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선교단체에서 젊은 전도사가 자기가 이끄는 청년부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다가 발각된 사건을 제 페친이 올렸더라고요. 자기도 그 공동체에 몸 담은적 있고 의심은 갔었는데 물증이 없었다. 나도 공범자같아 마음이 아프다
라고요.
예전 서울에 있을 때 제.교회 담임목사님께서
"유독 성적인 순결함을 강조하는 사람은요. 그 사람을 조심하셔야합니다
저도 청소년 사역을 외부에서 많이하는데 몇 년간 그런 사건들을 보면 터지고나면 항상 문제가 되는 사역자들은 평소에 특히나 성적인 부분에서만 유독 순결함을 강조하던 사역자였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그러지 않아서 위선적인 사역을 하면서 자기자기에 대해 '더럽다'라고 여겨지면서 사역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니라 타인에게 그걸 투영시켜서 조금이라도 성적으로 폐쇄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곳을 보면 자기를 투영해서 불같이 분노합니다"
라고 하시던 설교가 생각나더라고요
사실 그 때는 오...그럴 듯해 정도로 생각했는데 성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역자들이 유독 성에 대해 병적으로 죄악시한 사람들인게 공통적인거 같기는 했습니다. 서울의 담임목사님 설교가 더 와닿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드니까 좀 보수적인 분들 중에서 요즘 학교에서 성교육을 할 때 실제 남녀 성기모형에 콘돔을 끼우는 등의 진취적 교육에 대해 비판하시는 목사님들에 대해서도 저도 모르게 의심이 가게 되는겁니다
사실 저는 기존 한국의 성교육이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비디오만 보여줄 뿐이라서 결국 애들이 야동에서 따로 배우게된다는 생각이라 독일처럼 초등학생 동화책에서 남녀 벌거벗은 모습과 성관계 묘사로 배우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의 성교육은 선진국을 따라가는 굉장히 좋은 모습이라 보는데 거기에 대해 대한민국이 타락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사실 지금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도 한국의 현재 성교육이 굉장히 개탄스럽다고 설교하시고 제가 좋아하는 몇몇 명망있는 목사님들도 유튜브 설교에서 성교육에 대해서 안좋게 보면서 비판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렇게 오히려 병적으로(morbid) 성에 대해 보수적인 분들이 오히려 저런 일을 일으키실 거 같다는 걱정도 조금 드네요.
라이즈업 이동현 목사 성 그루밍 사건, 청어람 양희송 대표 불륜 사건, 이전 송전도사 사건처럼 그런 안좋은 일을 일으킬서같이 선입견이 생기고 나도모르게 색안셩이 껴질거같아 조금 두렵네요
어쩌면 제가 성범죄에 분노하고 이입이 큰 것도 제가 그런 범죄를 저지를 인간이가? 싶기도 하고요. 저도 혼전순결을 중시하고 다른 크리스찬과 대화할 때 이 주제에 나오면 단호하게 주장하곤 하는데 성에 대해 되게 취약한 사람인것도 사실이거든요. 두렵네요
음 그런데 성교육 관련해서는 훨씬 진일보 한게 맞다고 봅니다
저 때의 성교육을 생각해보면 아무도 관심도 없는 과거 정자와 난자 비디오테잎만 틀어주는 줬거든요. 성교육에서 청소년들이 솔직히 궁금하고 배워야 할 것은 성관계 '전' 도 아니고 성관계 '후' 도 아니고요. 물론 생명의 소중함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후도 중요하지만 마치 메인디쉬인 성관계는 다루지않고 사이드메뉴인 배란이나 수정이니 이런것만 말하다보니 본질적인 부분이 삼켜진 것입니다
중요하고 정말 청소년이 알아야 할 것은 성관계 그 자체인데 여기껏 그 자체에 대해서는 다루지않고 아무도 궁금해야지않는 전후상황만 고장난 테이프마냥 반복한것도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
독일에서는 어린이집에서부터 그림체로 '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하면서 남녀 성인의 성기묘사부터 삽입묘사, 착상 수정 등을 다 보여준 것이 벌써 50년 전입니다.
애들이 엄한데서 잘못된 성지식을 배우는 것은 공교육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기때문이라 봅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간혹 그런 케이스들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의 음란을 향해 경고를 선포하시는 모든 분들이 소위 '제 발 저리는 도둑'이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저를 비롯해 모두가, 특히 젊은 사람이라면, 마음과 행동의 음란죄로부터 자유롭다고 할수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더욱 정결을 추구하며 애쓰는 사람과 죄를 합리화하는 사람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완전하지 않다고 세상을 향한 선포를 스스로 금한다면 이 세상에 선지자적인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 오늘날 아이들을 향해 가해지는 성교육의 실태는 악한 방향, 왜곡된 방향, 음란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인게 사실입니다. 보수적인 성도님들이 유난떠시는게 아니라 그분들이 세태를 정확하게 보고계신 것입니다.
혹 그런 선포자들을 '당신들이나 잘하세요' 라는 식으로 입을 닫게 하고픈 마음이나 유혹이 들거든, 혹 그 생각의 기원이 하나님일지, 아니면 신자들이 입을 닫게끔 바라는 어떤 영의 바람인지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시면 답은 간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