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은 급 추워졌습니다.
목사님이 계신 미국은 따스하기를 소망합니다.
두 가지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 두 가지 질문 사이에 연관은 없습니다.
1. 예수님은 다윗 왕의 혈통이고 성경에서도 족보에 뚜렷히 왕의 족보를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예수님은 왕족이잖아요. 왕정국가가 거의 없는 현대에 있어서는 혈통이 의미가 없다지만 당시 이스라엘은 왕정국가이고 시대상으로 '왕의 혈통' 이라는 왕족은 아무리 방계라도 서민과는 다를텐데
예수님이 다윗 왕가의 후손이라면서 왜 석수일을 하시고 아버지 요셉도 지방 유지도 아니고 그저그런 평민이었나요? 갑자기 생각해보니 궁금해서요. 만약 우리나라가 아직도 왕정국가였다면 대한제국의 마지막 이씨의 혈통은 광복 이후 다시 추대되어서 왕이 될 정도로 사람들의 이목도 끌고 사회적 신분도 낮지 않을텐데
예수님은 '다윗 왕가의 혈통' 으로서 왕족출신인데 나사렛, 갈릴리 시골에서 무시를 당하던 게 이해가 안갑니다. 많이 쳐줘서 "몰락한 왕족" 이라고 해도, 경제적으로야 몰락한 왕족이라지만 주변에서 감히 무시를 못하고 '그래도 나자렛 예수는 왕족이다' 라고 어느 정도 대접도 했을텐데 마굿간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직접 석수 일을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제사장들이 함부로 대한 부분이 의아합니다
어찌보면 당시에는 종교의 힘이 큰 이스라엘인데 오히려 다윗 왕가 혈통의 왕족인 예수님을 모셔야하는거 같은데...
2. 결과만 좋으면 방식이 조금 문제가 있어도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고방식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신앙에 관련해서요. 제가 들은 것 중에 어떤 선교사님은 '간증 영상, 감동적인 영상'을 틀어서 단기선교를 온 젊은 청년들이나 혹은 현지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그 간증과 영상 자체가 조작인 것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해당 선교사님은
"물론 이런 방식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왜 모르겠나. 하지만 나는 복음을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고 이런 방식이라도 동원해서 예수님께 마음을 열게 하고 싶었다. 내가 간증 영상을 조작해서 내 통장에 단 한 푼이라도 이득을 얻은게 있다면 이렇게 항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떳떳하지 못한 방식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주님께도 매번 죄송해하면서 기도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한 번 써보니 사람들의 믿음이 불타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나니, 이런 방법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라고 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 분은 물론 본인은 잘못했다고 인지하고 있었고 회개한다고는 하지만 진심만은 알아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듯이, 정말 순수하게 '예수를 전하기 위한 선한 동기'가 있다면 간증이나 수치적인 부분에서 조작을 하는 부분은,
'거짓말이다' 라고 봐야할 까요 아니면
'이 정도는 음식에 조미료 친 거라고 보고 납득할만하다' 고 해야 할까요?
성탐자님 개인적인 상담도 밀리고 여러모로 바빠서 지난 솔로몬 성전에 관한 답변은 아직 작성중이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 두 질문은 간단한 내용이라 먼저 간단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질문 1. 성경에 기록된 바를 넘어서 너무 복잡하게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성탐자님의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우선 유다 왕국이 멸망한 이후로는, 성경에 특별히 복음서 서두에 왕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유대 사회 내에서 이미 왕족의 신분이나 위치의 중요성이 완전히 퇴색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대신에 바벨론 유수와 중간기의 험난했던 유대의 역사적 체험에 따라서 율법을 철저히 지키자는 바리새인들이 지도적 위치로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도 전주 이씨라도 장손 계열로 승계 보존이 되지 않는 이상(중간에 아들이 없으면 철종처럼 아주 먼 족보에서 왕으로 옹립하기도 하지만) 왕족으로 전혀 대우받지 못하고 목수보다 천한 직업을 가집니다. 성경의 예수님 족보에 대대로 장남이었다는 언급이 없으니까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적으로 따지면 예수님이 왕족 직계 장손이라면, 가장 평범한 모습의 인간으로 오셔야 하는 성육신의 대표성에 손상이 됩니다. 메시아도 신분을 구별하여 보내신 차별하는 하나님이라는 비평을 기독교 내외부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질문 2.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방법도 반드시 하나님의 방법으로만 행해야 합니다. 그런 거짓된 방식은 반드시 열매가 안 좋아집니다. 그리고 그런 방식은 결국 은사나 체험 중심의 전도와 선교로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예수님을 알게 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진리의 말씀에 바탕을 둔 온전한 믿음이 생성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하나님이 택한 자에게 성령이 역사하여 당신만의 주권과 섭리로 구원해줄 자가 있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런 자는 하나님이 은사 체험이 아니라 반드시 말씀에 근거한 순전한 믿음을 심어줄 것입니다. 하나님이 납득해(?) 주실만한 음식에 조미료 치는 정도의 간증이란 반드시 철두철미 사실과 진리에 입각하고 수사법에서만 조금 과장하는 정도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간증을 강조하지 않는 대신에 간증을 하거나 들을 때에 영적으로 잘 분별해야 한다고 권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