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감사하게도 취업이 되었습니다.

 

차로 한 시간 거리입니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인데요. 왕복 2시간은 시간도 기름값도 낭비이고 시간을 아껴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직장 근처에 방을 얻어 혼자 살려고 합니다. (지금은 부모님과 같이 삶)

 

현재 저는 집 앞 15분 걸음 거리에 있는 작은 교회를 섬기는데 청년부라고는 사실상 저 뿐입니다. 목사님 따님은 도우시기 위해 주말에 왔다가 다시 올라가시고요.  나이드신 분이 대부분이고 40분 중반 집사님 부부와 제가 젊은 축에서 교회에 꽤 많은 일을 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 분 부부가 저보다 훨씬훨씬 하지만..)

 

원래 지난주 까지는 목사님께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고 교회를 아마 옮길거같다고 했고 목사님께서도 좋은 교회 알아보라고 하셨는데요. 지난주부터 2주 연속 찬양인도를 맡는 집사님이 야간근무가 잡혀서 제가 하게 되고..(원래 옆에서 보조 찬양사역) 이리저리 점점 맡는 일이 많아질거같더라고요. 마침 갑자기 올해 연말부터 근무 체계가 확 바뀌면서 없던 야간근무 자체가 생겼답니다. 그 일환으로 해당 집사님이 벌써 3번째 주일 근무 야간근무를 들어가게 되서 교회도 못오시고..

 

그리고 오늘 예배 이후로 담임목사님께서 부탁이 있다고 하시면서 1시간 거리이면 평일에 근무하고 주말마다 집에 오는 겸 예배는 계속 우리 교회를 섬겨주시면 안되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사모님께서도 제가 없으면 목사님도 많이 힘드실거 같고 이번 주 새벽기도 내내 기도를 많이 해봤다고...

 

사실 목사님 입장에서도 이미 지난 주에 가도 된다고 하는데 다시 번복하시고 또 굳이 교회에 남아달라고 부탁하신거 자체가 쉽지 않은 부탁임을 잘 알고 있기는 거절도 힘들더라고요. 사실 거절할 명분도 딱히 없고요.

 

일전에 제가 드린 질문에 

 

https://whyjesusonly.com/index.php?mid=openboardok&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84%B1%EA%B2%BD%ED%83%90%EB%8B%89%EC%9E%90&document_srl=80139

 

이렇게 댓글로 제게 교제가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시면서 교회를 옮겨도, 안옮겨도 자기가 채우고 싶은 부분에 맡게 옮기고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고 하셨는데요.

 

지난주처럼 담임목사님의 부탁이 없더라면 조금 편하게 결정할 거 같았는데 직접적으로 부탁까지 하시는데 참...곤란하더라고요.

사실 이 문제 자체 뿐만아니라 청년부 활동과 교제 관련해서도 문제가 엮여있습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벗어나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제도 하고싶고 저는 결혼도 사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리스도적인 가치관이 아닌 자매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 현재 교회에 묶여있게 되면 이대로 계속 정체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더라고요.

 

하나님의 역사는 어떻게 이루어지실지 감히 예측도 할 수 없지만 사실 산뜻하게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싶은 것도 있따는 걸 부정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우리 교회에서 제가 빠지면 찬양인도나 이런 부분에서 빵꾸가 나는 부분도 있고... 근데 또 생각하면 나 한 명이 빠진다고 해서 교회가 돌아가는게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면 그거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오늘 30대 청년 남자 한 분이 요양차 우리 교회에 오셨는데 새로 오신 분을 짝지로 또 교제하면 안되냐고도 하시더라고요. 제가 가게되면 이 청년은 또 제가 겪었던 그 청년부 부족으로 혼자 외로워하실거같아서 이것도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아...

 

담임목사님께는 우리 교회에서 제가 교제가 부족하고 나이가 많으신 분들과 같이 성경공부까지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 이상 대화를 나누는 것에 막혀서 답답하다고는 직접 말씀은 드렸어요.

 

사실 오늘도 큐티모임반 끼리 카페가고 놀러가고 하는건데...

 

전 사실 우리 교회 야외 아웃팅은 가기 싫습니다. 오늘도 그냥 내일 성탄예배에 집중하고 싶다고 해서 안갔는데요.

큐티나눔은 그나마 '말씀에 대한 생각교류' 라는 점에서 흥미가 동하지만 야외 아웃팅은 그런 부분보다 조금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며 움직일텐데 거기서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가치관이나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고 하다보니 카페에 있고 다같이 대화할때도 대화 주제도 저랑 안맞고....이제부터는 그런 자리도 제가 너무 고역이라 피하려고 하거든요. 

 

....장로님과 권사님들의 유머코드,농담이라고 하는거, 하나도 재미없습니다 ㅠㅠㅠ 

 

차라리 신학적 수준이 높으셔서 신학담론이라도 대화하면 재미있을텐데 이게 무시하는 게 아니고 장로님들과 권사님분들은 저보다 더 순전하셔서 새벽기도도 매일 오시고 헌신하시지만 신학적 공부 수준이 높으신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대화도 그런 쪽으로는 안되고요..

 

이렇게 교제 그 자체도 부족하고 거기다가 저는 결혼도 이제 생각하고 나이도 차 가서 마음은 조급한데

그 와중에 담임목사님이 지금 교회에 있어달라고 부탁하는 판국이라 고민이 됩니다.

 

교회라는 곳이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또래 청년들과 대화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삶의 문제도 얘기하지만 때로는 또래만의 문화를 같이 공유하면서 웃고 떠드는, '즐거워야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새로 일하게 된 곳에서 새로운 교회에서 새로운 인연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런 부분도 고민했습니다.

제가 서울에 있을 때 청년부에서 즐거웠던 거 중에 하나는 어찌보면 '성경말씀에 대한 서로의 생각교류' 뿐만아니라 '자기 삶에서의 성경말씀 해석' 도 있고...뭔가 탁구공 핑퐁이 되듯이 대화가 되는 또래 쳥넌들과 성경적 대화 + 일상대화 적절히 섞인게 너무 좋았는데 

 

제가 원하는 수준(?)의 신학적 대화나 토론을 하는 청년부가 다른 교회가도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기는 합니다. 제가 대단히 신학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지적탐구적인 부분이 많다보니 동일 군에서는 비교적 신학적 지식이 높은 편이거든요.  다른 교회를 간다고 해서 교제 부분이 충족되고 또 좋은 자매와 결혼하게 될 것도 확신이 안됩니다.

제가 원하는 수준의 청년부 교제는 여기 '변증'부분에서 박목사님이 다루신 부분들에 대한 내용도 많거든요. 제가 이 사이트를 사랑하고 박목사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부분이거든요.

 

또 지금 담임목사님의 설교가 좋기는 하지만, 저에게 딱 맞는것도 아니긴 하고요. 저희 담임목사님께서는 신학적 지적 담론 자체를 별로 안좋아하신다고 했습니다. 삶에서의 실천이 중요하시다면서요. 물론 맞는 말씀이시기는 한데 저는 박목사님 같은 분과 대화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학적 이런 저런 얘기를 할 텐데 이런 부분도 많이 아쉽고요. 서울에서 여러 교회 중에 딱 한 군데 진짜 저와 맞는 성향 교회 다녔거든요. 신학적 담론만 주일 오후에 해당 목사님과 4시간을 했는데 너무 즐거웠습니다.

 

신학적 지적 유희라고나 해야할까...너무 즐겁습니다. 그러나 사실 서울에서도 이정도로 생각 많이해본 친구가 많지는 않더라고요. 학력수준 차이도 있고요 (비하가 아닙니다. 그 친구들은 공부 이외의 부분에서 저보다 뛰어나지요)

 

그저 의견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조할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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