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에 할례를 받았는가?
이스라엘 진영 앞에 어느 날 한 거인이 나타났습니다.
매일 그 거인은 이스라엘을 향해 온갖 조롱의 말을 쏟아 부었습니다.
고대의 전투는 대장끼리 먼저 맞붙은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에선 아무도 그를 대적할 자가 없었습니다.
그 중에는 남보다 머리가 하나 더 큰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 진 밖에 한 발자국도 못 나갔습니다.
하나님은 곤경에 처한 당신의 백성들을 결코 방치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께서 택하신 종, 어린 양치기 소년을 대기해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군대도 가지 않은데다
군복과 놋 투구와 갑옷과 칼이 너무 커서 거추장스럽기만 하니
거인과 맞서기엔 누가 봐도 도무지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소년은, “이 할례 없는 블레셋 사람이 누구관대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며 담대히 거인과 맞섰습니다.
그리고 몰매 돌 한 방으로 그 거인을 꺼꾸러뜨렸습니다.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로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붙이시리라“는
소년의 확신에 찬 고백대로 하나님은 응답하셨습니다.
거인은 소년이 자기를 개로 여긴다고 분노에 차 자기들 신의 이름으로 저주했지만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에게는 거인이야말로 오히려 개로 여겨졌습니다.
약 천년 후에 그와 비슷한 일이 들판이 아닌 작은 산언덕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땅의 모든 인간들은, 하나님을 아는 백성들도 포함해,
죄와 사단과 사망이 매일 자신들을 향해 퍼 붇는 조롱을 듣고 살아야 했습니다.
흑암의 세력에 꼼짝 없이 붙잡혀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감히 그 흑암을 대적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니 사실은 어둠이 주는 재미에 홀딱 빠져 있었습니다.
세상이 주는 풍요와 안일이 그저 좋기만 했습니다.
이제 곧 상한 갈대는 꺾어지고
불꽃의 심지도 완전히 꺼질 순간이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님은 양치기 소년 대신에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을 대기해 놓으셨습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심지어 자기 백성들에게조차
조롱과 멸시만 받았던 비천한 종,
예수님은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당신의 흘리신 보혈로 흑암의 권세를 완전히 물리쳤습니다.
인간을 개로 여기던 사단이 오히려 하나님에게 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두 이야기의 끝은 전혀 다릅니다.
거인을 물리친 소년에게는 모든 백성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千千)이요 다윗은 만만(萬萬)이로다” 하면서
열광했습니다. 자기들의 왕으로 모셨습니다.
왕 중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에게도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조각으로 오천 명을 먹이자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향한 열광은 일주일도 안 되어 죽음의 저주로 바뀌었습니다.
자기들 눈에 지금 거인 같은 로마를 다윗의 자손으로 왔으면서도
다윗처럼 한 방에 물리쳐 주지 않았다는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전쟁이 칼과 창에만 달렸다고 착각하고
여전히 흑암이 주는 풍요와 안일의 재미에 빠져들기로 작심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그 심령에 예수님의 십자가로 그으시는 할례를 받지 못하면
매일 매일을 골리앗 같은 죄악과 사단과 죽음의 조롱을 받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자신이 사단에게 개 취급을 당하며
영원한 죽음을 향해 끌려가고 있는지도
전혀 눈치도 못 cos 채 희희낙락하면서 말입니다.
간혹 가슴 한 가운데 까닭 모를 결핍감과 공허함이 몰려 와도
단지 칼과 창이 아직 모자라서 그런가보다 여기고 치웁니다.
예수님은 천국 보좌에서 지금도 이 땅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함께 간절히 찾고 계십니다.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을 바치며 온 인류에게 선포했던
영원한 생명의 진리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나타나기를 말입니다.
9/16/2008
글의 마지막 부분을 읽는데 눈물이 고여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부귀 영화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값없이 주시기 위해
그 참혹한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신 예수님.....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영생의 복음 전하는 일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