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설 연휴인데 목사님께서는 미국에서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결혼관련해서 점점 결혼비용 상승이 크리스천 커플들에게 마저 결혼을 막는요소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약 10년 전 올리셨던 글이 있는데요

 

https://whyjesusonly.com/questionok/8655

 

능력없는 노총각의 결혼문제? 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돈이 없어도 결혼을 하고 금액에 연연하지 않는다는데 지금은 구글링해보니 미국 결혼 평균비용이 28000달러라고 나오더라고요. 1200원 으로 환산하니 무려 3600만원,,,

 

근데 한국도 다를 바 없더라고요 

 

예식장 대여비용만 2천만원은 깔고 가야하는데 하객 300명 기준 700만원에 스드메에, 사진기사에 꽃비용에...

 

3천만원이 기본이라는 것에 헉 소리가 나더라고요.

 

교회에서 하면 괜찮을까 찾아보니 교회 자체를 데코레이션 하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쌤쌤이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아직 저는 이제 교회에 정착을 시작했고

 

사회초년생이긴 하지만... 아직 낮은 연봉을 받고있고 돈을 모으기 시작한 시점의 제 심정을 흔들게 하기에는

충분하더군요.

 

나이가 있기 때문에 얼른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에 이 곳에서 만난 동역자 자매님께 

친절하고 감사한 컨설팅까지 받았는데.....

 

저 비용을 보는 순간 '아...조금 기약이 없어보이긴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올해 연봉보다 높은 결혼식 비용인데 그것도 일 이백 높은 것도 아닌 정도라..

 

최근 매일이 감사하고 행복하고 교회도 잘 정착하고 있어 너무 좋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조금 우울해지네요.

 

"돈보다도 크신 분이 하나님이다" 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지만

 

그렇다고 그 돈을 마치 구약시대처럼 잠을 깨서 옆에보니 머리맡에 기드온처럼 돈뭉치를 던져주시는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뭐 아직 사귀지도 않은 사람이 김칫국물 마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마음이 좀 팍 꺾이는 게 사실이네요.

 

 

3천만원...ㅎ....헛웃음이 나네요

순수 결혼식 비용만 3천만이고 신혼여행 비용에 집 구할 비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게 이 정도라니..

 

결혼도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그게 최소 3년 뒤에나 될 거 같다고 생각하니 돈을 빨리 벌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물론 저는 제 비전과 꿈이 분명하기에 지금 연봉이 앞으로도 그대로 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더 잘나갈거라 확신하지만 최소한 단기간에는 불가능하다는 걸 체감하게 되긴 했네요.

 

그냥 넋두리였습니다.

 

그래도, 저렇게 커 보이는 비용도 하나님보다 큰 게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얼른 마음 추스려야겠는데 조금은 시간이 걸리겠네요.

 

10년 전 저 질문을 하신 분은 이제 50대 이실텐데 여전히 미혼이신지도 궁금하네요.

 

 

 


master

2024.02.11 16:24:37
*.115.238.98

여러모로 어려운 사정은 이해합니다. 평생에 한 번 뿐인 결혼식을 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아름답게 은혜롭게 치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미국 결혼 평균비용이 28000달러라고 나오더라고요. 1200원 으로 환산하니 무려 3600만원,"은 턱시도와 드레스 입은 들러리들을 세우고 DJ 불러다 댄스하며 식사 대접하는 리셉션이 포함되는 일상적인 웨딩의 경우일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양쪽 가족과 친한 친구 몇명만 모여서 간단하게 식사만 하는 결혼식, 결혼 비용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결혼, 신랑 신부와 증인과 목회자만 정말로 단촐하게 식만 올리는 결혼, 시티 홀에 혼인 신고 등록만 하고 결혼 비용을 아껴서 세계 배낭 여행을 가거나, 장차 집을 구매하는 자금으로 저축하는 등등 아주 다양한 방식의 웨딩도 많습니다. 부자들은 여전히 화려하게 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미국도 치솟는 물가 때문에 점점 스몰웨딩으로 바뀌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결혼식 비용이 두려워서 결혼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믿음 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장래를 함께 설계하다 보면 얼마든지 형제님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은혜롭게 결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탐닉자

2024.02.11 18:20:52
*.237.31.59

감사합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천만 단위의 금액이 크게 느껴져셔 조금 어제 새벽에 무겁게 느껴졌고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주님의 일, 그리고 자기개발을 하려고 합니다. 엄청 절망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오히려 스몰웨딩을 하면 '프리미엄'으로 더 비싸게 된 게 몇 년 되었습니다. 스몰웨딩이 비용이 적다하니까 그쪽으로 또 몰리고 그러다보니 다시 결혼업체에서는 그걸 프리미엄 붙여서 일반 결혼식보다 비싸게 되서 현재 가격형성이 그렇게 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한국에서는 스몰웨딩이야말로 상류층의 결혼식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 결혼 '식' 자체를 스킵해버리는 것은 조금 그럴까요? 결혼의 중요성은 성경에서 누누히 이야기하고 있고 결혼 '식'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도 참여하는 것도 있으며 예수님의 비유에서도 나올 만큼 '식' 자체도 상징적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몇 달 전 교회 옮기기 전의 목사님/ 사모님과 "혼인신고를 하면 법적으로 부부이니까 결혼식 전에 합방을 해도 혼전순결을 어긴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리스도인 친구중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했다. 왜냐하면 실제로 결혼날짜는 내가 원하는 날짜에 하기는 쉽지 않고 최소 몇달 전부터 업체와 조율을 해야 하기에 혼인신고는 미리 하고 합방해서 관계를 가진 뒤에 결혼식을 한 케이스가 제법 된다" 라는 질문에 

 

"결혼 '식' 이라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서로가 부부가 되었다는 선포임과 동시에 그만큼의 부담감을 느끼라고 있는 중요한 예식이다. 교회법에서 예식을 지키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인 부부라면 결혼에 있어서도 둘끼리 혼인신고서만 달랑 냈다고 하고서 그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인 앞에서 부부로서 선포하는 결혼식 자체도 의미가 상당히 크다. 그러므로 혼인신고를 해서 법적으로 부부라고 해서, 결혼식을 하기 전에 합방을 해서 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상 혼전순결을 어긴 것이다. 결혼식 까지 해야 결혼이 완료되는 것이다."

 

라고 하신 기억이 나는데요. 결혼'식' 까지가 결혼의 완료라고 한다면 저 말씀이 맞을 것이고 뒤집어서 말하면 결혼 '예식'을 생략한 결혼이라는 것은 사실상 결혼을 마무리 짓지 못한, '미완료 상태의 결혼'과도 것과 같다는 의미가 되겠죠

 

요즘같이 '식'을 하는 것에 큰 비용이 들면 비용을 간단을 위해서 혼인신고만 해버리고 식을 아예 생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일까요? 예전에 목사님께서 '모든 행위 하나하나에 성경적이다/비성경적이다 너무 나누지 말라' 라고 하신 조언이 기억나긴 하는데, 결혼식과 관련해서는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기에, 그리고 돈이 아무 많이 들기에 이런 부분을 좀 따지는 게 필요한 부분인거 같아서 지난번 조언에도불구하고 대댓글 질문드려봐요

master

2024.02.11 19:30:13
*.115.238.98

제 이전 글을 다시 봐야겠지만, 결혼식을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아 놓고 어떤 정해진 의식과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신자라면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식을 해야 한다고 말씀 드린 뜻은, 신랑신부와 가족(없다면) 증인이나 친구만 모여서 목회자 모시고(사정상 힘들면 자기들 끼리라도) 결혼 예배는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목회할 때에 신랑은 재혼(아들 하나를 둔)이고 신부는 초혼으로 결혼하기로 약정하고서 동거를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남자는 교수로 교환방문 중이었고 여자는 박사 과정 유학 온 상태인지라 나이가 상당해서 따로 부모 허락받을 필요가 없었고 또 한국에 계신 부모 친척을 모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동거하기 전에 그 아들과 각자 친구(증인) 한 명씩을 데리고 오라고 해서 교회에서 결혼식 겸해서 예배를 보았습니다. 조용히 당사자들끼리만 예배를 보고 나중에 교회에 공지하고 가까운 교인들에게 집에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하나님과 증인들 앞에서 성스럽게  책임감을 갖고서 서약을 하라는 뜻이었습니다. (또 미국은 목회자 같은 결혼 주례 자격자가 결혼 증명서에 싸인을 해주어야만 혼인신고가 됩니다.) 신자라면 그렇게 결혼 예배를 보고서 또 법원에 혼인신고도 하고서 동거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미국은 정말로 비용 안 드는 스몰 웨딩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컨대 공중에게 오픈 된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공원에서 목사 모시고, 신랑 신부가 정장(심지어 신부 드레스가 아니라도)을 입고서 친구들 몇 명, 가족 몇 명 모시고 간단한 예식을 하고 식당에 가서 밥 한끼 먹고 끝내는 것입니다. 식장 임대, 장식, 손님 접대나 선물 비용 같은 것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간단한 꽃 값, 결혼 사진 비용, 그날 점심이나 저녁 식사 대만 있으면 됩니다. 저는 그런 식의 스몰웨딩을 생각하고 권면드린 것입니다. 어쨌든 한국에서도 교회나 공원 심지어 동네 마을 회관 등에서 간단하게 결혼 예배만 보고, 피로연 생략하는 대신에 축의금을 받지 않으면서, 큰 돈 안 들이고 결혼하는 방안은 연구해 보면(서로 합의하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성경탐닉자

2024.02.11 20:45:42
*.235.32.175

아 박목사님이 아니라 이전에 제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답변이었습니다 ㅎㅎ

 

결혼식 역시 하나의 결혼예배로 생각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프리지아

2024.02.12 05:36:34
*.226.9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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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ㅎㅎ 어디서 정보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정확한 자료가 아닌듯 해요~~~~ 저는 서울의 큰 예식장에서 결혼했지만 대관료가 무료였습니다. ^0^ 대신 외관이 좀 낡고, 지하철에서 도보로 좀 걸어야 되는 곳이긴 했죠. 

 

저는 결혼식을 안해도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부모님의 체면 때문에 했던거라 어떤 옵션도 추가하지 않았고, 식대 말고는 결혼식 비용은 제로였습니다 ㅋㅋ 그 흔한 웨딩네일 조차 안했네요. 

 

제 친구는 강남에서 했지만 대관료 500이었어요. 비성수기나, 피크타임 아닌 시간대로 한다던지 하면 더 저렴해지고, 찾아보면 다 방법이 있어요.

 

결혼식에 비용이 드는건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극심한 체면사회고, 남들 하는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솔직히 예식장 결혼식 다 필요없고 레스토랑에서 가족들끼리 식사하고, 목사님 모셔서 결혼예배 드려도 된다 생각합니다.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은 하기 나름이고, 생각보다 저렴하게 결혼식을 하는 청년들 주변에 많아요. 제 친구는 중고웨딩드레스 입었고, 결혼반지는 동네금은방에서 은반지 30만원찌리 맞췄습니다. 

 

너무 낙망하지 마시고, 미래에 만나게 되실 분과 지혜롭게 하면 됩니다. 샬롬! 

Worsheep

2024.02.14 22:40:46
*.149.123.124

"결혼식에 비용이 드는건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극심한 체면사회고, 남들 하는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솔직히 예식장 결혼식 다 필요없고 레스토랑에서 가족들끼리 식사하고, 목사님 모셔서 결혼예배 드려도 된다 생각합니다."

라고 적어주신 이 문구를 읽고, 내년에 결혼을 할 생각하고 있는 저로선 스스로가 아직도 체면문화에 있음을 직면하게 되고 정말 소중하고 귀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귀한 나눔 감사합니다.. 

프리지아

2024.02.17 06:09:42
*.226.95.40

축하드립니다. 제가 더 감사하네요. 결혼식 이후가 진짜 입니다 ㅎㅎ 화이팅 입니다!

성경탐닉자

2024.02.14 17:08:08
*.235.3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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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합니다 프리지아님 ㅎㅎ

그 때의 정성스러운 답변도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면서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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