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그런데 아직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그러면, 이제는 하나님의 예언자 또는 선지자가 나올 수가 없습니까? 천주교에서는 교황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고 하고, 몰몬에서는 여전히 예언자 또는 선지자가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거나 또는 해석해서 성도들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가요? 몰몬경도 구약의 예언자가 쓴 글에 천사의 영감을 받아 해석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아야 하나요?
[답변]
1.인류 구원에 관한 계시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 가시니라.”(요19:30)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게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행4:12)
답변을 드리기 전에 이 성경 구절들부터 인용한 이유가 있습니다. 질문하신 문제는 인간 구원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족한가 아닌가를 먼저 확정 지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예수님께서 다 이루셨고 인간의 선행이나 공적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에 흘리신 보혈의 은혜로만 구원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으며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고 (롬5:8,9) 또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은 구원은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엡2:8) 더 이상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롬8:1)
따라서 하나님의 인간을 구속하고자 하는 뜻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궁극적으로 성취되었으며 인간 구원에 관한 계시는 완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 복음의 의미를 가르쳐 주는 성경도 신약 성경 27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성경은 능히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가 있게 하기에(딤후3:15)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거나 제하면 하나님의 재앙을 면치 못합니다.(계22:18,19)
인간 구속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성경으로 다 이루셨기 때문에 더 이상 계시나 선지자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지 않을 때는 종교마다 인류 구원의 방법도 달라지며 계속해서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간단한 예로 이슬람은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한 선지자이지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완성시킨 메시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예수님 돌아 가신지 근 600년 후에 마호멧과 코란이 하나님(자기들 명칭으로는 알라 신)의 계시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또 몰몬교도 예수님과 성경만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죠셉 스미스와 몰몬경을 보충해 구원을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천주교에서도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만으로 구원이 부족하므로(명시적으로는 이렇게 인정하지 않지만) 마리아와 교황의 공로가 더 필요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예수님과 그 분의 십자가의 대속 죽음과 부활만으로는 인간이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성경만으로 주님의 보혈의 공로로 구원 받아 중생한 체험의 의미를 이해하여 삶과 인생에 적용하는데 모자란다고 생각하십니까?
2. 성령의 조명
그럼 예수님 이후에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일이 더 이상 불가능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알게 되는 하나님의 뜻은 구원관에 관한 계시가 아닙니다. 알기 쉽게 예를 들면 목사님들이 자기 사상이나 철학을 강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말씀을 받아 설교한다고 할 때에 어디까지나 내주하신 성령님이 지혜를 주어 하나님의 뜻을 더 잘 깨우치게 했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십자가 사건과 성경에 이미 드러나 있는 하나님의 계시에 관해 더 자세하게 풀어 설명한 것이지 새 계시를 받아 십자가 외에 또 다른 구속의 길을 제시한 것이 아닙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16:13,14)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는 모두 그 직분과 상관 없이 이미 성령의 전이 되어 있으며 각 성도에게 내주하신 성령이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 깨우치게 해 주십니다.
이 문제를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구별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나타내는 신학적 용어인 계시와 영감과 조명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계시(啓示, Revelation)는 하나님이 인간 구속에 관한 원리와 뜻을 드러내 보이는 내용과 그 행위 자체를 말하며, 영감(靈感, Inspiration)은 그 내용을 인간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인간 저자가 성경을 기록할 때에 하나님이 초자연적으로 주관 감독하는 일을 가리킵니다. 조명(照明, Illumination)은 이미 영감되어 기록되어진 계시인 성경을 읽을 때에 잘 깨닫도록 성령이 인간의 마음을 밝혀 주시는 사역입니다. (고전 2:6-16 참조)
이 구분에 따르면 인류 구원에 관한 계시와 영감의 과정은 이미 완성되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흔히들 이런 구별 없이 이 용어들을 혼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령의 조명을 통해 성경의 뜻을 좀더 자세히 알게 된 것도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표현합니다.
3. 결론
결론적으로 제기하신 질문에 대해 두 가지로 구분해서 정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인류 구원에 관한 계시는 기독교에 한해선 더 이상 없습니다. 단지 거듭난 신자라면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더 깊이 깨닫고 실제 삶에 적용하는 부분에 성령의 조명을 받는 일은 지금도 누구에게나 일어납니다. 또 성령은 신자에게 성경의 구원 교리의 해석 뿐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하나님의 뜻도 알게 해 줍니다. 후자의 경우에도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다는 넓은 뜻으로 간혹 계시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둘째는 기독교 외의 종교에선 예수님을 계시의 완성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자칭 예언자가 인류 구원의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또 기독교 같이 정확한 의미의 구분 없이 모든 일반적인 종교 상황에서 다 계시 받았다고도 말합니다. 질문자께서 예를 든 대로 교황이 하나님의 대언자라고 하거나 몰몬교에 살아 있는 예언자가 있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간이 구원을 얻지 못하고 또 다른 공로가 필요하다고 대언한다면 이는 말하는 자가 누가 되었던 성경적으로 보아 적그리스도 (Anti- Christ)에 해당합니다. 반면에 단지 일반적인 도덕적, 종교적 삶의 세부적인 면에 관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말한다면 그것마저 시비를 걸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 하나님이 아니고 더 완전한 예언자와 말씀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과연 진정한 계시를 참 하나님에게 받았는지 아닌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들의 계시와 예언은 단지 자기들 종교 내부에 적용될 문제입니다. 성경의 하나님과 예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반면에 기독교 신자의 경우는 예수님이 구세주 하나님일 뿐 아니라 성경에 이미 성도의 신앙 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본 지침 또한 완전히 계시 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별다른 계시가 필요 없고 성령의 조명만 있으면 됩니다. 재차 말씀 드리지만 이 문제는 예수님과 성경으로 하나님의 계시가 완성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먼저 선결되면 그 해답은 자동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참고로 몰몬경이 쓰여진 경위는 한 마디로 말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사기입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여기에 전부 다 밝힐 수는 없습니다. “몰몬교는 기독교인가?” (고든 프레셔 지음 생명의 말씀사출판)를 참고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줄 믿습니다. 더 깊이 아시려면 “사탄의 오른 팔, 나는 23년간 몰몬교인이었다”(박문정 저, 지혜 문화사 출판)을 보시면 그 실상을 알 수 있습니다. 몰몬교에는 처음부터 천사의 영감이나 예언자가 성경을 풀이해 주는 일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