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유대인들과의 문답 진행상에 예수님의 뜻이 마치 간음의 경우도 포함해 절대 이혼해선 안 되는 것 같은 인식을 주고 또 except가 ‘덧붙여서’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듯 해 보입니다.
그러나 역으로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이 질문자께서 생각하는 대로 간음을 포함해서 어떤 경우에도 이혼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도 억지로 이혼하면 이혼 당한 자 가운데 틀림 없이 간음한 연고로 이혼당한 자도 있게 됩니다. 그럼 만약 그런 자가 다른 남자 혹은 여자와 결혼했다고 해서 이미 간음의 죄를 범한 자를 두고 예수님이 또 다시 간음의 죄를 범하게 된다고 구태여 지적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간음한 연고 외에 이혼하면 당연히 간음의 죄를 범하게 된다고 지적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혼 증서를 주어 법적으로 이혼이 되었으니까 새로 결혼하는 것이 간음이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지적하고 싶은 점이 바로 이 뜻입니다. 유대인들은 결혼의 외적인 의미와 절차를 가지고 따지는 반면 예수님은 결혼의 영적인 의미와 하나님이 보시는 결혼관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간음 당한 연고 외에 다른 자와 결혼하면 간음의 죄를 범하게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 자연스럽고도 정확한 뜻의 흐름입니다. 그러나 신자는 결혼이 하나님이 맺어 준 것이고 원수도 사랑하라는 주님의 대 원칙과 창세기 2:18-25에 나와 있는 신자의 결혼에 관한 성경적 원리를 반드시 감안해야 합니다. 즉 설령 배우자가 간음했더라도 가능한 이혼을 하지 않고 용서하며 돌아오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성경에 나온 예수님의 뜻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