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그 동안 건강하셨는지요? 첫 질문 이후 오랜만에 질문드립니다.
이번에 질문드리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이미 창세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는가?'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신앙서적을 읽고 각 소주제에 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책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의문에 대해, 기독교 윤리학적 관점에서 중고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정리한 것인데, 다양한 주제중 전생에 관한 주제를 읽다가 의문이 생겼습니다.
육체가 죽고 영혼만 남아 있다가 다른 육체로 들어가 환생한다는 것은 분명 성경이 이야기하는 바가 아님을 압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혼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는 것인데, 그 중 어디서 오느냐에 대해, 이 책은 영혼유전설과 영혼선재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육체가 그렇듯 영혼도 부모에게서 왔다는 주장도 그렇지 않음은 수긍했는데, 제가 궁금한 것은 후자의 경우였습니다.
저자는 창세기 2장 7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생기를 코에 불어넣으시는 그 순간 영혼이 창조되었고 '그 순간부터 영혼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어딘가에 살아있던 영혼을 잡아끌고 와서 사람의 몸 속에 넣어주신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리고 우리 각 사람에게도 그 이야기를 적용해서, 우리의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영혼을 창조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제게 궁금증이 생겨난 이유는, 저자는 제가 들었던 말씀과는 다르게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인간론에 관한 말씀을 들었을 때, 가장 핵심적인 구절은 에베소서 1장 4절의 말씀이었습니다.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사' 그리고 5절의 '예정하사' 헬라어 원어와 각 어근까지도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다른 성경의 구절을 통해 부연설명 해주셨는데요. 여기에 다 적기에는 상세히 필기하지도 못했어서 기억으로만 적기에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앞서 말씀드린 '택하사', '예정하사'의 단어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택하고 예정한 것'인가? 혹은 '나중에 존재하게 될 것을 가정하여 택하고 예정한 것'인가? 를, 원어가 사용된 용례를 살펴보고 전자의 방향으로 결론지어주셨습니다. 창세 전에 우리는 하나님, 그리스도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창세 전에 이미 우리는 존재하고 있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육체, 정신, 영혼이 하나된 인격체인가의 여부로 따진다면 우리의 존재는 잉태되는 순간부터이겠지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질문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이미 창세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나요? 그리고 우리가 창세 전에 존재했다고 한다면, 그 형태는 영혼으로서인가요? 만일 그렇다면,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게 될 때에, 하나님의 어떠한 신비한 방법으로 그 영혼이 육체와 하나가 되게 하신 것 인가요?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고 결론짓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껴 목사님께 질문드렸습니다.
어영진님 오랜만입니다. 또 다시 일반신자들이 잘 따지지 않는 묵직한 질문을 주셨네요. 중요한 주제인지라 댓글로 답변한 내용을 성경문답으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