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한 인간을 향한 계획이 있는데, 개인의 자유의지 또는 실수로 인해 하나님의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나요?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이끌려 선택해야하지만 (배우자, 직업, 학업 등)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많은 경우 우리의 욕심과 생각으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하나님의 본래 계획했던 것이 진행이 안 될수가 있나요?
아니면 구원과 마찬가지로 자유의지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주님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일까요?
아브라함이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은 것도 하나님의 계획으로 볼 수 있나요?
아브라함의 잘못된 선택으로 벌어진 결과라면,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하나님이 뒷수습(?) 하시어
결국 이삭을 낳게 하시는 최종섭리만 완성이 되는 것일까요?
신자가 되어서도 종종 자기 욕심과 생각에 따른 선택을 하여서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하나님의 본래 계획했던 것이 진행이 안 될 수"는 결코 없습니다. 그럼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질문 자체가 성경진리적으로 모순입니다.) 구원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주님의 계획대로 흘러간 것입니다.
이 어려운 주제를 이해하려면 인간의 제한적인 시간개념을 일단 버리셔야 합니다. 하나님도 인간처럼 과거 현재 미래로 시간이 진행됨에 따라서 제약을 받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지구 인간의 시간을 만드신 분으로 그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한 현재에 따라서 행하십니다. 인간이 실패할 것을 미리 알기에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놓았거나 혹은 실패한 후에야 알고서 사후처리를 해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안목으로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이해될 수밖에 없어도 말입니다. 실패를 미리 알고 대책을 이미 마련했다는 것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더 정확히 말해서 그 실패마저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은 인간에 의해서 당신의 통치가 조종 변경되거나 영향을 받는 부족하면서 피동적인 존재가 됩니다.
한마디로 인류의 역사 전체와 각 신자 개인의 일생은 오직 하나님의 구속사(His Redemption Story)입니다. 창세기 3:15에 계시한 그리스도 복음이 성육신으로 실현되고 마지막날에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완성되는 목적과 방향으로만 이끄십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은 것도 그분의 계획이자 그와 동시에 아브라함의 인간적 욕심과 뜻으로 선택 시행한 착오입니다. 분명히 집고 넘어갈 사항은 신자 인간은 그 당시로선 결코 자신의 인간적 오류나 욕심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고서 행하는 것입니다. 만약 사전에 신자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면 그런 실패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일은 반드시 그렇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는 뜻인데, 바꿔 말해 예정된(예지 된 것이 아니라) 실패이고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완벽한 주권과 섭리가 작용한 것입니다. 신자는 실패로 끝난 후에야 그 사실을 인지할 수 있으며, 그 후에 비로소 하나님이 미리부터 마련해서 주도하셨던 그분의 계획과 거룩한 뜻을 겨우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외형적 결과적으로는 마치 뒤치닥거리를 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런 분이 아닙니다." (제가 설교나 글에서 인간 신자의 어리석음과 욕심과 교만 등을 강조하려고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쉬운 예로 모세가 바로 왕궁에서 자라야 했고 또 살인을 하여 도피해서 미디안의 제사장 사위가 됨으로써 출애굽에 합당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모세로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최선의 선택이었으나, 하나님은 나중에 바로와 상대해야 하고 또 동족의 광야 방황 생활을 지도해야할 자로 미리 계획하고 준비 훈련시킨 것입니다. 신약에서 바울이 로마 시민이자 바리새인 율법의 전문가로 자라게 하고 스데반의 최초의 순교를 주도하고서 신자들을 극렬히 핍박하게 된 것도 그의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율법과 은혜를 대조해서 십자가 구원 진리에 관한 최고 신학자가 되도록 그렇게 계획 주도하셨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브라함도 모든 믿는 자의 조상이 되기에 적합한 믿음으로 성숙되도록 하나님이 그의 일생의 세부적인 차원마저 미리 다 계획하고 훈련시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