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괴 세상문화

조회 수 113 추천 수 0 2023.07.09 22:18:17

신앙생활을 하고있는 청년입니다.

세상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입니다

무조건 배격하는게 맞는걸까요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뉴스와 성경과 신앙관련 자료들만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sns 는 삭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마냥 좋지 않은게 주변 사람들을 판단하게 됩니다

주변 형제가 유튜브를 봤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목사님이 드라마를 본다는 말을 들으면 그사람의 신앙을 

판단하는 마음이 듭니다.

뭔가 바리새인처럼 내가 내 의를 높이는 마음이 자꾸 드네요.

세상을 사랑치 말라는 하나님말씀에 순종해야하는 마음이

들어 세상문화를 다 배격해야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제가 산에 들어가서 수도승처럼 살길 

바라는건 아닌것같고. 그렇다고 세상문화에 물들기는 싫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하루 30분 정도 남들처럼 세상 문화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PeaceTiger

2023.07.09 22:53:19
*.94.131.106

세상문화에 물들지 않으려는 노력은 참으로 부럽고 좋은 신앙양심이라고 생각됩니다. 굳이 그 신념을 버리시거나 타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다만 문제는 형제들을 향한 판단의 마음인데, 정말 그들을 판단해야하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잘 분별해야 하고, 정말로 세상 문화와 세속문화에 타협하는 사람들에게(특히 그 상대가 신자라면) 권면을 하되 그 사람의 신앙수준에 맞게 지혜롭고 온유하고 겸손하게 해야 할듯 합니다. 참으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세상 문화 미디어에 대해 이런저런 할 얘기가 많긴 합니다. 오늘날은 첨단화된 스마트폰(이 자체도 사람에게 영향력을 강하게 끼치는 현대 문화성의 대표입니다)과 더불어 각종 미디어에 손쉽게 접할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독서는 이전보다 꺼려지고 사람들의 성격은 급하고 말초적이 되었으며 (저를 포함해 신자들도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양심의 희석과 고귀한 가치에 대한 무관심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래도 불신 세상조차도 나름의 심오하고 도덕적이고 고차원적인 작품을, 적어도 인간 윤리의 보편성을 담은 생산물을 만들고자 노력해왔고 실제로 그 나름의 훌륭한 일반은총을 발견할만한 보배들이 많았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크리에이터들은 더더욱 말할것도 없고요. 고전문학이나 수필이나 찬송가중 보배로운 생산품이 얼마나 많습니까.

반면 오늘날의 문화는 달라졌습니다. 하나님이 실종된것을 넘어 그분의 가치와 윤리마저 부정하는 세태가 문화속에도 적나라하게 반영됩니다. 돈과 명예와 힘을 주인으로 삼는 가치관이 더는 포장조차 되지않은채 고스란히 전시됩니다.

저는 소설 작가이다보니 웹소설 및 웹툰 시장을 자주 탐색하고 스크리닝합니다. 극소수의 기독교플랫폼을 제외하면 (심지어 어떤 플랫폼은 기독교의 간판을 걸고도 좌경화된 이데올로기에 묻은 왜곡된 신학관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스낵컬쳐 특유의 저속성 때문에 출판업계보다 도덕적 후패가 심각한 점은 필연적입니다만, 그 공통점이란 바로 이 땅의 썩어질 것을 향한 숭상입니다. 백이면 백, 돈과 출세와 영화와 만족과 젊음을 향한 탐심이 투영된 작품들뿐입니다. 시대가 말세이다보니 불신자들도 종말론적인 세상을 그려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이 심판자이라는 인식은 전혀 없고, 인간의 힘으로 말세를 막거나 안락을 지켜내려는 주제뿐입니다.

이건 사실 기본 베이스이고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영적 영향력이 더해지면 더욱 위험하고 가관이 됩니다. 바로 음란의 영입니다. 이제는 구태여 포르노를 찾아 불법사이트를 검색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작가이다보니 웹소설업계의 예를 들었지만 이건 음악, 유튜브, 극작 등 모든 영역에서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소설이 만화화되고 그것이 다시 드라마와 영화가 되는 흐름이 대세가 된 세상이라 상류의 오염물은 하류까지 이어지며 영향력을 확대재생산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나님을 높이겠다는 시도와 노력은 거인앞의 난쟁이처럼 무력하게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만일 저도 다른 본업으로 돈을 벌지 않았다면, 순수히 작품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면 결국 이 흐름앞에 신념이 꺾였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만의 방법으로 길을 인도해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런 세상에서 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쩔수없이 큰 편류에 빨려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세상의 것을 노래할수밖에 없고, 간혹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창작가들도 현실의 벽 (수익)에 가로막혀 의지와 소명의식이 꺾여버리 십상입니다.

 

이 기울어진 세상에서 믿는자들은 어떤 책임으로 살아가야할지 고민입니다. 크리스천 소비자들은 자신의 영을 지키고자 부단히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며, 인간에게 문화를 향유하려는 본성이 있기에 완전히 문화와 단절하기도 어렵습니다. 비유컨대 인간은 본성상 영적 양식이 제일 중요하나 음식도 먹긴 먹어야 하는데 오늘날 음식들 거의 대부분 부패하여 썩어버린 격입니다. 건강식을 먹으면 혼의 건강에 유익이 될터이나 세대의 흐름상 건강식이 씨가 말라버렸습니다. 자기 혼을 지키는일에 힘써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남을 판단하는 여유를 부리기 앞서 자신부터 넘어질까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큰 책임과 부담을 느껴야 할 쪽은 소비자보다는 크리스천 생산자들입니다. 정말 녹록지 않긴 합니다. 진리를 지켜야 하는데 타협하고픈 유혹과 싸워 이기기가 어려우며, 돕는 이도 많지 않습니다. 세상을 선하게 바꾸라는 소명은 있으나 세상은 거인과같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건강식을 생산하려는 의지를 가진 자들이 힘쓰지도 않는 상태에서 무조건 단식하고 굶으라고 권고하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좁은 길은 좁은 길인 모양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창작가들을 도덕적으로 열등히 여기기보다는 이 흐름을 이렇게 기획해놓은 이 세상 신을 대적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선하고 건전한 양식쪽으로 이끌어주시는 분이 되어주시길 바라며 응원합니디.

master

2023.07.10 05:10:03
*.115.238.98

울정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옵고 많은 기독 청년들이 갖는 의문을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미디어를 사용하여서 웹 작가로서 활동하시는 PeaceTiger님의 조언이 더 실감나게 와 닿을 것입니다. 저로선 원론적인 답변만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우선 "세상을 사랑치 말라는 하나님말씀에 순종해야하는 마음이 들어 세상문화를 다 배격해야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하셨는데 지금 이 홈페이지 자체가 세상 문화이고, 또 여기에 질문을 올리는 것도 세상 문화를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울정님이 말씀하신 대로 모든 신자가 수도원에 들어가 살 수는 없습니다. 

 

잘 알다시피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는 광산을 더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나중에는 대량 살상 무기인 폭탄으로 악용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문화와 문명을 구분하자면 너무 복잡해지므로 합친 개념으로 접근하겠습니다. 다이너마이트처럼 처음 고안되었을 때는 아주 선한 목적이고, 최소한 가치 중립적이었으나 그것을 악용한 사람이 문제입니다. 세상의 문화(문명)이 대체로 그러합니다. 사용자가 어떤 동기, 목적, 계획을 갖고서 그것을 적용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선악간이 나눠집니다. 

 

신자는 세상에 속한 신분은 아니나 세상 안에서 세상 사람들과 동일한 생활 방식을, 수도승이 아닌 다음에는, 취해서 살아가야만 합니다. 나아가 신자는 죄악으로 타락해 가는 세상 안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야할 소명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세상 안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가야 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세상을 알아야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단 전문가는 이단이 가르치는 내용을 그들보다 더 자세히 알아야만 그들의 잘못을 그들과 세상에 알리고 또 그들도 복음으로 초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세상에  적응 활용해 나가는 데에서 일반 신자들이 거룩과 세속의 경계를 정하기가 아주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 자칫 믿음이 연약한 자는 오히려 세상에 휩쓸려 들어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담그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자기 믿음의 분량대로 적응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세상의 문화를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그것의 영적 실상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며 오히려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신자는 자신의 믿음과 영적 지혜 분별력 등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세상을 사랑치 말라는 하나님말씀에 순종해야하는 마음이 들어"라고 하신 말씀대로 세상을 사랑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모든 신자는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킬 소명을 받았습니다. 그럼 세상을 등지고 어떻게 세상을 거룩하게 바꿀 수 있습니까? 죄송하지만 조금 극단적이고 자칫 이단에 흐를 수 있는 신앙 사고입니다. (조금 염려가 되어서,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의 교단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만....)  

 

세상 문화에도 하나님의 일반은총이 반영되었기에 얼마든지 선하고 나아가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측면도 많습니다. 당장 저부터 형제님이 염려하는 것처럼 인터넷에 의해 이단이나 죄로 타락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아보고자 유튜브, 페북, 카톡, 트윗 등을 이용해서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신자라면 세상 문화에 물들어 타락하는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PeaceTiger님 처럼 세상 문화 안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가야 합니다. 성경과 신학을 평생을 두고 연구할 학자 외에는 수도원에 들어가선 안 됩니다. 아니 그런 자도 세상 문화를 알아야 정확한 연구가 가능합니다. 모든 신자는 복음 전파를 시행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세상 문화에 물들지 않고 또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리의 말씀을 열심히 정확하게 배워서 자신의 믿음을 건전하게 균형 잡아서 강건하게 성숙시켜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세상 문화에 탐닉하여 물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형제님이 믿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차원이라면 굳이 30분이라고 시간 제한할 것 없이 세상 문화로 정서적 위로와 평안을 얻어도 되며, 더 나아가 그것을 활용하여서 신자로서 소명을 실현하는 단계에 까지 가셔야 합니다.  저 또한  가끔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 보면서 최근에는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정서적 위로도 얻고, 무엇보다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하여서 이 홈피를 통한 말씀 사역에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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