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25년 제 1차 니케아 공회에서 삼위일체가 정식으로 '정통신학'으로 인정받고 그 외에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모든 종파들은 이단을 판명났습니다.
삼위일체 라는 단어 같은 부분은 성경에서 명확히 나있지 않지만 해당 공회에서는 구약과 신약 성경을 200년간 연구한 결과 하나님은 아버지하나님/아들하나님/성령하나님 이렇게 3분이 있으시고 현재의 인간의 인식체계로는 절대로 100% 이해되지 못할 삼위일체를 못박았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삼위일체를 중시하는가' 로 이단여부를 따지고 또한 굉장히 중요한 교리로 믿습니다. 제가 이번주에 킹제임스 성경을 쓰는 침례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의 아버지께서 목회하셔서 갔는데 일단 기존에 제가 섬기는 시골 장로교 목사님의 설교보다는 제게는 잘 맞았습니다. 일상생활의 예시를 끌어서 하는 설교도 아니고 훈화위주가 아니라 아예 주보에서부터 그 날 주요 설교 목차를 정해놓고 목사님 자체 부터가 딱딱딱 조직적 체계에 맞게 설교하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지적인 설교를 좋아하는 저랑도 잘 맞고요.
마치고 나서 여러 대화를 하는데, 물론 킹제임스 성경만이 구원의 길은 아니고 제 친구의 아버지인 이 목사님 본인부터가 본래 감리교였다고 하시더라고요. 가정이 모두 제자들교회 교인이었는데, (가족 전체가 독실합니다) 한 때 논란이 된 유기성 목사님의 '구원은 취소될 수 있다' 라는 설교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으시고 (가족이 집단으로) 그 과정에서 " '없음' 이 없는 성경을 혹시 아느냐" 라는 걸로 킹제임스 성경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먼저 접한 것은 사모님입니다. 그리고 나서 사모님을 필두로 목사님,(그 때는 평신도이고 은퇴 후에 침례교에서 목사안수받고 지금 목회중)과 두 딸(그 중에 장녀가 제 친구)에게 킹제임스 성경을 접하고 가족들 모두가 처음에는 기존의 배운 성경을 버려야하는 것에 방황했지만 결국 '말씀에 충실하고 믿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라고 결단하고 전 가족이 침례교인이되었고 가정의 머리였던 가장은 뒤늦게 목사가 되어서 침례교회에서 킹제임스 바탕으로 설교를 하십니다.
저 역시 5년 전에, 킹제임스 성경을 처음 알고 나서 급격히 빠졌었습니다.신학적 지식과 엄밀함을 추구한 제게 킹제임스 성경의 여러 면모에서 혁명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 '없음' 이라는 것이 기존 개역성경이나 niv 등등에서 빠진 부분으로는 이단에 대한 방어 수단이 안된다는 점,
2) 어디인지 기억안나지만 기존 성경은 '여호수아와 묻혔느니라' 라는 것이 킹제임스에서는 '예수와 묻혔느니라' 라고 한 부분
3) 갈라디아서 2:20에서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안에서 살리라' 라는 부분에서 기존 개역개정에서는 마치 '나의 믿음'으로 사는 것처럼 애매하게 적혀있는것이 킹제임스에서는 명확하게 '예수님이 믿는 믿음으로 내가 사는 것'이라는 구분된 부분, 내가 믿을 수 있는것 자체가 '예수님의 믿음'이지 '나의 믿음' 이 아니라고 강조한 부분
4)그리고 결정적으로 삼위일체 최고론자인 제게 있어 요한일서 5:7 에서 기존성경에서는 '증거하시는 이는 성령이시니 성령은 진리이니라' 라고 한 부분이 킹제임스에서는 '이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이가 세 분이시니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세 분은 하나이시라 라고 명확하게 삼위일체를 강조한 점
이 부분에서 킹제임스에 엄청 빠졌었습니다. 특히 삼위일체를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 같은 기존 성경의 문제점을 교회에 설파하고 다녔는데, 그로 인해 담임목사님과 따로 면담까지해서 그 때는 잠시 제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킹제임스 우월주의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또 오랜만에 킹제임스성경을 접하고나서, 그리고 나서 침례교회 설교가 저랑 너무 맞는거 같아서 교회 옮기는 것이 갑자기 또 고민이 됩니다. 이 친구와 목사님 부부는 강력하게는 아니지만 정말 '올바르게 된 성경'을 알기 위해서는 이 곳으로 옮기는 걸 권유하시는 중입니다.
물론 말씀보존회 같이 '킹제임스 만이 진리이다' 라는 입장은 아니시고, 목사님 부부가 직접 '우리는 기존 개역개정 성경으로 구원의 고백을 하고 구원은 킹제임스가 아닌 성경과 감리교에서 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정확히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훼손되지 않은 성경인 그 분의 말씀이 제대로 된, 왕의 명령으로 올바르고 엄밀하게 적힌 (그래서 킹 제임스) 성경을 읽어야 그 분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애매한 구절로 적힌 성경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구절로 적힌 킹제임스 성경으로 성경공부하고 말씀생활 하는 것이, 이단 대비에도 명확하고 또 형제님의 신앙을 진보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냥 구원받은 것에 만족하고 더 말씀을 알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거면 굳이 침례교로 종파를 바꾸고 킹제임스 성경으로 성경을 안바꿔도 좋다. 그러나 더 하나님을 알고자하고 부끄러운 구원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명확히 알고자 하는 학구적인 형제님에게는 침례교 입단과 킹제임스 성경 으로 바꾸시기를 추천드린다" 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지금 섬기는 교회 어르신과 목사님과의 교류도 좋고 나쁘지는 않지만, 저의 신학적 지적인 갈증을 채워주지는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성경공부도 없고.... 물론 지금 다니는 목사님이 성경질문을 답해주시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뭔가 이 곳 침례교회에서는 설교부터 모든 근거를 말씀 구절을 붙여서 프린트까지 하나하나 한 거랑은 차이가 있고요. 제 신학적 갈증을 채우는데 좀 더 적합한 교회도 여기 침례교회이고, 목사님의 설교스타일도 이 교회가 제게 딱 맞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이 됩니다. 목사님 설교말씀을 들으면서도 많이 흔들렸고요. 제가 교회 옮기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4가지입니다.
1) 안그래도 딱 이번주에 메일 드린것 같이 그 장로님과 목사님 사태가 해결된 상황이라 이것도 저와 교인의 기도로 굳건히 교회를 세우게 된 상황입니다. 믿음으로 결단해서 이제 응답받아서 제 장로교 모교회가 제대로 선 거 같은데 교회를 옮기는 것이 좀 마음에 걸려요.
2) 또한 저에게 맞는 설교를 주는(여기 침례교회) 이 교회로 오려면 차를 타고 40분 걸려 오는것도 걸립니다. 마치 작은 교회에서 유일한 청년부인 제가 옮기면... 뭔가 작은 교회의 찬양사역자 역할 할 사람이 40대 리더 집사님 말고는 저 밖에 없는데 배신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3) 저는 5년 전 서울에서 한 번 킹제임스에 매료되서 제 스스로가 명확히 결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킹제임스 제일주의'를 외치다가 담임목사님과의 면담 이후 냉정을 되찾았잖아요? 그래서 지금 다시금 킹제임스에 빠지는 것이 저에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주저하게 됩니다.
4) 킹제임스 때 이전에도 서울에서 저는 처음 자리잡은 교회에서 '신학적 지식 공부 부재' '청년부 나눔 부재'에서 갈증을 느끼고 2년 사이에 교회 이동만 4번을 했습니다. 서울은 교통이 발달한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장 가까운 교회가 25분 거리였고 나머지는 최대 2시간 넘게 걸리는 교회도 다녔습니다. 그렇게라도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서요. 하지만 결국 돌고돌아 맨 처음 서울 정착시의 교회로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를 옮긴다는 것 자체가 모든 신앙적 갈증을 채우줄거라는 것이 환상인것도 알고 있는 상태라서 주저되기도 합니다.
이 교회 목사님의 장녀가 저와 매우 친한 친구인데, 이 친구의 남편(저에게는 형님)과 1시간 가까이 영상통화했습니다. 자기도 평생을 장로교에서 믿다가 엄청난 고민끝에 침례교로 종단을 바꾼 경험을 말하시면서 제가 겪는 그 고뇌를 잘 이해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나는 장인어른처럼 목사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너에게 침례교로 바꾸고 성경을 킹제임스로 바꾸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어차피 너도 구원은 받았고 킹제임스라고, 침례교라고 구원이 유일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네가 만약 순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려고 매일을 노력하고 말씀대로 살려고 하고 말씀에 대해 신학적으로 더 공부하려고 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이 오면 선택을 해야할 때가 올 것이다. 5년 전의 너는 스스로의 고민도 없이 킹제임스에 빠졌다가 나온 경험이 있다. 그 때와는 다르게, 두 교회의 설교를 비교해서 들어보고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라. 단, 계속 유보하면서 질질 끈다는 것은 그냥 기존의 장로교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사람은 객관적일 수 없는 존재이며 장로교의 교리로 영접도 하고 구원도 받은 너는 기존 장로교 입장이 디폴트이다. 그 상황에서 지난 5년 전과 같이 계속 미룬다는 것은 결국 너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부디,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양쪽 교단 설교도 들어보고 스스로 판단해서 확신을 하지고 한 쪽 성경과 교단을 택해라. 기존의 다른 교회를 옮기는 정도와는 다르게 이 교회로 온다는 것은 '성경까지도' 송두리째 바꾸는 큰 결단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기도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지난번에 잠깐 카톡으로 목사님의 종단을 여쭈어본 것도 이러한 것이 있었습니다.
혹시 박진호 목사님이나, 아니면 다른 영적인 선배들인 분들께서 조언으로 댓글 달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물론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지만, 제가 스스로 안목이 좁을 수도 있어서 최대한 넓히고 정보를 얻은 다음 기도하고 비교해서 선택하려는데 도와주세요
우선 KJV 성경에 관해선 이전에 한 번 성경문답에서 다뤘습니다. 아래의 글을 참조하십시오.
킹제임스(KJV) 성경만 옳다고 합니다.
침례교와 킹제임스 성경이 하나님의 구원진리를 가장 정확히 가르치고 신앙을 바로 세우는데 가장 좋다는 주장은 불합리합니다. (흠정역 성경을 사용하지 않는 침례교 목사와 교회도 아주 많음, 그 둘을 함께 엮는 것부터 잘못임, 침례교의 신학적 스펙트럼은 다양함)
성경의 원전 자체는 현재 하나도 실존하지 않으며 현재 교회와 신자들이 사용하는 성경은 전부 번역본입니다. 그리고 모든 성경역본의 번역과정과 번역자들에게 성령 하나님이 역사했습니다. 물론 번역자들이 아무리 전문가라도 인간인지라 모든 역본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구원을 얻고 성화로 자라는 데 필요한 절대적 진리를 배우고 따르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딤후3:14-17에서, 모든 성경을 모든 성경역본으로 대체해도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극소수의 부족한 번역본은 있습니다.)
이전에 흠정역본에 매료되었던 이유를 서두에 네 개 정도 언급하셨는데, 당시로선 처음 알게 된 내용이라 아주 신선한 감격으로 다가왔겠지만 가만 살펴보면 구원의 핵심진리가 아니라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합니다. 모든 성경역본에 오류 내지 부족한 번역처럼 보이는 구절들이 나오는데, 다른 역본들을 참조하면 됩니다. 많은 역본들이 있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사실은 다른 역본까지 참조하지 않고도 그 역본 성경 전체와 아니 앞뒤 문맥만 잘 살펴도 정확한 뜻을 찾을 수 있습니다. (흠정역 우월주의자들이 일부 성경구절에 대해서 주장하는 내용이 틀렸다기 보다는, 다른 역본들이 그 주장만큼의 오류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얼마든지 전체 성경과 문맥 안에서 온전한 진리를 찾아서 정확히 배울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온전히 배우는데는 교단(이단이 아니면), 성경번역본의 종류가 문제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신자 본인의 성경을 대하는 태도와 믿음, 성경을 묵상할 때의 성령의 조명, 무엇보다 신학노선이 하나로 정해진 담임목사님의 가르침에 따라 달라집니다. 상기의 형제님 진술이나, 그 교회에서 권하는 말씀들은 일종의 일반화의 오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옮겨야 하는 이유도 조금 불합리합니다. 교회를 옮길 수 있는 합당한 이유로 주로 셋을 듭니다. 다른 도시로 이사할 때, 이단 교회인 줄 알았을 때, 다른 교회에서 중요한 봉사의 직책을 맡았을 때입니다. 저는 거기다 현재 교회에서 도저히 영적인 충족이 안 되면(다른 문제는 전혀 없어도) 성경을 바르게 가르쳐서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교회로 옮겨도 된다고 하나 더 첨가합니다. 형제님이 제시한 교회를 옮겨야 할 이유로 든 내용 중 일부는 불합리(부족)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어느 교회에서 영적인 충족을 얻을 수 있는가는 다른 이의 충고를 들어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형제님 스스로 두 교회를 다 공평하게(?) 다니면서 잘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다시 잘 기도해 보시고 스스로 책임 지고 결정하시고 어느 교회를 택하든 본인이 성경을 성령의 조명을 구하며 깊이 파고들어서 연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계속 권면하는 대로 성경해석학과 조직신학 책을 구해서 함께 공부하면서 말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