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세요? 안부인사 드립니다. ㅎㅎ
한국은 날씨가 따뜻해져서 낮에는 덥기까지 하네요.
화질이 안 좋지만, 한강에는 벚꽃망울도 생겼습니다.
저희 가정도 요즘엔 안정적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송구영신때부터 지금까지 어쩔 수 없는 가족모임 1회를 제외하곤
주일성수를 모두 지켰습니다.
출퇴근하다 보았던 집근처 (감리교)교회를 나가고 있는데 참 좋습니다.
한 다섯번 정도 나갔을때 남편이 먼저 등록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작년만해도 분노하고 다시는 교회 안간다던 남편이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제가 선뜻 내키지 않아서 아직 등록을 안했는데요.
교회 문제가 아니라, 제가 공동체 생활을 원치 않아서 입니다.
이런 상담을 수백번 하셨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예배는 나가고 싶은데 교회 모임은 생각만 해도 힘들어요.
제가 좋게 포장하면 내향적이고, 솔직히 말하면 이기적이에요.
하지만 맏이로 자랐고, 성실한편인데다 눈치는 아주 빨라서 어떤 조직이던 궂은 일을 잘 챙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이런줄 몰라요.
내향적이면 사회성 없다고 생각할까봐 전혀 티 안냅니다. 그래서 대학생땐 과대표 하라고해서 했고, 회사에서도 총무 시키면 군말없이 했었는데 위경련와서 응급실 갈뻔한적도 있어요. 스트레스 때문에.
인스타, 페북, 카톡... 그 어떤 것도 안해요. 기빨려서...
어릴 때도 학교 다녀오면 힘들어서 교복 안갈아입고 현관문에서 쉬었어요.
지금도 친구가 만나자고 카톡이 왔는데, 카톡 탈퇴하고 무인도 가고 싶어요.
이런 제 특성이 기질인걸까, 죄(이기심)일까 늘 고민하지만
저는 죄라고 생각해요. 사랑하고는 관계가 머니까요.
성화되지 않은거라고 생각하고 아마 제 평생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죄겠죠.
남편이 마음을 돌이켜 교회 등록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가 등록하고 싶은 이유는 / 우리가 둘이서만 사랑하면 안돼며 흘려보내야 하기 때문이고, 건강하고 좋은 교회 같아서 제가 사랑과 양육을 받았으면 한다네요.
교회 등록하지 않고 예배만 왔다가 가는 생활에 익숙해지기 전에 빨리 결단해야 하는데 도망가고 싶어요.
따끔하게 혼나려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