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공인되고 심지어 권력까지 갖게 되면서 소위
聖物에 대한 열풍이 분 적이 있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 이미 결론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걸핏하면 진위논란이 벌어지는 토리노의 수의처럼 온갖 물건과 장소들이 성물, 성지라 불리며 고액에 거래되고 또 우상시되었습니다. 마치 부처의 진신사리처럼.
위서인 '야살의 책'에는 에덴에서 쫓겨날 때 아담과 하와가 입었던 가죽옷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옷은 에녹과 노아를 거쳐 니므롯에게 전해집니다. 마치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처럼 그 옷을 손에 넣은 자는 비범한 능력을 갖게 되기에 니므롯은 하나님 앞에 특별한 사냥꾼이 되었고 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놋뱀이나 법궤, 성배 같은 것들에 창조주의 능력을 투사하여 사적으로 소유하고 싶은 인간의 어리석은 탐욕에서 비롯된 어처구니 없는 생각일 뿐입니다.
성령을 캐디에 비유해 설교하던 어떤 큰 교회의 목사처럼 창조주를 오해하면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임마누엘이신 예수님은 특정한 장소와 사건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가의 다락방에 나타나신 성령이나 다메섹으로 가던 바울의 눈을 멀게 한 빛처럼 비상한 방식으로 나타나 분명히 알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오늘 창조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답은 오직 성경 뿐입니다. 성경보다 분명하고 정확한 답은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우리는 당장 성경을 버려야 합니다. 만일 성경을 손에 들고도 더 분명하고 더 구체적이며 더 확실한 무엇을 찾고 있다면 나는 아직 창조주와 성경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헛되이 부흥을 꿈꾸던 자들과 부흥을 자랑하던 자들은 예외없이 가짜였습니다.
성령이 일하시는 방식은 우리의 인간적인 기대와는 언제나 정반대입니다. 악을 통해 선을 이루어 갈 수 밖에 없기에 그렇습니다. 인간의 눈에 성령의 능력은 보잘 것 없어 보일 뿐 아니라 심지어 무능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성령을 부어달라 외치고 능력을 나타내달라 조르는 것은 예수님께 하늘에서 온 표적을 보이라던 유대인들, 곧 악하고 음란한 세대의 마음입니다.
이런저런 뒷이야기들과 어쩌면 조금은 부풀려진 감동적인 일화들로 애즈버리는 21세기의 새로운 성지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과 십자가에 달리신 골고다 언덕이 오늘날 다만 관광지일 뿐인 것처럼, 애즈베리는 다만 호기심의 대상일 뿐입니다.
신자는 성경으로 족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성경이 곧 하나님의 임재이기에 그렇습니다. 특정한 지역이나 사건, 또는 물건에 하나님의 임재 운운하는 것은 자칫 성경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어쩌면 창조주를 모욕하는 용서받지 못할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경이 나를 증거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분이라고 선언합니다. 말씀은 창조이자 구원입니다. 신자의 믿음은 다만 하나님의 말씀이신 성경에 의지할 뿐입니다.
그럼 기호님께서는 부흥 자체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시나요?? 부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단순 기독교 파이를 늘리기 위해서 정치권력이나 인간이 만든 사상을 이용하는건 악하다고 생각하고 언약궤를 부적처럼 사용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잘못을 우리도 같이 반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만
두 세사람이 모인 곳에는 예수님도 함께 계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사람이 왕왕 많이 같은 곳에 기도하기 위해 모이면 그게 부흥아닌가요? 부흥에 대해 개념을 잘 몰라서ㅠ
딱히 애즈버리라는 장소 자체에 성령이 임재했다기보단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성령임재가 있었고 다같이 모여 기도하고 싶은 마음에 함께 모여 기도했다. 고 저는 이해하고 봤거든요?
하나님의 임재는 따로 있지 않고 성경에 있다는건 하나님이 스스로 계심을 계시해 놓은 책이라는 뜻인거겠죠?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말씀처럼 이제 더 이상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예배를 할 수 있다고 하신건 66권 성경을 집필할껀데 그거 때문에 나를 믿게 될꺼야가 아니라 우리 안에 성령을 보내주심으로 인해 가능한 거잖아요?
당연히 신자에겐 성경이 절대적이다. 이 말에 이견이 있는 신자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만 하나님의 임재는 성경에만 있다는 건 잘 이해가 안갑니다... 성경을 읽는다해도 하나님이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면 성경을 이해 못하는 거잖아요. 사람의 지정의로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없는 게 성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파이를 넓히기 위해서 몸집을 부풀리기 위해 부흥을 꿈꾸는게 아니라 성령 임재한 사람이 모여서 예배한다 근데 그게 다수고, 동시다발적이다. 전 여태껏 이걸 부흥이라 생각했습니다만
꼭 애즈버리라는 장소가 아닌 다수의 사람, 집단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시는 건가요?
아니면 첫 의도가 어땠을진 몰라도 그 장소 자체를 신성시 하고 성령임재보다 '다수'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씀하신건가요?
성령이 하시는 일은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신자는 어디에 있든, 어떤 처지에 있든, 모두 살아 있는 희생제물이고, 왕같은 제사장이며, 하나님의 영이 거하는 성전입니다.
피조세계 전체가 하나님의 임재이며 우리 각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곧 기적입니다. 모든 생명과 존재는 창조주의 사랑의 결과이자 은혜의 증거이고, 흉악한 죄인인 우리가 비록 한시적이나마 이 땅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은 그 분의 절대적이고 무한한 긍휼 때문입니다.
부흥의 시간과 장소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있는 그 자리에서, 창조주의 은혜를 참으로 아는 것이 곧 부흥입니다. 샬롬^^
저도 애즈버리 부흥영상들 봤는데 딱히 비성경적이다 할만한건 모르겠던데요..
예전 한국 한창 90년대 IMF로힘들때 한국교회 부흥했을때랑 비슷한느낌...? 부모님이 예전엔 가정예배까지 매일 할만큼 열심이셔서 그 당시 많이 따라다녀봐서 그런 분위기 자주 봤어요
뭐 어딜가나 알곡과 가라지는 함께 있겠지만 부흥 자체는 제가 보기엔 이상할건 없어보였어요 다른분들 생각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