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신앙 질문이 있어 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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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5:20-21
그들이 바로를 떠나 나올 때에 모세와 아론이 길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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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랐을 뿐인 모세와 아론은 히브리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건가요?
만약 불신자인 사람에게,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그 사람의 기준(혹은 세상의 가치관)대로 정죄받고 책망받는다면, 신자는 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나요? 죄가 아니라면 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달래기 위해, 위로를 해야 하는 것인지, 그 마저도 나의 몫이 아니라면 그 상황을 각자 감내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출애굽기 본문에 나온 바로 다음 상황처럼 하나님을 신뢰하거나, 기도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목사님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이 같은 상황을 종종 마주하는데요. 그 상황에서 성경적인 관점에서 볼 때도 저의 죄가 없다고 할 수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하나님 뜻대로 행한다고 믿는 상황에서조차 반복해서, 혹은 다수(세상적 가치관)에 의해 정죄나 책망을 받는 경우에는 정말 내가 뭔가 착각하고 있나 하는 혼란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 가운데, 의사결정이나 상황판단에도 고민이 깊어서 이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더 정확히 알고, 그 확신 가운데서 삶을 살아가는 게 최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목사님 올 한 해도 좋은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겨울도 하나님 안에서 잘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4,3,2)
이해하기 쉽게 일부러 뜻의 흐름대로 역 순서로 인용했습니다. . 신자는 모든 신앙적 이슈에 관해서 "예수님이 이와 똑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얻은 해답대로 행하시면 됩니다. 인용하신 경우에도 많은 신자들이 동일한 고민과 갈등을 할 것이나, 예수님이라면 틀림없이 묵묵히 감내하면서 오히려 상대를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신자라면 이런 정답을 다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천하기 힘들고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맞대응하고 심하게 폭발도 한다는 것입니다. 모세도 나중에 참다 못해 백성들과 하나님에게 화를 내었습니다.(민20:2-13) 저를 필두로 신자들이 얼마든지 그럴 수 있고 그렇다고 하나님이 당장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믿은 후에도 체질은 연약하며 자기를 높이려는 죄의 본성은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알고 성령님이 내주하니까 그런 잘못을, 인간적 윤리로는 죄가 아니나 하나님의 뜻 안에선 신자가 행해선 안 되는, 범하고 나면 오히려 심령이 괴로워집니다. 그것이 신자가 된 특권이자 은혜입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회개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주님을 닮아서 자라가면 됩니다. 나아가 성령님이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주님의 사랑으로 섬길 마음까지 심어줍니다. 계속 기도하면 서로 화해하고 복음으로 인도할 계기도 마련해 주십니다. 믿음은 범사에 누구를 만나도 평생 동안 이런 씨름을 해나가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