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제가 어릴 때 선교원을 다니고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예수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주일학교를 다닐 때 제가 주일에 빠졌다는 이유로 주일학교 선생님들에게 꾸중을 들었고, 이 사실을 부모
님에게 말씀드리고, 부모님도 그 당시 불신자인지라 교회에서 혼나는 제 모습이 달갑지 않게 느껴지니 부모님이 직접 교회에 찾아오고나서 그 뒤로 교회에 안 나가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믿음은 남아있었는지라 언젠간 교회를 꼭 다시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작년 겨울 즈음에 말씀 읽어주시는 유튜브 쇼츠를 보고나서 교회에 복귀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그래서 제 부모님께 교회에 다시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부모님께서 아직 제 나이는 어려서(18살) 나중에 교회에 나가더라도 충분히 늦지않았다고 거절을 하셨고 제가 어릴 때 다녔던 교회를 얘기하니 그 교회가 개척교회라서 제가 나중에 성인이 되고 청년부에 들어가게 되면 봉사를 엄청 많이 해야된다고 정말 극구사양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 때 만나던 목사님과 성도들이랑 일면식이 있던터라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그 교회에 복귀를 했습니다.
제가 원래 주말에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 주일에 일찍 일어나서 교회를 가면 부모님께 들킬까봐 현재 수요일을 주일로 생각하고 매주 수요예배에 참석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제 가족에게 신앙심이 있다는 것을 밝히게 되었고(교회 나간다는 얘기는 안했습니다)
엄마도 저의 신앙심을 어느정도 인정하는지라 제가 내년 성인이 되면 교회에 나가겠다고 슬쩍 떠보았습니다.
엄마를 떠본 결과 개척교회는 가지말되 대형교회는 허락을 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를 떠나 대형교회에 가게되면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이 교회에서 받은 은혜와 성도들의 우정을 배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 교회에 계속 남아있게 된다면 주일예배를 못가는 것은 물론 저도 내년이면 대학생인지라 스케쥴 때문에 수요예배에 참석하지 못할 때가 많을 것 같기도하고
당당하게 개척교회에 다닌다고 엄마에게 말씀을 드리면 아버지없이 혼자 남겨진 엄마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ㅜㅜ
목사님께서는 성도가 교회를 옮긴다고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한국은 성인이 20세이군요(미국은 18세인데). 교회를 옮겨야 하는 타당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사 갔을 때, 둘째 출석교회가 이단일 때, 셋째 다른 교회에서 사역의 직분을 맡아서 도와주어야 할 때입니다. 물론 이 셋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특별한 일이 생겨서 주일 예배에 도무지 은혜를 받지 못할 때는 자신에게 적합한 교회를 찾아서 옮겨도 됩니다.
구체적인 전후 사정은 형제님 본인이 잘 아실 것이므로, 계속 다니고 싶은 교회를 스스로 판단 결정하시면 됩니다.(큰 교회로 옮겨도 된다는 뜻입니다.) 혹시라도 엄마와 의견이 달라져도 성인으로서의 결정을 존경해 달라고 잘 설득시켜 보시지요. 아직 일 년 남았으니까 미리 염려하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하나님께 엄마와 충돌하지 않고 상처 주는 일도 생기지 않고서 교회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꾸준히 기도하십시오.
개척 교회를 섬기게 되더라도 교회 일 외의 분야에선 이전보다 더 성실하게 더 좋은 결과를 맺으셔야 합니다. 엄마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혹시 교회에 너무 빠져서 학생으로 행할 바에 뒤쳐질까 염려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엄마의 그런 걱정을 완전히 들어드리고 오히려 더 잘하고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