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올리게 되네요. 거듭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최근 구원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해보다가 어렵게 적어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계십니다. 그로 인해 구원의심을 끊임없이 하셨고 이단에도 빠졌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일도 있으셨습니다. 자살시도도 몇번이나 하실 정도로 심각하게 시달리셨지요. 저와 언니를 키우실때도 유별나시고 억척스러우셨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교회 안에서 율법적인 사람으로 자라야한다, 라는 강박에 시달리며 자랐습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고 하나님께서 벌하실것만 같아 두려웠습니다.
유연하게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형제 자매님을 볼 때마다 왜 나는 저렇게 될 수 없는 걸까, 괴롭고 힘들더군요. 다른 형제 자매의 신앙을 감히 평가하면 안되지만, 오히려 적당히 놀고 즐기더라도 교회안에서 떨어지지않고 오래 붙어있는 자매가 더 신앙적으로 성숙해 믿음 좋은 형제와 결혼도 하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언니는 교회 안에서 굉장히 따돌림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은 잘 정착해서 안정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저희 언니는 공황장애로 인해 교회에 붙어있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 이러한 불합리함에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기도 원망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언니는 교회에 붙어있고 싶어도 예배시간(특히 죄와 관련된 말씀)에 공황증세가 일어납니다. 제발 이번만큼은 증상이 안나타나길 기도하며 간곡히 애원해도 어김없이 발현되고, 교회에 떨어지고, 다시 또 나가고... 무한 반복입니다만. 그럼에도 자기 신앙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언니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너무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괴롭고 힘들고 교회, 단체생활을 하기에 어렵다면 굳이 꼭 교회를 나가야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 거하며 살지 못한다면 세상에 속한 것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어렵고 괴로워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가혹한 현실에 답답하기도 하네요.
저도 교제에 나가면 지은죄가 많아 창피하고 부끄럽고 다른 자매와 신앙을 비교하게 되어 더 괴롭습니다. 워낙 소심하고 비겁하고 열등감 많은 부족한 사람이라서요. 간증을 할 때마다 도망치고 싶고 무슨말을 해야할지 내가 어떻게 보일지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성격은 어떻게 해야 하나님 안에서 신앙을 성숙하게 키울 수 있을까요.
연약한자님이 자매님이셨네요. 어머님과 언니의 영적인 상태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쨌든 하나님 안에서 믿음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나, 사실은 두 분 다 정신질환 치료가 더 우선적입니다. 정신과 치료는 꾸준히 잘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신앙생활도 그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 되어야만 합니다만 조금 염려되는 부분은 있네요...
문제는 자매님이신데 "워낙 소심하고 비겁하고 열등감 많은 부족한 사람"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지금껏 가족이 모두 율법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신 것 같습니다. 거기다 가족의 태생적 기질부터 너무 소심하며 걱정이 많은데다, 죄를 지으면 하나님의 벌을 받는다는 강박증적인 염려 때문에 그런 질환에 걸린 것 같습니다. 자매님의 경우 엄마와 언니와 같은 기질을 지닌데다,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신앙 노선에서 양육을 받았기에,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자매님도 그런 질환으로 발전할 소지가 다분해 보입니다.
"유연하게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형제 자매님을 볼 때마다 왜 나는 저렇게 될 수 없는 걸까, 괴롭고 힘들더군요."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성경의 계명을 율법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즉 앞선 질문의 답변에서처럼 신자도 죄를 지을 수 있으나 그 때마다 회개하고 다시 십자가를 붙들었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신자 답지 않게 너무 세속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으나, 그들은 틀림없이 남들은 몰라도 각자 개인적으로 예수님 안에서 영적인 씨름과 성장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반면에 자매님은 율법적으로 죄 지으면 큰 일 나고, 심지어 구원 취소되거나 구원받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강박증적인 염려에 빠져 있고, 그러니까 더욱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것입니다. 감히 권면드리고 싶은 사항은, 조속히 정신과 전문의와도 상담해서 그런 강박증적인 염려 불안부터 고쳐나가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태생적 성격 자체는 바꾸기 힘들어도 십자가 복음 안에서 새롭게 강건하게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딤후 1:7 -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이 말씀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성령님이 평안한 마음으로 채워달라고 간절히 간구하시고,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의 은혜가 얼마나 대단하고 풍성한지 다시 정확히 배우시기 바랍니다. 이런 차원에서 아래의 책들을 구입해서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이제 자유입니다."
닐 앤더슨 지음, 죠이선교회 발간
자매님과 자매님의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