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이웃

조회 수 332 추천 수 21 2011.10.21 03:37:16
전에 작은 교회 섬길 때의 일이다.  성도 수는 얼마되진 않았지만 참 가족처럼 따스히 서로 서로 기대며 지냈다.  어느 싯점 거의 모든 성도들이 환경의 어려움으로 기운이 많이 빠져 있었다.  얼굴만 쳐다봐도 괴로움이 잔뜩 묻어있어 어떤 위로의 말도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았다.  궁리끝에  우리 한번 모여서 실컷 울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보았다 .  모두들 그거 너무 좋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가뜩이나 상황이 울고 싶은데 너무도 잘되었다며 이참에 단체로 통곡을 해보자며 좋아라 하는 것이였다.

유학생 부부의 물질문제,  남편의 급작스런 실직으로 어찌 살아야할지 막막한 성도,  가족들은 한국에 있는데 갈 수가 없는 처지에 있던 성도 그리고 사기당한 나.  둥그렇게 모여앉아 속에 있는 아픔들을 모두 쏟아내기 시작했다.  서로 자기가 최고로 아픈 듯 자신이 제일로 불행한 듯 울며 불며 아픔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문제는 한가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였다.  한가지 문제로 이어지는 상한 감정, 또 이어지는 다른 이웃들에게 끼치게된 피해, 그래서 또 생기게 된 미안스럼,... 고리 고리가 연결되며 끝이 없이 이어지는 고통들의 고리 고리들...

많은 시간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자신의 형편을 다 토해놓고 나선 정말 신기한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보니 자신의 고통이 가장 쉬운 고통이라고 동시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였다. 오히려 이웃의 아픔에 더 맘이 짜안하고 안스럽게 느껴진다며 서로를 위로하게 되었다.

그 일 이후로 우리에겐 유행어가 생겨났다.  "고통스러러우십니까?  잘 가시는 것입니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랍니다"  이렇게 서로 서로 위로하는 시간들 자주 갖게 되었다.  우리의 삶의 여러모양의 아픔과 고통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너무도 오묘하신 사랑을 알아가는데 사용되는 귀한 교재임을 우리는 점점 더 깨달아가게 되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63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74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51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71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75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920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75
2563 멤피스 커비우즈 침례교회 성도님 축하드립니다 [3] 김계환 2016-04-25 160
2562 목사님 질문있어요. 안상수 2016-05-10 83
2561 목사님 질문있어요. [1] 안상수 2016-05-29 96
2560 목사님 질문있어요. 안상수 2016-05-31 102
2559 목사님 질문있어요. [1] 안상수 2016-06-21 162
2558 참으로 안타까워서 글 올립니다. [2] 알료샤 2016-06-22 832
2557 질문드립니다. [2] 5ba22 2016-07-02 86
2556 입양된 양자 [3] 아가페 2016-07-04 25761
2555 목사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질문 드립니다~ [4] 알료샤 2016-08-15 271
2554 이성교제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file [3] ^^..* 2016-09-29 180
2553 답변 감사합니다 또 질문이 있어요! [3] ^^..* 2016-09-30 126
2552 목사님~ 안녕하시죠~? [1] 알료샤 2016-10-12 72
2551 목사님 질문이 있습니다. [1] 덕운 2016-10-17 88
2550 이단은누가판단하나요? [2] 이현구 2016-10-19 1230
2549 목사님 질문 조금 난해한 ... 질문 드립니다. [2] 김상욱 2016-11-29 201
2548 지난 의문에 답변 감사드리며 하나만 더 여쭙고자 합니다 [1] 김상욱 2016-12-06 75
2547 제 믿음에 대해 고칠점을 알려주십시오 [2] Doshua 2016-12-07 160
2546 바쁘신 중에도 답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김상욱 2016-12-10 130
2545 Unseperable Holiness and Mercy 박근희 2016-12-30 20498
2544 내 일상은 '밥상', 꿈꾸는 일상은 '통일' master 2016-12-31 3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