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교회와 대사관의 비유가 적절한 것인지요?

조회 수 1504 추천 수 85 2006.07.29 21:01:37
저라고 드럼통 같은 답변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질문하신 김형주님께서 무엇이 잘못인 줄 잘 알고 있고 나아가 그 정답까지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를 믿지 않고는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성경을 당신의 특별계시로 주신 창조주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입니다. 그래서 이 세대에, 아니 모든 세대에서 문제를 삼아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예수 외에도 구원이 있다고 하는 주장들의 허구를 제대로 분석할 줄 아는 것과, 과연 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성경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이 두 과제는 질문하신 내용이 아니기에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에 그런 말씀을 하신 목사님이 과연 예수를 믿어야만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를 강조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의 여부만 밝혀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분의 설교 전체 원고를 다 읽지 않고는 섣불리 분석을 하지 못하고 저 또한 그런 경우에는 가급적 대답을 하지 않는 주의로 일관했습니다. 논쟁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혹시라도 진의와 본의를 오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예로 든 말씀에 답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를 나오지 않고는 구원을 받을 수가 없으니 꼭 교회는 나와야 한다.” 교회를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적 교회, 즉 성도 한 사람도 교회이며 성도들의 모임이 바로 교회라고 해석을 하면 이런 말씀도 가능하며 꼭 틀린 것은 아닙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롬10:13-15)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고 믿는 자는 구원을 얻지만 전도를 받지 않고는 예수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복음을 전해 듣지 않은 자연인의 상태에서 스스로 깨우쳐서 구원 받을 자는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다마섹 도상에서 하나님이 사울을 강권적으로 택하시고 회심시킨 특수한 경우도 있지만 이때도 사실은 아나니아와 다메섹에 있는  신자들로부터 복음을 전해들은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1:21) 교회에 나와야 한다는 것을 성도들로부터 전도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일단 말은 맞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에는 목사가 있다”라는 추가적 언급 때문에 그 목사님이 말한 교회가  성도들 내지는 그 모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체로서의 개별교회를 의미하는 뜻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그 목사님이 하신 말씀은 김형주님께서 예리하게 지적한 대로 종교개혁 이전의 천국행 티켓 판매를 연상케 만듭니다.

말하자면 천주교가 주장하는 바와 똑 같아집니다. 설령 일단 교회에 나오는 불신자에게  이신칭의의 교리를 아무리 정확하게 가르치더라도 틀린 말이 됩니다. 불신자를 예수님의 십자가로 초대해야지 조직체 교회에 가입시키는 것은 나중 문제입니다. 또 이신칭의를 정확하게 아는 분이라면 실제 그런 표현을 쓰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교회가 아니라 전도를 하는 그 현장에도 얼마든지 구원이 일어납니다. 일반 평신도에게 복음을 전해 듣고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철저하게 자각하고 십자가 외에는 절대로 구원이 없음을 확신하여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면 그 순간 이미 하늘의 생명책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구원은 이뤄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원 받은 은혜가 너무나 감사해  이제부터 하나님만  경배하며 예수 믿는 자다운 삶을 살기 위해 교회에 출석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목사가 있는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구원이 없다”라고 강변(?)한다면 완전히 틀린 표현입니다. 복음이 선뜻 이해가 안 되고 예수님이 안 믿어지더라도 일단 교회를 나오시어 말씀을 알아 가다보면 성령의 역사가 언제가 있어서 구원을 받게 된다고 권해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권하면 어지간해선 잘 안 나오니까 딱 잘라서 겁을 주는 표현을 쓰고 싶었다고 변명한다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목사 자신의 권위를 높이려는 시도가 숨겨져 있지 않다고는 불 수 없겠습니다.

구원은 오직 성령의 역사로만 일어납니다. 목사가 어떻게 말씀을 기교 있게 전하느냐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숨은 의도가 없이 있는 그대로 심지어 성경 말씀을 그대로 읽어도 성령이 역사하면 구원이 일어납니다. 한마디로 예수를 믿어야만 구원이 일어나는데 믿기 위해선 복음을 전해 들어야 합니다.  

7/29/2006



>목사님, 어느 목사님의 설교내용 중 제가 좀 의아한 부분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
>그 목사님의 설교 말씀 중,
>1. 교회를 나오지 않고는 구원을 받을 수가 없으니 꼭 교회는 나와야 한다.
>2. 미국에 가려면 미국 대사관에 들러 비자를 받아야 미국에 갈 수 있듯이, 천국에 가려면 반드시 교회를 거쳐야 한다. 대사관에 가면 대사가 있듯이 교회에는 목사가 있다.
>
>이 두 부분에서,
>
>1번은 "교회에 나오지 않고는" -> "예수님을 믿지 않고는" 이렇게 고쳐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되고요,
>2번은 자칫하면 종교개혁 이전의 천국행 티켓 판매를 연상케 하는 대목입니다.
>
>그 목사님 입장에서는 교회에 꼭 나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비유를 든것 같은데 듣는 저로서는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목사님께 질문 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김형주

2006.07.31 11:42:40
*.173.42.18

목사님, 답글 잘 읽었습니다.
제 느낌에는 그 목사님께서 어떤 의도가 있어 그러신것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알고 계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잘 새겨서 이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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