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메시아인 예수님이 오실 족속으로 '이스라엘'을 택한 것은
이스라엘이 강하고 훌륭해서가 아니라
민족 중에 가장 힘이 없고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으로 성경에서는 나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약할 때 강함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늘 생각하는데요.
아브라함을 택한 이유도, 딱히 아브라함이 우상숭배가 만연한 갈대아 우르지방에서 의로운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 택함을 받은걸로 압니다.
그런데 구원의 방주를 탈 인류 조상으로 노아를 택한 이유만은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노아는 당대에서 비길 자가 없이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로 그렇기 때문에 노아가족이 방주에 탄 가족으로 선택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앞의 사례에서는 자격도 없는 우리를 택하셔서 (이스라엘을 택한 이유) 한량없는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으로 이해되는 반면
노아를 택한 부분에서는 마치 '하나님 앞에서 택함받은 자격이 있는 자였다' 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성경구절인데요
이런 차이를 저만 느끼는지, 이에 대해 합당한 설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ps> 추가질문입니다.
로마서 3장에서 "기록된 바 의인은 하나도 없나니"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성경은 문맥을 보고 해석해야하는데 저는 문맥 전체를 고려하면 해당 로마서 3장에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은 의인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죄의 노예이며, 그렇기에 스스로 구원할 수 없고
예수님의 보혈로 나아가야한다는 논지로서
"기록된 바 의인이 없나니"라고 말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인간은 자력으로 구원할 수 없다" 라는 것이 포함된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튤립교리의 근거가 되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노아가 의인이었다고 창세기에 저술된 것은 당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로웠다는 것인가요?
하나님의 심판은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인데 '상대적으로' 의로웠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서 '의로웠다' 라고 기술하는지 궁금합니다.
(노아 뿐만 아니라 욥도 그렇게 적혀있는걸로 기억합니다. 저술 의도가 궁금합니다.)
신앙적 이슈는 반드시 성경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 답은 또 반드시 성경 전체가 말하는 진리와 일치해야 합니다. 노아 당시에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은 단 한 명도 없고 생각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모두 악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을 지었음을 한탄하시고 모두를 지면에서 쓸어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창6:5-7) 그 후에 곧바로 노아를 당신의 종으로 택하신 이유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창6:8,9)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다는 말씀이 먼저 나오고 노아의 믿음과 성품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타락한 아담의 후손들을 전부 홍수로 멸한 후에 다시 새 인류를 번성케 할 선조이자 당신의 종으로 하나님 쪽에서 먼저 노아를 택했습니다. '은혜'라는 성경적 용어는 인간 쪽에 아무런 공로, 자격, 능력이 없으나 하나님이 먼저 당신의 절대적 주권으로 택하여서 당신의 선을 베풀어주시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게 택한 자의 일생 동안에 그 삶의 모든 차원을 섭리 주관하셔서 당신의 종으로 당신께서 준비 양육 훈련시켜 주십니다. 그것도 인간 쪽의 자유의지를 그대로 두고도 한 치의 차질 없이 당신의 거룩한 역사를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노아를 택하고 준비 훈련시켰기에 그는 당대에 유일하게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의인이 된 것입니다. 노아 당대는 중요한 문제, 예컨대 홍수 심판계획에 대한 예고와 방주의 구체적인 건조 계획 등은 직통 계시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노아를 택하신 하나님의 그런 은혜가 없었다면 전 인류가 다 멸망당해야만 했습니다.
성경의 모든 하나님의 종들이 그들 쪽에 선택될만한 자격 조건 능력을 충분히 갖추었다거나 미리 알고서 준비했다고 판단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의 은혜가 반드시 먼저 있고 그분의 섭리와 주권으로 당신께서 맡기실 소명에 합당한 종이 되도록 이끌어주시는 것입니다. 성경 독자가 볼 때는 마치 그 종들이 하나님의 소명을 맡을 만한 자질을 갖추었기에 즉, 택함 받을 조건을 갖춘 것처럼 여겨져도 결과적 사후적 판단일 뿐입니다. 모든 선한 것은 하나님으로부터만 나오며 그분의 선하신 은혜가 먼저 베풀어지지 않으면 어떤 인간도 어떤 선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대표적으로 구약의 아브라함 야곱 요셉 모세 등과 신약의 바울에게 하나님이 기뻐하실 의로운 자격 조건이 하나 없었으나 하나님이 먼저 은혜를 베푸셔서 택함을 받았고 그들의 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주관하셨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