심지어 삶적으로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극단적인 자기 비하까지 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서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습니다. 부족함에 대해서 세상적으로 날아오는 첫 번째 화살은 맞을 수밖에 없지만, 왜 스스로 그 화살을 다시금 주워집어 한 번 더 내 가슴팍에 두번째 화살을 박히게 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저를 보시면서
천하보다 귀하게 저를 사랑하시고, 세상에 보내주신 주님께서도
참 마음 많이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물론 직장에서 쉽고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은 알지만, 그래도 스스로 위로해 주시고, 잘 다독여주시고, 주님안에서 위로받으시고 마음을 잘 지키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일을 포함해 세상적 어려움은 끊임없이 오지만, 주님 안에서 마음을 지키시고 정진하시다 보면 분명히 좋은 일적 결실과 더불어 믿음적으로도 더욱더 성장하실 수 있는 날이 오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울러 진심을 다해 드린 말씀이지만, 일적인 부분에 대해서 반돌이님만이 해내실 수 있는 전문적인 분야이고 어려운 문제라 큰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잊지않고 기도하겠습니다..!
반돌이님 오랜만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한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네요. 회사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는 절대로 정욕에 쓰려는 잘못된 기도가 아닙니다. 모든 크리스천 회사원이 반드시 항상 해야 하는 기도입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내용이 형제님의 현재 상황에 적합한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회사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또 기도하신 내용을 제가 구체적으로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권면을 드려야할지 조금 난감합니다만...
가장 주지해야 할 사항은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가만히 있어도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갑자기 풍성하게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회사 일을 잘 처리하는 실력을 늘리는 것은 기도 이전에 형제님이 자신의 책임 하에 성실하게 노력해서 성취할 과제입니다. 기도는 그럴 수 있는 끈기, 용기, 지혜, 여건, 조력자 등을 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기도하기 이전에 혹시라도 형제님이 가진 재능과 실력에 부적합한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잘 판단해봐야 합니다. 현재 맡고 있는 일이 흥미롭고 꼭 그 일을 잘하고 싶다면 그 일의 관련 전문가를 찾아서 일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달라고 상의해 보십시오. 만약 현재 하는 일이 도저히 자기 적성과 장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 되면, 같은 회사 내에서 형제님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부서로 옮겨보시지요. 그것도 안 되면 그럴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을 구해보는 것도 좋은 대체 방안이 될 것입니다.
요컨대 무조건 일을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고선 완전히 손을 놓고 있어선 절대 실력이 늘지 않으며, 기도한 내용대로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