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9장
13.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14.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15.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16.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열왕기하 8장
10. 엘리사가 이르되 너는 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왕이 반드시 나으리라 하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가 반드시 죽으리라고 내게 알게 하셨느니라 하고
11. 하나님의 사람이 그가 부끄러워하기까지 그의 얼굴을 쏘아보다가 우니
12. 하사엘이 이르되 내 주여 어찌하여 우시나이까 하는지라 대답하되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행할 모든 악을 내가 앎이라 네가 그들의 성에 불을 지르며 장정을 칼로 죽이며 어린 아이를 메치며 아이 밴 부녀를 가르리라 하니
13. 하사엘이 이르되 당신의 개 같은 종이 무엇이기에 이런 큰일을 행하오리이까 하더라 엘리사가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네가 아람 왕이 될 것을 내게 알게 하셨느니라 하더라
14. 그가 엘리사를 떠나가서 그의 주인에게 나아가니 왕이 그에게 묻되 엘리사가 네게 무슨 말을 하더냐 하니 대답하되 그가 내게 이르기를 왕이 반드시 살아나시리이다 하더이다 하더라
15. 그 이튿날에 하사엘이 이불을 물에 적시어 왕의 얼굴에 덮으매 왕이 죽은지라 그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열왕기하 9장
1. 선지자 엘리사가 선지자의 제자 중 하나를 불러 이르되 너는 허리를 동이고 이 기름병을 손에 가지고 길르앗 라못으로 가라
2. 거기에 이르거든 님시의 손자 여호사밧의 아들 예후를 찾아 들어가서 그의 형제 중에서 일어나게 하고 그를 데리고 골방으로 들어가
3. 기름병을 가지고 그의 머리에 부으며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노라 하셨느니라 하고 곧 문을 열고 도망하되 지체하지 말지니라 하니
4. 그 청년 곧 그 선지자의 청년이 길르앗 라못으로 가니라
5. 그가 이르러 보니 군대 장관들이 앉아 있는지라 소년이 이르되 장관이여 내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나이다 예후가 이르되 우리 모든 사람 중에 누구에게 하려느냐 하니 이르되 장관이여 당신에게니이다 하는지라
6. 예후가 일어나 집으로 들어가니 청년이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며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여호와의 백성 곧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노니
12. 무리가 이르되 당치 아니한 말이라 청하건대 그대는 우리에게 이르라 하니 대답하되 그가 이리 이리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는다 하셨다 하더라 하는지라
13. 무리가 각각 자기의 옷을 급히 가져다가 섬돌 위 곧 예후의 밑에 깔고 나팔을 불며 이르되 예후는 왕이라 하니라
ㅡ> 열왕기상 19장에
엘리야가 엘리사, 하사엘,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과 선지자로 세우라고
하고
열왕기하 8장과 9장은
엘리사가 하사엘이 아람왕이 될 것과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이 될 것을
예언한대로 이루어 졌습니다.
열왕기상과 열왕기하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구원님이 질문하신 내용이 분명하지 않지만, 추측컨대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하사엘, 예후,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명하였는데(왕상19장), 실제로는 엘리사가 하사엘과 예후에게 기름을 부었다는 기록(왕하8,9장) 때문에 성경 기록의 오류인지 궁금하다는 뜻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런 의문을 가집니다.
그러나 우선 "기름을 붓다"는 것이 실제 행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성경적으로는 하나님께 소명을 받거나(시105:15, 사45:1), 혹은 주의 종으로 따로 구별되는 것(출30:29)도 의미합니다. 따라서 왕상19장의 기록은 하나님이 하사엘, 예후, 하사엘을 따로 구별해 당신의 일을 맡길 것이라고 엘리야에게 알려주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엘리야는 엘리사를 후계자로 세우고(왕상19:19-21, 왕하2:9-11) 먼저 죽음을 겪지 않고 승천했습니다. 그 전에 하나님께 받은 그 소명에 대해서 엘리사에게 설명해주면서 장차 그 일을 자기를 대신해 행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며 하나님도 직접 다시 확인해주었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먼저 선지자로 기름부음을 받은 후에 엘리야를 대신해서 하사엘과 예후에게 기름을 부은 것입니다.
혹시라도 질문하신 내용이 이것이 아니라면 다시 자세히 말씀해주십시오. 앞으로도 질문의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 서로 편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 4월을 안식월로 삼아 한국을 방문했고 또 귀국 후 시차를 극복하려 휴식하는 동안에도 회원님들께서 활발하게 서로 질의 응답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특별히 PeaceTiger님께서 저보다 더 자세하고도 은혜로운 정답을 달아주셔서 내주까지 계속 쉬어도(?) 될 것 같습니다. 빨리 추스려서 5월 초부터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PeaceTiger님과 날마다순종님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방문에 두 분 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뵙지 못했지만 다음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샬롬!
하나님께서 그분의 주권 가운데 사람을 쓰실 때 그 도구가 되는 인간의 유형에는 크게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 하사엘
악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는 순수한 악인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짓는 것은 하나님의 도덕적 명령에 위배되는 죄악입니다. 하사엘이 자기 상사를 살인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사엘에게 내리신 선한 도덕적 명령과는 무관합니다. 주님의 율법에 위배되는 일이며 하사엘 자신도 그저 자기 욕심과 죄에 이끌려 행한 일일뿐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이 자기 죄성과 자유의지에 의거해 범한 악행조차도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는 섭리의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그분의 계획을 벗어나지 못하고 도리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도구가 됩니다.
유사품으로는 예수님을 배반한 가룟 유다(주님도 그더러 네가 하려는 일을 속히 하라고 하셨죠. 이는 주님이 죄를 짓도록 명하신 것이 아니라 가룟유다 스스로 행하려는 악을 억제해주지 않고 섭리의 도구로 쓰려 작정하신 것입니다), 마지막 때의 적그리스도와 그의 열 명의 왕이 한 마음 한뜻으로 뭉침으로써 오히려 하나님의 작정하신 계획을 이뤄버려 사탄의 패망을 확정짓는 일 등이 있습니다.
2) 예후
겉보기에는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부분적, 표면적으로나마 실천하는 자들로, 일견 순종하는 것 같으나 그 마음의 동기는 진정한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관련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거듭나지 않았기에 결국은 예후처럼 지옥 자식이요 악인임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표면적이고 가식적인 순종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됩니다.
일례로 인류사에서 하나님의 뜻에 덜 위배되고 보편적인 도덕을 함유한 가치와 사상, 곧 자유와 인권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의 자생질서 등을 정립한 공로자들은 그들의 가치 체계의 상당부분을 성경의 원리 및 유대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본뜨거나 영감을 얻어 구축했습니다. 정작 그러한 주역자들이 모두 거듭난 그리스도인이었던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들중에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자들도 많았고 이기적인 동기에서 선한 체계를 건설하려 노력한 이들도 꽤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도치 않게 하나님의 보편적 윤리를 세상에 투영하는 간접적 매개체가 되어 주님의 일반은총을 실현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우리또한 그 선한 영향력을 아직까지 향유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공로가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는 아무런 구원의 효력이 없겠지만, 어쨌건 하나님은 이 땅에서 불신자의 선행이나 의도치 않은 순종을 도구 삼아 인류와 신자들에게 은총과 선을 베푸십니다.
예후가 아합 가문을 몰살했던것은 하사엘의 쿠데타와는 달리 정식적으로 하나님이 내리신 명령인 것은 맞습니다. 선지자의 제자를 보내 직접 그런 명령을 하사하셨죠. 이는 살인이 아닌 공의의 심판, 곧 법 집행을 통한 범죄자들의 사형 집행의 성격으로 봐야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정당성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정식적인 북이스라엘의 왕으로 임명해주셨죠. 아무리 배교했다지만, 북이스라엘도 엄연히 하나님의 언약 관계에 종속된 신정 국가이기는 했으니 그 왕위의 정통성도 하나님의 위임에서 나오긴 하죠.
다만 예후의 순종의 동기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행하려는 정의감이 아닌, 자기 자신의 욕망과 복수심을 채우려는 그릇된 동기였습니다. 그는 그저 아합 가문을 미워하였기에 그 살인의 충동을 이때다 싶어 내뱉었을 뿐입니다. 겉보기에는 공의를 집행한듯했으나 그 중심의 왜곡 때문에 그는 주님 보시기에는 실상 살인을 행하고 말았습니다. 속 중심을 아시는 주님은 마지막 백보좌 심판대에서 예후의 살인에 대해서도 의도를 드러내시고 지옥 형량을 더 얹히실 것입니다.
3) 엘리사
더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거듭난 마음으로 진정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동기로 움직이는 자들, 단순히 하나님께 이용당하는 장기말로 머무는 것이 아닌 그분께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쓰임받는 자들입니다. 성령님만이 이러한 순수한 섬김의 마음을 주십니다.
결론적으로 세 부류의 결말은 극과 극으로 나뉘긴 하겠고 이는 인간의 전적인 책임이지만, 하나님은 그분의 주권 속에서 세 종류의 도구를 모두 계획하시고 통제하시고 움직이심으로써 그분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그분의 테피스트리를 자아내시고, 그분의 이야기를 지어내십니다. 모두가 그분의 영광을 위한 재료로 쓰일 것입니다. 다만, 어떤 이들은 그 영광에 함께 참여할 것이고 다른 이들은 심판받음으로써 그분의 영광을 간접적으로 드높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