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지 약 2주가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주말마다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가 원래 출석하던 교회에 다녔는데,
주 6일하는 알바를 하게 되면서 여유가 없어 집 근처의 교회에 다니려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동네에만 수십여개만 있어서 도대체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중형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보면서 분위기가 좋아보이니 가봐야겠다 싶었지만,
집 바로 옆의 초라한 소형교회의 목사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안타까워지기도 합니다.
구약에 나오는 제비뽑기로 정할까 싶었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단을 기준으로 가려내보기도 했지만, 어느 교단을 가든 높으신 분들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소용이 없었고, 신학적 노선도 비교해보자 했으나 혼란스러움만 더 커졌습니다.
오래 다닐 교회를 정하게 되는 것이라 더 부담이 큰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항상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서울에 살 때, 다녔던 교회를 추천합니다.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대방중앙교회' 입니다.
장로교단 소속이면서, 상가교회로 전 교인은 40명 남짓으로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만 목사님과 부목사님이 젊으신 편에 속하고 말씀에 있어서 굉장히 합리적으로 이해가 되면서도 감성적으로도 좋았습니다.
마침 '복음과삶'님이 추천하시는 노량진과도 가까운데, 만약 가깝다면 두 교회 모두 출석해보시고 본인이 마음에 드는 교회에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른 교회도 다녀보시고요.
https://www.daebangdong.net/
코로나 이후, 유튜브 채널에 주일말씀을 매주 올리니까 말씀을 들어보고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 갔을 때에 교회는 정말로 잘 선택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감안해야 할 사항을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먼저 오고가는 거리가 가까워야 합니다. 교회의 여러 모임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지 않고 또 피곤치 않게 열심히 참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교회의 크기는 우선적인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교회 사이즈에 따라 각기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느 장점을 취하고 어떤 단점을 제거할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합니다.
- 무엇보다도 이단 교회는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어떤 이단 교회도 그 이름만 봐선 모릅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교회의 신학노선을 따져보고 주일 설교도 들어봐야 합니다. 아래 이단 판정의 기준과 비교해서 살펴보십시오.
이단 판별 기준은 무엇인가요?
- 신학적인 노선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단이 아니라도 자신이 따르고 싶은 교단을 택해야 합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개혁주의 노선(한국으로 치면 장로교 합동 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가능한 목사님이 성경을 책별로 강해설교하는 교회를 고르십시오. 성경을 순서대로 설교하면 아무래도 목사님 개인의 의견이 개입될 소지가 줄어듭니다.
- 강해설교하는 교회를 찾기 힘들면 차선책으로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좋고 많은 교회를 택하십시오. 여러 행사나 사역 활동이 많은 교회보다 모든 교인을 대상으로 성경을 열심히 가르치는 교회가 더 좋습니다.
- 여기까지는 인터넷으로 판단이 가능할 것이며 몇 개의 후보 교회들이 선정되면 마지막으로 주일마다 직접 예배에 참여해보십시오. 실제로 목사님의 설교에 은혜가 되는지, 성경공부 모임에서 제대로 복음적으로 가르치는지, 교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떠한지, 성도들이 순수하고 친절한지 등을 살펴보시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교회를 택하시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