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 줄 로 나타내기 어려워서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현재 저는 한 달 동안 매일 말씀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제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앙적으로도 스스로는 안정된 상태인것 같고요.
그런데 이와 별개로, 저는 어릴 때 부터 압도적인 무력의 절대자 캐릭터를 좋아했습니다. 무협소설로 치면 정파와 사파 모든 인물이 모두 덤벼도 모두 학살하는 절대자, 그리고 웹툰 만화를 봐도 절대적인 힘으로 모두를 무릎꿇리는 주인공을 좋아하고요.
물론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논리가 '힘의 논리'라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거듭나고 나서 매일을 주님과 동행하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에도 매주 마다 연재되는 네이버 웹툰에서 '전투 배틀물'에서 여전히 악인이지만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현재 매일 근력운동을 하면서 해당 인물이 등장할 때 포스넘치는 BGM 음원을 들으면서 제 스스로 그런 압도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을 꿈꾸며 1시간동안 근력운동을 하면서 뿌듯해합니다. 사실 오히려 제게 있어 매일매일 건강하게 운동을 하게 하고 하나님이 주신 몸을 건강하게 가꿔가는 큰 동기가 되는 것도 이렇게 압도적으로 강해진 제 자신을 상상하면서 운동하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힘으로 억누르는' 것이 옳지 않고 저 역시 매일 하나님과 동행하고 개인일지에 묵상을 적으면서 그런 '힘의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의 논리'가 중요함을 진심으로 마음으로 깨닫고 적고있는데 현재 혼자 운동을 하거나 소설속의 인물을 상상할 때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사람을 자아상으로 가지고 있네요.
그런데 제 스스로 전혀 모순된거 같지 않고 말씀읽기와 기도도 매일하고 나름 전도로 하는데,
거듭난 신자가 되면 이렇게 '힘을 좋아하고 그로 인해 근력운동해서 힘을 키우고 강해진 자신'을 상상하는 이런 모습마저도 버려야되는 '오물'이어야 하나요?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모두 여리여리 힘도 없고 웃기만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때로는 압도적인 무력(武力)과 카리스마를 뿜어서 주변인들을 제압하는 신실한 크리스천이 될 수도 있지 않는지, 지금 제 모습이 문제가 있는지 여쭙습니다.
우선 인간은 두 발은 땅에 딛고 살아야만 하되 두 팔은 하늘로 향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는 유일한 영적인 피조물이지만 그와 동시에 생존본능을 가진 동물입니다. 압도적 힘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신자에게도 남아 있는 원죄의 잔재로 죄의 본성이지만, 다른 한편 육체를 강건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일반은총으로 동물이 갖는 본성입니다. 신자가 되어도 이 두 본성에서 평생토록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를 두고 꼭 신앙양심에 꺼려지거나 인간을 모순된 존재라고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깨달은 것만으로도 예수님의 은혜입니다. 억사님 스스로 압도적 무력을 구비해서 그 무력을 행사하는 것은 큰 죄인 줄 잘 알고 있고 또 앞으로 본인은 전혀 그렇게 행사하지 않을 것이지 않습니까? 그럼 무엇을 신경씁니까? 건강하게 육신을 가꿔서 피곤치 않게 힘껏 하나님께 충성 헌신하면 그만입니다.
저는 최근에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전혀 보지 않지만, 이전에는 세상 죄악을 통쾌하게 심판하는 주인공들에게서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불신자는 인본주의 관점에서 자기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대리만족일 것이고, 신자는 신본주의 관점에서 메시아 예수님을 대리해준다는 느낌을 갖게 되겠지요. 그래서 이 둘을 아주 잘 대비 묘사한 영화 '벤허'(빌리 와일러 감독판, 챨톤 헤스톤 주연)가 저에겐 인생 영화로서 수시로 다시 봅니다. 벤허는 전지전능한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예수를 믿기 전)으로 강건한 육체를 갖고서 마차 경주에서 세상 악을 상징하는 로마 천부장에게 평화적으로(?) 승리합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죄를 응징하는 자신의 복수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무 의미가 없음을 깨닫습니다. 이 질문과 연결되니까 꼭 빌리 와일러 판 벤허를 구해서 관람해보시길 강추합니다. 이와 비슷한 주제를 이전에 다뤘습니다. 함께 참조하십시오.
신자가 몸매를 과시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