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의 부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위독하여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지인에게 서원기도를 권하는 것은 잘못일까요?


master

2024.07.11 10: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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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님 지인의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질문하신 의도가 자식이 서원기도를 하면 기적적으로 살려주거나, 만약 불신자 부모라면 서원기도로 구원해주시는지 여부를 묻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지인과 그 부모님의 구체적인 사정을 모르는 저로선 원론적인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식의 신앙적 의문에 대해 쉽게 정답을 얻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방안과 해석이 보편적이고도 절대적인 진리로 성립이 될 지 역으로 따져보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역으로 접근해보면 정작 본인은 아무 기도도 하지 않거나 또는 전혀 믿음이 없는데도 주변 사람이 (아무리 가장 가깝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식이라 해도) 서원기도만 하면 그대로 응답이 되거나 불신자가 구원받아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확대 해석하면 서원기도만 하면 무슨 문제든 해결받을 수 있다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는 상식적으로만 따져도 절대로 영적 진리로 수용될 수 없습니다.    

 

물론 성경에 불임의 한나가 서원기도하여서 아들 사무엘을 얻은 케이스가 기록되어 있습니다.(삼상1장) 그 사건은 이런 문제와 전혀 다른 차원이며 안 그래도 주일 설교로 곧 다룰 계획입니다. 거기다 신약에 와선 예수님이 맹세를 하지 말라고  금하면서 자칫 죄악이 된다고 가르쳤습니다.(마5:37) 그럼에도 정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자기 유익이 아니라) 자진해서 서원 기도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응답은 오직 하나님의 뜻에 달렸으며, 그것도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한하여, 당신의 거룩한 이름이 높여지고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가 확장되어지는 모습과 방향으로만 응답해주십니다.

 

어쨌든 모든 수단이 고갈되었고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이런 원리를 숙지하고서 서원기도를 하실 수는 있으며 또 한 번 해보라고 권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되었던 신자가 기도하거나 다른 성도에게 기도를 권하는 것이 절대 잘못은 아닙니다. 대신에 서원의 내용이 매매 거래하듯이 단순히 나에게 중요한 것 하나 포기할 테니 부모를 살려달라는 것이 되어선 안 됩니다. 응답 여부는 오직 하나님께 완전히 맡기고, 다시 강조하지만, 진정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그리스도의 거룩한 통치가 확장되길 간절히 소원하면서 그런 내용의 서원이어야 합니다. 물론 응답 안 되어도 하나님을 절대로 의심 원망 해서도 안 됩니다.       

 

한마디로 굳이 특정한 서원을 하기보다는 순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진솔하게 간절히 기도하시면 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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