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하고 시원한 답글 감사합니다. 늘 그렇듯이 박 목사님의 글은 군더더기가 없고 논리적으로 구석구석까지 짚어 주고 있어 더 이상의 질문이 필요 없습니다. 특히 신자와 불신자의 제사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를 논술한 대목은 요즘 젊은이들 말로 "짱"입니다.
그날 친구에게 해준 제 대답이 목사님 글 속에 들어 있음을 보고 안심했습니다. 다그치듯 묻는 친구에게 즉석에서 대답을 하자니 즉흥적으로 떠오르는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기에 서로가 충분치 못한 느낌이었고, 또 아무래도 제 설명보다 목사님의 대답을 더 권위있게 받아들일 것 같아 제가 대신 질문을 드렸던 겁니다.
저도 부모공경 차원에서라면 제사를 지내고 절을 해도 좋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우상숭배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즉, 많은 사람들이 부모공경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귀신이 있다고 믿고 그 귀신을 대상으로 제사를 드리고 있으므로, 사도 바울이 고린도 전서 8장에서 염려한 것처럼 내 강한 믿음이 약한 믿음을 실족케 하는 죄를 범하지 않고자 염려하는 마음에서, 개신교도 일반과 특히 목사들이 제사를 예배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 대변했습니다.
친구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귀신을, 사람이 죽고 난 뒤 몸을 떠난 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은 임의로 오갈수 있으며 우리와 계속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렇기에, 성경적으로 그런 귀신은 없다는 제 설명에 깜짝 놀라며 믿지 못해 하더군요. 그럴 법도 한 것이, 얘기로 영화로 소설로 또 연속극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이 귀신을 보고 들었는지 모릅니다. (이 귀신의 정체에 대한 논의가 꼭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경을 근거로 한 제 대답에 더 이상의 질문은 못하면서도 개운치 않은 표정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성경을 읽다 보면 제대로 알게 될 거라는 말로 이 문제를 단락지었었습니다. 목사님의 설명을 읽고 친구가 저와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