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정말 오랜만에 질문 글을 올립니다. (거의 2년 만이네요.)
큰 질문은 '성경 중에서 특별히 선지서/예언서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성경은 당시 청중들에게 주어진 말씀인 동시에 현시대의 우리들에게도 주어진 말씀이고,
1) 특히 선지서는 주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말씀이지만, 역시 현시대의 우리에게도 주어진 말씀일텐데, 어떤 식으로 읽으면 될까요?
예를 들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체적으로 다른 나라(바벨론 등)의 침략 등의 재앙으로 인해 심판과 멸망을 받을 것을 선포 받았는데, 이를 동일하게 적용해 현재 우리가 우리의 우상숭배와 불의 등을 회개하지 않으면 이웃 나라(북한) 등과의 전쟁을 통해 멸망 받을 수 있다는 식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까요?(좀 무리한 적용 같습니다만) 아니면 이건 그냥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경고일 뿐이고 우리는 아무 상관 없어 하면 되는 걸까요?(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2) 그리고 선지서는 주로 심판, 회개, 구원의 구조로 이루어져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불의와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시고,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회개할 것을 촉구하시고, 심판 이후에 있을? 구원의 약속을 해주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목사님께서는 구원 받은 후(예수 믿은 후), 죄와 구원의 관계에 대해서, 구원 받았다는 것은 단순히 모든 죄를 다 용서 받았다는 게 아니라 죄인 자체가 하나님께 용납되어지는 하나님의 자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라고 하셨고, 구원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것이기 때문에 취소 될 수 없고 자녀의 죄에 대해서는 심판이 아닌 징계만 있다 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심판의 경고 말씀을 하신 것은 믿지 않는 이방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 구원 받았다 믿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어졌습니다. (물론 우상숭배와 불의에 빠져있었다지만요) 이 지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정점인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는 우리들에게도 심판의 경고 메시지가 주어지는 것이고, 믿는다고 생각하면서 죄에 빠져 있으면 심판이 주어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참고로 질문 하기 전에 검색을 통해
'오늘 날도 선지자적 기능을 특정인이 수행할 수 있는지요?'
'성경을 제대로 읽고 싶습니다.'
'예수 믿은 후에 짓는 죄와 구원의 관계'
'하나님이 뉘우치셨다니 이해가 안 됩니다.'
등의 관련 있어 보이는 주제의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1. 위에 제가 든 예시는 여전히 무리한 적용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예레미야 당시의 바벨론을 지금 내 상황에 비추어 이건 북한을 두고 하신 말씀이야 하는 식으로 동일시 하는건 성경이 말하는 바를 넘어가는 과도한 해석 아닐까요? 하나님께서 모든 나라와 역사를 주관하시고 그분의 방법으로 나라들을 심판하시기도 하는 것과는 별개인 것 같습니다.
2.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이 개인의 구원과는 다른 차원이라는 점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진 못했네요. 그렇다면 심판의 메시지는 공동체적으로 주어진 것이고, 교회 혹은 국가적 교회(ex.한국교회)에 대한 심판이 개인의 구원과는 별개로 있을 수 있다는 말이군요. 그리고 심판의 경고의 메시지 앞에 교회가 스스로 살피고 돌이켜야 하고, 교회의 일원인 개인도 교회로서 동참해야겠죠. 선지서를 이렇게 읽으면 될까요?
1. 하나님이 사용 가능한 수만 가지 방안 중의 하나일 수는 있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의 경우를 구체적인 모습까지 오늘날에 일일 똑같이 적용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영적 진리를 계시한 책입니다. 이스라엘을 통해서(하나의 예증으로서) 모든 세대의 모든 개인과 공동체에 적용되는 당신의 통치 원리를 가르친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악한 배교를 이방국가인 앗수르와 바벨론 등을 사용해 심판했듯이, 하나님은 북한의 죄악상이나 남한의 타락상이나 당신만의 방법과 때에(다시 강조하지만 두 나라 사이의 전쟁도 수만가지 방안 중의 하나임) 심판하여 반드시 당신의 공의를 세우고 예수 십자가 복음을 당신께서 증거하십니다. 심판의 방안은 인간의 예상 기대와 달리 아주 냉혹 비참할 수 있고, 거꾸로 매우 인자 온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55:8,9)
2. 예 잘 이해하셨습니다. 교회라는 조직체를 가시적으로 심판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대신에 교회 구성원이 복음의 진리로 구원을 받느냐 못 받느냐로 결과적으로 심판 받는 셈입니다. 신자는 그래서 자기 교회를 복음의 진리 위에 성결한 주님의 나라로 굳건히 서고 또 확장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한 성령 안에서 한 마음이 되어서 섬겨야 합니다.
1. 무리한 적용이 아니라 오늘날도 하나님은 인류의 역사를 그런 식으로 거룩하게 통치하고 계십니다. 그 구체적인 때와 방식은 모르지만 반드시 당신의 공의로움을 증명하고 더 중요하게는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 실현되는 목적과 방향으로 이끄십니다. 신자가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하나님이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것과 개인을 구원하는 것은 서로 다른 차원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원론적으로 모든 나라의, (북한과 남한 공(共)히라는 뜻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흐름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측면이 더 많기에(물론 상대적임, 북한은 전부가 그렇고 남한은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 올바른 흐름도 일부 있지만) 사실상 모두가 그분의 공의로운 심판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의 방식(개별 나라 별로, 혹은 묶어서)과 때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 또한 현재 진행하는 하나님의 공의와 인간의 고통 시리즈에서 차차 다룰 예정입니다.
2.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이 구약의 이스라엘을 선택하고 심판한 것은 개인의 구원과는 다른 차원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당신께서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선택했고 그들도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피의 맹세까지 해놓고 그 역할을 팽개치고 거꾸로 우상숭배를 했기에 , 하나님이 그들의 역사 안에 적극 개입하여 당신의 공의를 실현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은 신약으로 치면 교회인 셈입니다. 이스라엘 안에 개인적으로 구원과 심판이 나눠지듯이, 신약 교회 안에도 알곡과 쭉정이가 공존하는 법입니다. 교회를 심판하여 구원을 취소한다는 것은 성경적 논리로 성립할 수 없으며, 인류 역사를 공의롭게 주관 통치하는 차원도 아닙니다. 교회 또한 정통과 이단으로 나뉠 뿐입니다. 따라서 선지서를 비롯한 구약을 읽을 때,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인류 역사를 어떻게 이끌어가는지를 계시해주고, 무엇보다 모든 이가 죄에 빠져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기에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의 구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와 근거를 밝혀주는 도구였다고 이해 접근하셔야 합니다. 한마디로 구약 이스라엘을 개인구원에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지만, 열거하신 제 글들에서 분명히 밝힌 대로, 하나님의 택하심에 따라서 성령의 진정한 거듭남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안에 완전히 들어온 신자에게는 구원의 취소가 없습니다. 물론 죄를 지으면 심판은 없으나 징계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