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오류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나요?

조회 수 2842 추천 수 75 2009.02.20 01:50:37
성경의 오류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나요?

[질문]


성경의 번역상의 오류일 수도 있고 저자의 실수 등,, 한때는 이것 때문에 마음이 어려워진 적이 있었는데요.. 성경의 정경화 과정 당시 신학자들 개개인의 신앙상태를 분명히 알지 못하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스라엘박물관에서 사해사본을 보면서 감동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복잡한 마음도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성경이 번역되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 것들이 많이 있는데 한번은 한글성경만 보고 교회에서 설교했던 내용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글성경만을 가지고 설교를 하고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인가요?

[답변]

올바른 성경관(聖經觀)


예수님은 분명히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경도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이자 완전한 인간의 저작입니다. 예수님이 성령으로 동정녀에게 잉태되심으로써  말씀이신 하나님이 육신이 되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의 감동으로 인간의 책의 형태로 기록된 것이 성경입니다.

오류일 것처럼 보이는 기록이 성경에 더러 있습니다.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온전한 성경관이 먼저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그 해석과 적용에 착오가 올 수 있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온전한 성경관이 없으면 완전한 믿음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구원을 얻거나 신앙 생활하는데 유용한 믿음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독교 믿음은 기록된 말씀인 성경에 절대적으로 근거하고 있는데 성경 그 자체를, 구체적 구절들이 아닌,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믿음 또한 완전해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오류가 절대 없다는 사실을 무조건 확실히 믿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문자로 기록, 정경화, 번역 되어진 기존의 성경들로만 성경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해 성경을 바로 이해하려면 하나님 그분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목자 잃은 양떼처럼 방황하는 것을 결코 방치해 두실 분이 아닙니다. 죄악과 사단과 사망의 멍에에 묶여서 밑이 터진 웅덩이처럼 항상 갈급하고 허망한 인간에게 구원의 빛을 밝혀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인간의 경배를 받을 자격이 없는 하나님입니다.

다른 말로 당신이 이 땅을 다스리고 특별히 인간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를 인간이 알도록 반드시 계시(啓示) 해주어야 합니다. 또 그 계시에 하자나 오해가 생길 소지가 있어선 결코 안 됩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쉽게 추론할 수 있어서, 말하자면 도덕교과서 같은 내용이어서, 경시(輕視) 내지 홀대(忽待) 당해도 안 됩니다. 당신의 절대적 진리를 당신만의 절대적 방식으로 계시되어지되 그 해석도 당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절대적 계시는 바로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과 그 의미를 밝힌 성경, 둘뿐입니다. 따라서 성경이 인간의 저작이라고 따지기 이전에 하나님이 인간에게 당신의 뜻을 밝혀 놓기를 원하시는지 여부부터 먼저 확실히 해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길 원하셨다면 당신의 계시 즉, 최초의 성경저작에 오류가 생길 수는 절대 없습니다.

혹시 오류처럼 보여도 인간의 이해 수준이 아직 미치지 못하거나 그렇게 보이게 한 그 자체에 특별한 뜻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아직도 성취되지 못한 예언이 요한계시록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인류 역사가 진행 되면서 또는 최후의 심판 때에는 그간 오류처럼 보였던 말씀도 너무나 완전하고도 놀라운 뜻이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예수님이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이란 면에서 전혀 하자가 없었듯이, 성경도 하나님의 말씀이자 그것을 인간이 받아서 저작함에 전혀 하자가 없었음도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 두 절대적 계시가 아무 오류 없도록 해준 능력은 바로 성령 하나님의 초자연적 간섭입니다. 성령이 하나님이신 예수를 인간 마리아에게 잉태케 했듯이, 성령이 인간 저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영감(靈感, Inspiration)시킨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성육신에 순전한 믿음을 가진 마리아라는 처녀를 들어 사용했습니다. 성경 저작에도 당신께서 예비해 놓으신 저자들로 그들의 인간적 배경, 체험, 지성, 믿음 등을 적절히 활용하고 조화를 이루어 당신의 뜻을 기록하는데 하나 부족함이 없도록 하셨습니다. 예컨대 논리적인 바울, 감성적인 다윗, 지혜를 추구하는 솔로몬, 사랑을 받은 제자 요한, 고통을 깊이 묵상한 욥, 불신 세상을 미워하는 요나 등등 개별 저자의 특성에 맞추어 당신의 영적 진리를 기록하게 했습니다.        

간혹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경전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단지 번역만 했다고 주장하는 종교들이 있습니다. 과연 한 분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왜 그런 경전이 하나만 있지 않고 여럿이며 각각의 내용이 다릅니까? 오히려 더 신빙성이 없는 주장 아닙니까? 인간을 지으시고 지금도 일일이 다스리고 계시며 그 심중까지 꿰뚫어보시는 하나님이라면 인간더러 당신의 뜻을 깨닫게 하고 기록케 하는 일이 불가능할 리 있겠습니까? 또 그런 계시를 기록시켜서 모든 인간이 볼 수 있게끔 하시지 않겠습니까? 요컨대 예수님이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신 것이 확실한데 그 내용을 기록한 성경에 오류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먼저 알 것은 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벧후1:20,21)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3:16,17)

결국 성경의 최초 저작은 오직 성령의 감동에 의해 기록되었으므로 오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역으로 따지면 성경은 성령의 사람만이 그 뜻을 알 수 있고 또 오류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온전하게 이해되어져야 한다는 목적으로 저작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이나 기독교 외부에서 아무리 성경이 인간의 저작이라 오류가 있다고 비난해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학술적인 논란거리만 추가한 것에 불과합니다. 경의 모든 예언 즉, 성경 전체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기에 사사로이 풀지 말라고 성경 스스로 이미 선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자는 성경 전체부터 인정하지 말아야 합당합니다. 그 중에 일부는 맞고 일부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 자체가 불합리 합니다.

비유컨대 이는 B만 옳다고 믿는 자가 A만 옳다고 해놓은 책 중에서 A'나 a도 있을 수 있으니 일부는 옳다고 대신 변호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 A 에서 B'나 b를 발견한 것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대신에 A는 다 틀리지만 B가 확실히 옳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서 A를 참조할 수는 있다고 말해야 합당합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천국 비밀을 가르치면서 자주 “들을 귀 있는 자는(만) 들으라.”라고 미리 경고하셨지 않습니까? 또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마11:25,26)라고 성경의 폐쇄성을 명료하게 밝혔습니다. 서두에서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계시하되 도덕교과서처럼 하지 않고, 당신의 절대적 진리를 당신만의 절대적 방식으로 계시되어지되 그 해석도 당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린 까닭입니다.

성경은 오직 예수님에 대해 인간 저자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성령이 신자에게 작용하는 첫째이자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예수님을 주라 시인케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만 인간을 구원하시는 그 경륜을 이해하는 자, 다른 말로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고 겸비하게 인정하여 주님 앞에 항복한 자가 최초의 저자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진정으로 그와 동일한 고백을 하는 자만이 성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성경을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성경관입니다.

성경의 오류    

현재의 모습으로 성경이 신자들에게 전해지기까지는 최초 저작, 정경화, 번역이라는 세 가지 과정을 거쳤습니다. 필사(筆寫 Handwritten Copy)는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여러 권으로 복사하여 후대에 전해주는 수단이었지, 성경의 내용 자체를 확정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리고 위에서 살펴 본대로 최초 저작에 오류는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성령이 간섭했어도 인간이 주도적으로 행했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은 단순 논리로는 합당합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절대적 하나님이 계시고 그분이 당신의 절대적 진리를 인간에게 계시하기로 했다면 그 계시 즉, 최초의 저작에 오류를 허용할 수는 절대 없습니다.

그런데 최초의 저작은 지금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존하는 성경은 아무리 오래 되었어도 모두가 필사본입니다. 그럼 가장 먼저 필사의 정확도를 따져야 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성경을 저작할 때는 정말 최고의 정성을 다했습니다. 한 자라도 누락하거나 첨가되지 않도록 조심에 조심을 거듭했습니다. 필사 상의 오류는 내용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의 철자 오기 같은 아주 단순한 차원이었습니다.

설령 그런 오류가 발생해도 문맥상의 내용을 검토하거나 여러 필사본을 상호비교하면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했습니다. 성경은 또 다른 어느 책보다 최초원본과 현존하는 최고(最古) 필사본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가장 짧으면서도 필사본의 숫자가 가장 많은 책입니다. 그만큼 필사의 오류 발생 가능성이 가장 적다는 뜻입니다. (이런 자료와 증거를 참조할 수 있는 성경 변증에 관한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필사할 때에 고의로 내용을 변조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신구약 성경 공(共)히 성경 저작과 동시대에 동일한 신앙체험을 한 자들이 모인 신앙공동체에서 회람 낭독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내용의 변조가 있었다면 이미 그런 공동체에서 오류를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예 수용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그런 거짓 진리가 사람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죄인을 영적으로 거룩하게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성경에 후대의 조작 첨가가 많다는 주장은 아무 증거도 없는 억지 추측일 뿐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성경의 정경화 과정의 오류도 발생할 수 없습니다. 불신자든 신자든 정경화에 대해서 가장 크게 오해하는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신춘문예 콘테스트 하듯이 수많은 종교 서적들을 모아서 목회자, 신학자, 초대교부들이 모여서 심사한 후에 투표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그 전에 유대 및 기독교 신앙공동체에서 성스러운 책이라고, 다른 말로 자신들의 영적 변화와 성장에 온전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인정하여 널리 읽히고 있던 책들을 추인한 것입니다. 또 그런 과정에 성령이 온전히 간섭하신 것입니다. 성령의 존재와 그 역할을 인정한다면 정경화의 오류 또한 자연히 배제됩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지 여부와 또 정경화 과정에 대해선 “성경의 맥을 잡자”는 사이트의 글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말하자면 오류가 없는 최초원작들이 온전하게 필사되었고, 인간이 저작한 온갖 종교적 책들은 다 제외되고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에 관련해 하나님 당신께서 계시해준 책들만 골라서 정경화 되는 데까지도 오류가 없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번역 과정인데 솔직히 다양한 종류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로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원어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했거나 문맥상의 뜻을 미처 세밀하게 분석하지 못해 발생하는 오류들입니다. 심지어 세대주의자들의 스코필드 성경이나 최근의 여성해방론자들이 성(性)에 대한 표기를 여성 중심으로 바꾼 번역본 같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그에 맞게 번역한 예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필사본을 비교하여 오류를 찾아 수정할 수 있듯이 번역상의 오류도 여러 역본들을 상호 비교하면 어렵지 않게 오류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또 의도적으로 변조한 성경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은 진정한 신자들의 모임에서 배척되어질 것입니다. 물론 당대에 유행하는 신학사조에, 성경이 말하는 십자가 진리가 아닌, 따라 일시적으로 많이 읽힐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나아가 번역 상에 일부 오류가 있어도 순수한 신자가 순전한 믿음으로 온전히 번역된 나머지 부분을 통해, 특별히 십자가 복음의 진리가 온전하고도 명료하게 나타난다면, 은혜를 받아 영적으로 변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성령의 초자연적 감동이 인간의 실수마저도 능가하여 하나님 당신께서 원하시면 은혜와 권능을 독자에게 얼마든지 베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단에 잘못 빠진 자라도 하나님이 구원을 주기고 예정한 자는 그쪽에서 일부 은혜를 받게 하고는 나중에 참 진리로 인도하십니다. 인간의 오류가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를 막을 수는 절대 없습니다. 성경 번역에 일부 오류가 있어도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지금도 그분 즉, 성령님께서 한 치의 차질 없이 당신의 계획대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 발간되는 번역본들이 실제로 그런 오류들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또 현대는 문서 기록과 보관 기술이 아주 발달했기에 이전과 달리 최고필사본부터 그간의 모든 필사 및 번역본들의 비교가 아주 쉬워진 시대입니다. 더 이상 성경의 의도적 변조는 불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그간의 어떤 번역 오류도 세밀하게 비교 수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글 번역본과 설교

한글 성경도 번역상의 오류를 수정하고자 새로운 역본들이 꽤 나왔습니다. 또 그 전부를 영어 및 헬라 히브리 원문들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성경 소프트웨어도 많이 나왔습니다. 평신도라면 몰라도 설교를 해야 하는 사역자라면 최소한 여러 한글 번역본을 비교하고 또 그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오역하는 실수를 미리 예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글 성경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번역 오류보다 오히려 다른 데에 있어 보입니다. 우선 우리말이 아무리 표현을 잘 해도 뜻이 모호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예컨대 대명사와 형용사와 부사 등이 수식하는 대상이 불분명할 때가 많습니다. 단어의 위치에 따라 강조하는 내용이 달라지는데도 정확히 구분하지 않습니다. 단수나 복수의 구분도 애매하고 성(性)의 구분은 아예 없으며 동사의 시제, 태(voice), 가정법 등이 헬라어나 영어처럼 정밀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잘 된 번역본이라도 한글 자체부터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조금이라도 모호해 보이면 당연히 원문과 연결해서 보아야 합니다. 물론 신약은 헬라, 구약은 히브리 원문과 비교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일차적으로 한글보다는 훨씬 체계적이고 이해하기도 쉬운 영어번역본과 비교해도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시 상황(저작 의도, 시대적 문화적 여건, 본문 사건이나 기록의 배경 등등)과 전체 문맥에서의 뜻을 반드시 함께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 사건의 앞뒤 정황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최소한 인용한 구절이 포함된 한 문단에서의 뜻은 따져야 합니다. 물론 문법적인 분석과 앞뒤 문맥에서의 뜻이 성경 전체가 말하는 진리, 그중에서도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점검해야 합니다.

바꿔 말해 직관(直觀)이나 느낌에 의존해서 해석하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합니다. 간혹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야말로 성령의 인도 내지 계시라고 받아들이는데 이는 큰 잘못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당신이 특별히 선택한 저자에게 성령의 감동을 주어서 당신께서 아주 정미하게 기록한 것입니다. 반드시 그 해석도 아주 정미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정말로 귀 있는 자라야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과 선의와 열정만으로 해석이 정확히 되리라는 보장은 결코 없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금해야 할 사항은 설교할 주제를 미리 정해 놓고 그에 알맞은 본문 구절을 찾는 것입니다. 성경이 이중 삼중의 예언이 내포되고 또 다각도로 해석된다고 할지라도 사전에 정해놓은 의도에 따라 성경을 보면 아전인수 격의 무리한 해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성경이 아무리 해석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도 넘어서는 안 될 범주는 분명히 있습니다. 신구약성경 전체, 각 성경책별, 문맥별, 문단별, 문장 안에서 의미하는 바가 따로 있습니다. 절대로 성경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해석을 금합니다.    

한 마디로 설교자는 반드시 성경 구절 자체가 말하는 본래의 의미를 전해야 합니다. 자기가 전하는 의미를 성경이 더 아름답게 치장해 주어선 안 됩니다. 심지어 성경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성경을 단순히 예로 드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하나님 뜻을 선포해야 하는 성스러운 강단이 설교자 본인의 사상을 피력하는 연단으로 둔갑됩니다.

본문 해석상의 여러 오류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만약 가능하다면, 성경을 순서대로 설교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럼 필연적으로 그 책과 문맥과 문장 전체의 뜻을 앞뒤 연결해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됩니다. 물론 개인적인 전제, 편견, 선입관, 고집, 고의 등이 개입되어 해석이 왜곡되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최근에 나오는 한글 성경에서 내용이 바뀔 만한 심각한 오류는 거의 없습니다. 일부 번역상의 오류도 미리  역본끼리, 또 원어와 비교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설교자가 정작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은 성경이 뜻하는바 그대로 가감 없이 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일단 본문을 온전히 해석한 후에 실제 신앙생활에 적용하는 면에선 다양한 해석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 자체의 뜻이 설교자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성경대로 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설교자가 성경 앞에 겸손해져야 합니다. 절대적 하나님의 진리가 성령의 간섭으로 오류 없이 보존되어져 왔고 또 지금 본문을 해석하여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도 그분의 놀랍고도 신비한 영감이 작동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오직 십자가 복음을 성도들에게 살아 역사하는 진리로 온전하게 전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과 겸비한 열정으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의도나 종교적 의무감 내지 정성이 아니라는 뜻으로, 기도하면서 성령님께 전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성경의 오류보다 설교자의 오류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2/19/2009

아가페

2009.02.20 14:30:47
*.216.87.228

아멘~~!! 귀한 답변 감사합니다^^
사명자로써 하나님말씀을 전하는데
혹여나 책임과 의무에 빠지지 않도록
늘 기도하고 마음을 새롭게 해야겠습니다.

이곳에서 사명을 품은 많은 분들의
생각의 나무가 주님안에서 아름답게 가꿔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라의 웃음

2013.02.04 22:45:31
*.109.85.156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주신 말씀, 말씀이 육신이 되어 만들어 주신 분을 반역하여 왕이 되고저하는 자들을 구원하시려 하늘 가르시고 오신 예수님, 나 대신 죽으신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도록 도우시는 너무도 귀한 말씀이 성경임을 다시금 배웁니다.

위험스런 것은 도덕책처럼 읽고 그리 적용하려 하는 일과 일시적 직감으로 잘못 해석하여 성령님의 비춰주심으로 착각할 수 있음과 자기의 생각들을 관철키 위해 성경 구절을 골라 이현령 비현령이 되는 일들, 자신의 지성을 자랑하여 자기를 높이려는 의도로 읽고 해석하는 경우들.....정말 조심히 또 조심히 자신을 살피며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읽을 때 십자가에서 돌아가셔야만 했던 우리의 죄악들을 보며 회개하고 부활하시어 참 소망이 되어주신 그 부어주시는 포근한 사랑을 매일 매일 매만지며 너무도 신기하신 그 사랑을 더더욱 배워가길 소원하는 자, 성경을 그리 대하는 자세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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