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4:16) 디모데에게 왜 구원하리라고 했는가?

 

[질문]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 (딤전 4:16) 이미 구원받은 디모데에게 사도바울이 왜 구원하리라고 말하는지요? 무슨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까요?

 

[답변]

 

많은 신자가 신약성경을 읽을 때마다 품게 되는 의문인지라 이참에 정확하게 정리해 두시길 바랍니다. 그 답을 얻으려면 구원의 칭의, 성화, 영화 세 가지 단계의 관계부터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칭의(稱義, Justification)는, 전혀 의롭지 않은 죄인이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순전한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하나님이 주님의 의를 덧입혀서 의롭다고 칭해서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서 예수님을 자기 주인으로 모시면 하나님의 진노 아래 죽을 수밖에 없었던 죄의 형벌에서 완전히 면제되고 천국 구원은 보장됩니다. 신자로선 과거에 이미 일어난 단회적인 사건입니다. 

 

그런데 칭의는 하나님이 한 죄인을 당신의 자녀로 있는 그대로 받아 준 것이라 자기만 높이려는 죄의 본성은 살아 있습니다. 칭의(사실상 구원)를 얻은 후에도 평생토록 자기를 부인하며 죄와 싸워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화(聖化- Sanctification)의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죄의 본성과 그 힘에서 자유로워지려는 씨름으로 믿은 후 죽을 때까지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신자 스스로 책임지고 지속적으로 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영화(榮化 Glorification)는 죽어서 천국에 올라가 죄와 고난에서 해방되고 예수님처럼 영화로운 존재로 바뀌는 일입니다. 실제로 영생을 누리며 주님과 순전한 사랑의 교제를 나누면서 마지막 날 육체가 부활할 것을 기다립니다. 

 

이 세 단계를 순서대로 다 거친 후에야 구원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구원은 한 번으로 결정되나 그 세 요소로 구성된다는 뜻입니다. 천국 가는 구원은 칭의 단계에서 확정되며 그 후로 자연히 성화와 영화의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예수를 믿으면 골고다 십자가에 실현된 참 생명을 바로 얻기에 그 생명이 자라서 열매 맺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따라서 칭의와 성화가 시간적 혹은 질과 양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별개로 떨어진 단계가 아닙니다. 칭의가 되는 순간 성화도 자연스레 필연적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신자마다 각기 성화의 수준만 달라지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사과의 꽃이 피면 이미 열매가 맺히는 일은 시작되었고, 그 열매의 크기와 맛은 농부가 얼마나 잘 가꾸느냐에 달린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신약성경에서 칭의와 성화를, 때로는 영화도 포함해서, 그 용어나 의미를 정확히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구원’으로 통칭한다는 것입니다. 헬라 원어 ‘소조’에도 그런 뜻들이 다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신자들은 상기와 같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해석상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안은 둘입니다. 

 

첫째로 구원에 대한 절대 진리에 비춰봐야 합니다. 신약성경은 절대로 행위 구원을 말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정말로 성령의 간섭으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서 구원받았다면 그 구원의 취소도 절대로 없습니다. 따라서 언뜻 마치 행위 구원이나, 구원이 취소되는 것처럼 여겨지면 무조건 그 해석은 틀렸다고 간주하시면 됩니다. 

 

남은 과제는 구원에서 칭의와 성화 어느 것을 말하는지 구분하는 일입니다. 둘째로 그 구분법은 본문이 속한 앞뒤 문맥상의 의미를 따져보면 됩니다. 질문하신 딤전 4:16의 앞뒤 내용은 무엇입니까? 바울이 젊은 후계자 디모데에게 목회 사역에 관해서 가르치는 권면들입니다. 디모데는 이미 구원받은 정도를 넘어서 지금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받을 자들도 성도들입니다. 거기다 바울은 ‘구원하리라’는 말을 디모데와 성도들 모두에게 적용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성화의 구원을 뜻합니다. 

 

디모데가 사역하는 교회에 처음 나오는 불신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자는 디모데의 솔선하는 거룩한 삶의 본과 또 가르치는 복음을 통해서 칭의의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라도 칭의와 성화는 동시에 시작되니까 본문 표현이 전혀 불합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약 서신서 대부분이 교회와 신자를 수신자로 삼기에 특별히 칭의를 설명하는 구절이 아닌 이상 구원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성화의 구원을 뜻합니다. 

 

물론 구원이라는 단어가 칭의를 확실하게 의미하는 말씀도 당연히 있습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반면에 성화의 구원을 뜻하는데도 칭의라고 오해하고 있는 구절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입니다. 만약 칭의로 해석하면 행위 구원이 되므로 당연히 틀린 해석입니다. 거기다 '이루라'는 단어의 원어가 지속되는 동작을 뜻하므로 이 또한 당연히 성화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10/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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