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같이 선악을 아는 인간

창세기 강해 (23)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3:4,5)

 

 

사탄이 아담과 이브를 죄에 빠트리면서 세상 쾌락과 유흥을 제공하며 방탕으로 유혹하지 않았다. 함께 사기나 도적질을 도모하지 않았다. 자기 부하가 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하나님이 틀렸다거나 실존하지 않는다고 속이지도 않았다. 아주 단순하게 선악과 금령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너무나 간교한지라 부정의문문의 방식을 사용했다. 인간에게 두 가지 의심을 불러일으킬 의도였다. 첫째는 “그 명령의 내용이 과연 진리인가?”였고, 둘째는 “명령을 내린 하나님이 인간을 순전한 마음으로 사랑하는가 아니면 숨겨진 다른 생각은 없는가?”였다.

 

그에 대한 이브의 대답은 선악과를 먹으면 그냥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였다. 선악과는 동산의 여러 다른 나무와 동격화 되었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인간 생존의 첫째이자 필수적이며 절대적이고 완전한 근거와 능력과 은혜가 아니라고 인정한 셈이다.

 

사탄은 당장에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맞장구쳐 주었다. 당신의 품을 떠나면 정녕 죽음이라는 하나님의 절대 진리를 절대 거짓으로 바꿔버렸다. 선악과 금령의 진리성을 부정하게 만들려는 첫째 목적이 달성된 것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

 

오늘 살펴볼 5절은 하나님의 순전한 진심에 대해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사탄의 두 번째 목적이 달성되는 장면이다. 이브의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불신의 쐐기를 완전히 박았다. 하나님의 숨겨진 본심은 너희가 하나님 당신과 같이 되는 것을 싫어하고 시기해서 선악과를 먹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브가 사탄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떤 어감과 의미로 다가왔을까? 일차적으로는 선악과는 하나님만이 먹을 수 있는 과일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 안에 하나님과 같은 신적 권능을 생성 보존 유지하는 엄청난 능력이 있는 것 같았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를 꿰뚫어 아는 지혜가 샘솟게 하는 열매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다른 것은 다 먹어도 이것만 먹지 못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다 차츰 인간이 아무리 똑똑해도 하나님 그분에겐 이 동산을 가꾸는 청지기 아니 종에 불과하구나. 주인은 엄연히 하나님일 뿐 우리는 주인이 결코 될 수 없구나. 영원토록 그렇게 되도록 허용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라고 그 생각이 진전되었을 것이다.

 

주목할 것은 내용적으로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분명한 하나님의 진리다.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감정과 태도가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사탄의 노림수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급기야 이브에게 “그럼 뭐야? 그렇다고 말로 가르치면 되지 않는가? 왜 구태여 먹지도 못할 과일나무를 동산 중앙에 세워서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했지? 하나님 당신의 자리를 넘보지 말라. 아예 그런 생각은 먹지도 말라. 인간에게 멍에를 씌운 것밖에 더 돼. 그런 인간을 보고 하나님이 비하 조롱하려고 만든 나무가 아닌가? 인간더러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했으니 실제로는 하나님만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일종의 관상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인간이 뛰어봐야 자기 손 바닥 안에 있다고 내심 흐뭇해하는 것이 하나님의 음흉한 본심이라는 데까지 상상력이 미친 것이다. 사탄이 파놓은 함정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너희가 이 땅에서 최고로 똑똑하지 않느냐? 아직 그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니? 바보 같으니!!”

 

지금 사탄은 인간이 최고 똑똑하다고 한껏 칭찬하며 그 자부심을 최고조로 올려주었다. 그와 동시에 뒤에서 자존심을 살살 건드려 최고로 어리석다고 비난했다. 오늘날의 모든 인간도 죄에 빠지는 지름길인 사탄의 이런 꾐이 바로 이때부터 열린 것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16:18)는 잠언 기자의 말 그대로다.

 

사탄은 거짓말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사탄이 항상 그러하듯이 본문의 말이 100%의 거짓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새겨들을 진리가 많이 내포되어 있다. 하나님이 먼저 선악과 금령을 내리면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 분명히 말했다.(창2:17) 선악과를 먹으면 선악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사탄도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시느니라고 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그대로 옮겼다. 비록 이브의 자존심을 건드려 넘어뜨렸지만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갖고 유혹하니까 쉽게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사탄도 이브처럼 하나님이 하지 않은 말을 덧붙였다. 우선 “너희 눈이 밝아진다.”고 했다. 이는 엄밀히 따지면 선악을 알게 되는 것과 같은 뜻이니 완전히 잘못된 말은 아니다. 그보다는 “하나님 같이 될 줄을 하나님이 아신다.”는 말을 추가한 것이다. “잘 들어!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숨겨놓은 나쁜 본심이야!” 사탄의 간교성이 참으로 대단하지 않는가?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말 또한 거짓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자적으로는 정확한 진리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 말씀 하신 뜻은 과일 자체에 도덕적 분별력과 영적 통찰력을 생성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살펴본 대로 선악과를 먹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분의 거룩한 통치를 감사함으로 누릴 수 있다. 또 바로 그 자체가 선이다. 반면에 과일을 먹으면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으로 그분의 나라를 벗어나게 되고 그것이 바로 악이라는 뜻이다. 요컨대 제발 내 사랑의 품을 떠나지 말라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었다.

 

반면에 사탄은 선악과를 먹으면 너희 눈이 밝아진다고 했다. 이브에겐 지금껏 그 과일을 먹지 않아서 눈이 어두웠다는 뜻으로 다가간다. 사탄의 어서 빨리 먹으라는 꾐이자 독촉이었다. 결정적으로는 하나님과 같이 선악을 알게 된다고 유혹했다. 이브로선 당연히 최고 수준의 지혜자, 지금보다 훨씬 뛰어나고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그런데 선악과를 먹은 결과 인간은 전혀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어쨌든 하나님과 같이 되어버렸다. 사탄의 말이 문자적으로는 진리였다. 정말로 우주에서 하나님 다음으로 지혜로운 자다운 유혹이었다.

 

알기 쉽게 비유해보겠다. 형이 학교에 들어가 보이스카웃에 입단했다. 동생에겐 그 유니폼과 모자가 너무 멋져보였지만 형이 “절대 입지마! 입으면 크게 혼내 줄 거야”라고 단단히 다짐했다. 어느 날 동생에게 슬며시 이런 나쁜 마음이 들었다. “형이 내가 형처럼 멋지게 되는 것을 시기하고 싫어서 입지 말라고 한 것이야!” 형 몰래 살짝 입어보니 정말로 멋져보였다. 자기도 보이스카웃이 다 된 것처럼 여겨졌다.

 

사실은 모자가 크서 얼굴을 반이나 가리고 옷의 팔다리가 길어서 허수아비 같았는데도 본인만 몰랐다. 나중에 형한테 발각이 나 크게 혼났다. 그럼에도 자기가 거울을 볼 때에는 진짜로 멋져 보였다. 또 그래서 형이 내가 자기처럼 되는 것을 시기했다는 그 잘못된 생각도 동생에겐 옳은 것처럼 여겨졌다. 지금 사탄의 꾐이 인간에게 유발해낸 결과도 바로 그렇게 된 것이다.

 

원죄의 실상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지 않는 것,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선이자 인간이 누리는 복이라고 했다. 반면에 사탄은 선악과를 먹으면 선악을 판단하는 일에 하나님처럼 된다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실제로 그렇게 되었고 또 바로 그것이 원죄다. 오늘날 인간이 범하는 모든 도덕적 죄의 시발이다.

 

하나님은 선악을 어떻게 아시는가? 전지전능하신 그분에게 모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모든 세대의 모든 개별 인간의 앉고 일어섬과 입술의 말과 마음에 품은 생각까지 꿰뚫어 다 아신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지 여부로 구원과 심판을 구분하신다. 나아가 신자가 하나님께 충성하는 정도로 하늘의 상급의 구분도 정확하게 하신다. 당신의 선악 간 판단에 오류라곤 절대 없다. 절대로 완벽하다. 그러나 이는 초등학생도 잘 아는 너무나 자명한 진리이다.

 

사탄이 말하는 뜻은 아주 교묘하고도 정밀하다. 하나님의 속성은 100% 완전한 진선미(眞善美)다. 당신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계획하고 결정하고 시행하는 일에 단 한 치의 악이나 추한 것이 개입되지 않는다. 당신이 바로 절대적 선이다. 그래서 선의 기준이 된다. 쉽게 말해 당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전부가 선이다.

 

지금 사탄의 뜻은 인간 또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선악과를 먹은 후에 선악을 나누는 기준이 오직 인간 자신의 판단이 된 것이다. 자기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무조건 옳다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을 닮게 지어진 흔적이 양심으로 남아 있기에 자신이 100% 완전히 선하다고까지 자부하지는 않는다. 때때로 죄를 짓는다고 인정한다. 그럼에도 자기 이익을 챙겨야 하고 자기 이름을 높여야 할 경우에는, 특별히 본문처럼 남들과 경쟁하여 자기 자존심을 세워야 할 때는 자기만이 100%의 완전한 선이 된다.

 

따라서 자기 눈이 밝아질 것이라는 사탄의 말이 사실이 되었다. 이전에는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선한 쪽으로만 보다가 사탄의 악한 쪽도 볼 수 있게 또 그쪽으로만 중시하게 되었다. 죄가 주는 쾌락에 눈이 뜬 것이다. 하나님 반대편에서도 색다른 기쁨이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 인간 최대의 실패이자 비극의 도화선이 된 줄도 모르고서 말이다.

 

인간은 하나님이 필요 없으니 자기를 우주 중심의 최고 높은 자리에 올렸다. 에덴동산을 꾸려감에 하나님이 보호 인도를 전혀 받지 않아도 아무 지장이 없다는 정도를 넘어 오히려 혼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지금껏 하나님에게 노예로 묶여서 선악과를 먹지 못한 것이 너무 억울해진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자발적으로 의도적으로 기꺼이 하나님의 통치 영역 밖으로 뛰쳐나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본질이다.

 

원죄의 결과

 

하나님만이 선이요, 선의 기준이다. 예수님 말씀처럼 모든 선한 것은 오직 그분께로 온다. 그런데 아담의 후손 즉, 원죄 하의 인간들에겐 자기가 선이자 선의 기준이 되었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모든 것이 선이라고 선언한다. 또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자신을 갖고 시행하고 있다.

 

인간 세상은 이제 철두철미 인본주의로 변모되었다. 사탄이 하나님의 절대 진리를 절대 거짓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하나님만이 절대 선이었는데 절대 악이 되었다. 인간이 절대 선의 자리를 차지했다. 인간을 높이는 모든 것은 선이다. 인간을 낮추는 모든 것은 악이다.

 

개인에게 적용하면 모든 인간이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을 끄집어내는 데는 최고전문가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려서부터 태생적으로 누구나 쉽게 잘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성경은 모든 인간이 원죄 하에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혼외정사가 남이 하면 불륜이요 자기가 하면 로맨스라고 강변하면서도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사탄의 이 유혹이 있기 전만 해도 부부 사이에 벌거벗었으나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감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위장, 가식, 거짓, 의심 하나 작용하지 않았다. 전심으로 순전하게 서로 돕는 배필이었다. 뼈 중의 뼈라고 고백할 만큼 배우자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사랑을 했다.

 

선악과를 먹자마자 당장 상대의 탓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하나님이 잘못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우선 그 당장의 책임을 모면하고 형벌을 피해보려는 동기였다. 그러나 본심은 결국 내가 잘못한 것 무엇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억울하다. 나는 선하다. 왜 하나님이 나에게 이브를 붙여주셨느냐? 왜 뱀의 유혹을 막아주지 않았느냐? 이브를 붙여주었고 또 뱀을 막아주지 못한 하나님의 잘못 아니냐?

 

오늘날 이 세상의 고통과 모순과 재앙을 가만히 두고 보는 하나님이 잘못 아니냐고 따지는 불신자의 모습 그대로다. 그 모든 것들이 인간 죄악의 결과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인간은 하나님처럼 선악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절대적으로 선하기 때문이다.

 

철저히 인본주의적인 종교들

 

그런데 모든 종교에서 남의 탓을 하지 말고 먼저 자기 잘못을 돌아보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다행으로 여겨지는가? 안타깝게도 사실은 그런 가르침도 사탄의 덫에 걸린 또 다른 증거다. 여전히 인간 문제의 표면적 진리만 분별한 것뿐이다. 그 근본 원인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근본 원인을 모르면 절대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수립되지 않는다.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을 뿐이다.

 

그런 가르침이 선악과를 먹어 인간의 눈이 밝아졌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의 100% 선한 도덕적 속성을 인간에게 일부 나눠주었는데 아무리 타락해도 그 흔적이 남아 작용했기 때문임을 결코 시인하지 않는다.

 

자기 잘못부터 돌아보라는 것은 분명히 옳은 가르침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그 자체도 인본주의적 종교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인간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전제가 된 가르침이다. 그래야만 효력이 발생하는 해결책이다. 인간은 스스로 반성하여 회개하고 고칠 수 있는 선한 존재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 성경은 아니 하나님은 지금 사탄의 입을 빌려서까지 인간의 눈을 밝혀서 스스로의 실상을 보게 하려 한다. 정말로 인간의 영적인 눈을 열어주려 하고 있다. 인간 문제와 죄악의 모든 출발이 인간 자신이 선악의 기준이 된 탓이라는 것이다. 네가 선이고 네가 모든 만물 위에 우주의 중심에 둔 탓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고의로 하나님을 거역 타락하여 당신과 원수 된 인간 죄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만이 절대적 선이자 선악의 절대적 기준임을 깨달으라는 것이 바로 선악과 금령의 의미다. 그러니 제발 그 진리, 사실을 깨닫고 겸손히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라는 것이 수천 년 후의 예수 십자가의 동일한 의미다.

 

하나님에게 선악과 금령을 통해 인간의 권리를 무시 비하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인간에게 기독교라는 종교적 멍에를 씌우거나, 인간을 당신의 노예로 삼으려는 의도 또한 추호도 없다. 임의로 선악과 외는 모든 과일을 먹으라고 했다. 인권을 99%만 인정해 준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인권은 100% 존중하되 자유만 1%제한 한 것이다. 그 나머지 1%의 자유 제한도 그래야만 오히려 온전한 인권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말하자면 하나님 뜻은 정말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은, 100% 온전히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와 품위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은,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인도를 받을 때뿐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사랑과 권능 안에서 특별히 그분의 독생자 예수의 십자가의 절대적 사랑 안에 거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탄은 이를 아주 교묘하게 살짝만 뒤집었다. 인간이 자유를 100% 누려야만 인권도 100% 회복된다고 했다. 이 얼마나 매혹적인가? 아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진리처럼 여겨진다. 여기에 안 넘어갈 인간이 과연 있겠는가? 예수 알기 전에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그랬었지 않는가?

 

“하나님이 1%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거추장스럽느냐? 언제까지 덮어 쓰고 있을 것이냐? 지금 당장 과감히 벗어 던져라. 하나님이 인간이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데도 막고 있는 것을 아직도 모르겠느냐? 왜 바보처럼 속고 있느냐? 너희 인간끼리 얼마든지 선하고 아름답고 진실한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 진정으로 서로 용서하고 관용하며 사랑할 수 있지 않느냐?”

 

중세보다 더 흑암으로 덥힌 현 세태

 

중세를 두고 암흑의 시대라고 칭한다. 성경적으로 따지면 선악과 금령과 창세기 3장의 인간타락기사를 정확히 해석하지 못한 탓이다. 그 때까지 정말로 인간의 눈이 밝아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사탄에 부추겨져 한껏 높아진 인간이 종교의 멍에를 같은 인간 위에 씌웠다. 성경해석은 물론 소지도 사제들이 독점했다. 모든 권력이 종교에 집중되었고 절대 권력이 된 교회는 절대 부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서서히, 사실은 하나님이 배후에 역사하여 인간 이성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인간이 인간에게 멍에를 씌울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인간은 모두가 하나님 앞에 동등한 신분이며 특별히 신자는 그분의 독생자의 십자가 사랑으로 거듭난 고귀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인간의 가치를 정확히 깨달은 계몽주의로 인해 종교의 멍에로 가려져 있던 인간의 눈이 조금 밝아지게 되었고 종교개혁을 이룬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선악과 금령과 본문 그대로 인간의 고귀함은 하나님의 절대적 선 안에 있을 때만 유지된다고 가르쳤다. 그로부터 5,6백년도 안 지난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가? 거꾸로 그보다 더한 암흑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사탄의 100% 농간 아래로 기꺼이 들어가는 중이다. 마지막 1% 남아 있던 자유의 제한 즉, 하나님을 완전히 제거해버렸다.

 

인간의 권리와 개인의 자유가 최고의 덕목이 되다 못해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이자 힘이 되었다. 무제한적이고 무조건의 인권과 자유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세상의 왕이 되었다.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똑똑히 목도하고 있는 그대로다. 인간이 선악을 아는 일에 하나님같이 된 것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은 현 세태에 대해서 하나님을 모르는 불신자들마저 최악이라고 진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극단적인 인권주의자들을 빼고 하나님이 주신 양심이 조금이라도 살아 있는 자들은 지금이 인류역사상 최고로 타락했다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고 그들이 선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완악하게 예수님의 십자가의 절대적 사랑만이 완전한 선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이가 아담의 원죄 하에 있다는 생생한 또 다른 증거다.

 

더욱 안타깝고 통탄스럽기까지 한 일이 또 있다. 일부 개신교에서 그런 하나님보다 인간을 앞세우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탄이 마련한 무대 중앙에서 기독교인이 그 장단에 춤추는 꼴이다. 선악과 금령의 의미가 얼마나 심각하고 엄청난 진리인지 모르는 까닭이다.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아예 전설쯤으로 치부하고 있다.

 

신자란 그래서 선악의 기준을 자기에게서 하나님과 그분의 절대 진리로 바꾼 자다. 아무리 작은 선도 하나님께로만 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분을 부인하는 순간 사망이자 모든 선이 왜곡되고 파괴되기에 절대로 그분 밖을 나가지 않게 되었다. 세상의 선이 아무리 합리적인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 예수 십자가가 없으면 간교 하고 음흉한 사탄이 죄로 이끄는 꾐인 줄 알게 된 것이다. 지금 여러분은 선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선의 기준은 무엇으로 삼고 있는지 진지하고도 심각하게 다시 점거해보시기 바란다.

 

8/3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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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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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의 할례가 여리고를 무너뜨렸다.(수5:2-9)

신세대의 할례가 여리고를 무너뜨렸다. (수5:2-9) 성경 바로 알기 시리즈 (9) / 여리고성 함락에 숨겨진 비밀 (6)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여호수아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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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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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제사가 여리고를 무너뜨렸다. (수5:10-12)

(수5:10-12) 유월절 제사가 여리고를 무너뜨렸다. 성경 바로 알기 시리즈 (10) / 여리고성 함락에 숨겨진 비밀 (7) “또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며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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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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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사자가 여리고를 무너뜨렸다.(수5:13-15)

여호와의 사자가 여리고를 무너뜨렸다. (수5:13-15) 성경 바로 알기 시리즈 (11) / 여리고성 함락에 숨겨진 비밀 (8)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눈을 들어 본즉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 서 있는지라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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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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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순종이 여리고를 무너뜨렸다.(수6:1-7)

목숨을 건 순종이 여리고를 무너뜨렸다. (수6:1-7) 성경 바로 알기 시리즈 (12) / 여리고성 함락에 숨겨진 비밀 (9) “이스라엘 자손들로 말미암아 여리고는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자가 없더라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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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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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 가운데 산 자가 되어 있는가?(부활절설교 눅24:1-12)

죽은 자 가운데 산 자가 되어있는가? (눅24:1-12) 2020년 부활절 설교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 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겨진 것을 보고 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 이로 인하여 근심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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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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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뜨게질이 여리고를 무너뜨렸다.(수6:15-21) [1]

(수6:15-21) 하나님의 뜨개질이 여리고를 무너뜨렸다. 성경 바로 알기 시리즈 (13) / 여리고성 함락에 숨겨진 비밀 (10-완) “일곱째 날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서 전과 같은 방식으로 그 성을 일곱 번 도니 그 성을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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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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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신자들의 합심기도로 끝나지 않는다.(요15:16-20) [2]

(요15:16-20) 코로나 사태가 신자들의 합심기도로 끝나지 않는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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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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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 같은 신자가너무 아쉽다.(창25:27-34)

(창25:27-34) 야곱 같은 신자가 너무 아쉽다. 야곱 바로 알기(1)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었으므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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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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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아니라 리브가가 이삭을 속였다.(창27:1-10)

(창27:1-10) 야곱이 아니라 리브가가 이삭을 속였다. 야곱 바로 알기 (2)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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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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