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을 옹호하는 자녀를 어떻게 설득시켜야 하나요?(1)
동성결혼 찬성론에 대한 변증


[질문]


미국에 살고 있는 교포입니다. 저희 아이가 고등학교 남학생인데 교회에서 중고등부 찬양을 인도할 정도로 믿음이 좋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 시키는 문제에 대해선 저와 의견을 달리합니다. 저는 당연히 반대하지만 아이는 크리스천일수록 그들을 더욱 사랑으로 품어주어야 한다면서 합법결혼에 찬성합니다. 그들 중에는 타고난 유전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성애에 빠지는 자도 있는데 무조건 반대하면 안 된다고도 합니다. 그런 논리에 마땅히 반발할만한 근거가 없어서 당황됩니다.      

[답변]

참으로 시의적절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마침 저희 자유게시판에 미국 내의 그런 합법화 움직임에 대해 중보기도를 요청한 글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 도덕관을 중시하는 동양이나 이슬람에선 그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결혼은 남녀 간에 해야 한다는 너무나 간단한 원칙에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가 강요하거나, 교육 훈련시키거나, 권면 충고조차 하지 않았는데 고래로부터 지금껏 그래 왔습니다.

반면에 개인의 자유를 가장 앞세우는 서양은 경우가 전혀 다릅니다. 기독교 신앙이 실종된 유럽은 아예 문제도 삼지 않으며, 미국의 경우도 서서히 합법화 되는 중으로 현재 8개 주가 그 대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전면 자유화될 시기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회 청년들 상당수도 불신자 친구의 그런 논리에 밀려 마땅히 대꾸도 못할뿐더러 이미 본인의 생각도 질문자의 아이처럼 바뀌어져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교포로선 가뜩이나 영어 때문에 자녀들과 속 깊은 대화를 하기 힘든데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의 차이까지 나타나니 점점 더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문제만큼 자녀들과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자녀들에게 올바르고도 확고한 신앙관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기에 중고등학교 때는 부모 따라 억지로(?) 교회를 나오지만 대학에 들어가 부모와 따로 살게 되면 교회출석마저 않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단지 부모의 의견에 동의하도록 자녀를 설득시키기 이전에 스스로  온전한 신앙을 갖고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게끔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불행하게도 일부 기독교인들조차 동성결혼 문제를 개인의 자유와 소외된 자를 향한 사랑이라는 인본주의적 관점으로만 접근합니다. 아닙니다. 모든 죄가 하나님께 지은 죄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그분의 형벌 혹은 보상을 받느냐는 도덕적 종교적 차원으로만 접근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반드시 창조주 하나님의 세상을 다스리는 원리와 십자가 예수님의 복음과 연관시켜야 합니다.

먼저 동성결혼 찬성론자들의 주장의 허점을 따진 후에, 왜 동성애가 하나님 앞에 죄인지 살펴보기로 합시다. 또 신자들이, 특별히 미국교포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옳을지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신자들이 잘못하고 있는 점들도 엄밀히 따져 봐야 합니다. 동성애에 대해선 이 문답 사이트에서 이미 두 번 다뤘지만, 이번에는 불신자들 논리에 변증하는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174 “동성애자에게 어떻게 권면해야 하는가요?”와  # 254 “동성애가 유전자 때문인가?”의 글이 그것입니다.)

합법화 찬성론자의 논리.

동성결혼을 합법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크게 보아서 아래 넷일 것입니다.

(1) 동성애자를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큰 호응을 얻을 것입니다. 부유한 집안의 자식인데도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있다고 칩시다. 사랑으로 용서하고 감싸주되 반드시 그 잘못은 깨우치게 만들어야 합니다. 사랑할수록 나쁜 것은 고쳐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무조건 용서하는 것은 오히려 그 잘못을 조장하는 것이며 참 사랑이 아닙니다.

십자가 복음의 뜻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인간이 범한 죄는 당신이 죽기까지 저주하시되 그 죄인은 당신이 죽기까지 사랑한다는 것 아닙니까? 동성애자를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한다는 데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죄에 대해 아무런 견책이 없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합법화 주장은 견책을 넘어서 잘하는 짓이라고 사회 전체가 인정해주자는 셈입니다. 요컨대 죄와 죄인을 구별해서 대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동성애가 죄인지 아닌지 여부에 대한 기독교인과 세상 사람의 생각이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죄라고 동의하면 마땅히 법으로 금지시켜야 하고, 만약 아니라면 합법화 하는데 반대할 수 없습니다. 물론 어떤 사회가 법으로 꼭 금지시킬 필요가 없는 윤리적, 사상적 죄도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동성애가 죄라 주장할 때에 이 중 어떤 범주에 속하는지 아닌지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동성애를 “부유한 집의 아이가 shoplifting 하는 버릇”에 비유한 것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부족한 것이 없기에 꼭 훔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동성애도 인간의 성적욕구 해소는 물론 화목한 부부생활을 이룰 수 있는 훨씬 좋은 길이 있는데 구태여 딴 짓을 한다는 뜻입니다. 또 일종의 버릇이기에 고치긴 힘들긴 해도 제대로 상담 받고 치유하려 노력하면 없앨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나아가 부족한 것 하나 없도록 잘해준 그 부모로선 너무나 곤혹스런 일로서 자기 자녀만은 제발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바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자기 자녀가 동성결혼을 하겠다고 나서면 동성애자가 아닌 이상 모든 부모가 반대부터 할 것입니다.

이는 참으로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동성애가 왜 죄가 되는지 여부는 나중에 구체적으로 따지겠지만, 우선 모든 이가 갖고 있는 기본양심에 일단 거리낀다면 마땅히 죄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거기다 도적질 하는 부모라도 자식이 그러겠다면 끝까지 말릴 것인데, 동성애자 부모라 해서 자식이 그러겠다고 나서면 반대하지 않을지 의문입니다. 나아가 동성애자 부모에겐 원칙적으로 자녀가 없습니다.(이 문제는 차후에 더 논의토록 하겠습니다.)

결국 동성결혼 합법화는 동성애자를 사랑으로 감싸주는 문제와는 다른 차원입니다. 그 잘못에 더 빠지도록 만들기에 오히려 참 사랑이 아닙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못하는데 그냥 두고만 보고 있겠습니까? 신자라면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을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어떤 심정으로 바라볼지 헤아려야 합니다. 대신에 교회나 신자가 공(共)히 동성애자는 진정으로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고 십자가복음의 은혜 안에 들어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2) 유전자 탓이지 죄가 아니다.    

이 주제는 본 성경문답 사이트의 # 254 “동성애가 유전자 때문인가?”에서 자세히 다뤘기에 그 글부터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일부 그런 경향이 보이긴 해도, 신자나 불신자나 인간이 처음 창조될 때부터 그런 유전자가 생긴 것이 아닙니다. 어느 때인지 몰라도 그런 유전자 성향이 최초로 생기게 된 원인은 바로 인간의 악한 죄, 최소한 비정상적인 상황 때문입니다. 상기 글의 댓글에서 어떤 회원이 화를 잘 내는 유전자가 있지만 화를 잘 내서 저지르는 잘못에 대한 면책사유는 되지 못하며 또 본인이 고치려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 동성애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특징은 절대적 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윤리적으로도 선과 악을 나누는 절대적 기준이 없기에 그 어떤 악한 짓도 죄가 될 수 없다고 여깁니다. 이는 그 자체로 너무나 큰 모순을 지닙니다. 이 사조가 생긴 원인이 일이차 세계대전을 통해서 도무지 부인할 수 없는 인간의 사악한 모습을 똑똑히 목격한 후에 인간 스스로에게 소망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 출발이 인간의 죄 때문이었는데 나중에는 모든 것이 죄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는 꼴입니다.  

이는 인간으로서 너무나 비겁한 짓입니다. 비유컨대 사업가가 아주 유망한 새 프로젝트를 시행하려다 귀찮고 힘든 일이 많이 따르니까 아예 손발을 완전히 놓아버리고는 그 사업은 반드시 실패할 너무나 전망 없는 것이었기에 포기했다고 강변하는 꼴입니다. 포스트모던의  핵심은 인간의 너무나 사악한 성향을 발견했으면 고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도 아무 것도 죄가 아니므로 전혀 고칠 필요 없다고 스스로 선언한 후에는 마음 놓고 제 기분대로 살겠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인간 사회에는 너무나 많은 죄가 교묘하고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도무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으니까, 스스로 아무 죄가 없다고 면죄부를 주고는 아예 그런 골치를 썩지 않겠다는 심보입니다.    

영적으로 따지면 이 또한 의미심장합니다. 역으로 말해 인간의 악한 본성을 도무지 고칠 방도가 없다는 사실만은 현대의 그 잘난 지성인들도 다 인정한 셈이지 않습니까? 인간끼리 노력하여 이상향을 이룰 수 있다는 너무나 당찼던 희망을 포기한 것이야말로 인간 스스로 노력해서는 선해지지 않는다는 성경의 선언이 진리임을 입증한 것 아닙니까? 오직 하나님과 그 독생자의 십자가 복음만이 생명의 길이기에 모든 인간은 그분께로 돌아가지 않고는 아무 소망이 없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인간의 그 비겁하고 사악한 성향 때문에 도리어 어느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까? 모든 것이 죄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악에 대한 해명이 안 됨을 그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뛰어난, 하나님 보시기엔 너무나 보잘 것 없고 아무 것도 모르는, 지혜를 동원해 다른 것에 전부 탓을 돌렸습니다. 모든 죄의 원인은 유전자, 자라온 환경, 유아기의 심리적 성적 박해, 사회경제적 구조 등이라고 말입니다. 한 마디로 인간 자체에는 아무 죄가 없이 모두가 선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요소들이 결과적으로 드러난 증상에 대한 일차적 원인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같은 요소들이 생기게 만드는 궁극적 원인이 바로 인간의 죄라고 말합니다. 세상에선 죄의 원인을 인간의 눈으로 보이는 인간 외부의 현상 세계로만 분석합니다. 반면에  기독교는 인간 존재의 근본내면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자녀가 동성결혼을 하겠다면 거의 모든 부모가 자동반사적으로 반대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인간내면에서 거리낌이 생겼다는 뜻이며 또 그 거리낌은 동성결혼이 죄임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동성애가 유전자 탓이라는 것은 그들의 핑계에 불과한 것입니다. 유전자 탓으로 돌리면 죄로 성립되는 것은 하나도 남지 않으며, 종국에 가선 모든 범죄를 합법화하자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또 사실은 유전자 탓이라고 강변하는 자체가 바로 동성애가 죄 내지 비정상이라고 인정하는 셈입니다.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최소한 아무 문제가 안 되는 일이라면 구태여 유전자 탓으로 돌릴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3) 성적 취향은 개인의 자유에 속한 문제다.

언뜻 들으면 아주 정당한 진술 같습니다. 그러나 근친상간, 윤간, 강간, 난교, 수간(獸姦), 아동 성적 학대, 매춘은 물론 혼외정사 등등을 두고 개인의 자유니까 옳은 짓이라거나, 최소한 나쁜 짓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성(性)에도 인간이라면 반드시 지켜야할 금도(襟度)가 있다고 모두가 동의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두고 사회질서 유지 차원에서 다른 이에게 피해주는 사안만 법으로 금하는 것이지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간주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할 수 없습니다. 강간, 윤간, 아동 성적 학대를 뺀 나머지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당사자만의 문제에 속하는데도 법으로 금하고 있습니다. 또 그런 관점이라면 간음은 가정이 파괴되고 피해 배우자들과 자녀들이 큰 상처를 입기에 엄격히 죄로 다스려야 하나 서구사회에선, 최근 한국에서도 그런 시도가 있지만, 벌 받을 죄에서 완전히 제외되었지 않습니까? 이 논리는 일관성이 결여된 것입니다.    

동성애 또한 인류역사 이래로 최근까지도, 아니 서구를 제외한 세계의 모든 지역에선 아직도, 그런 금기 범주에 속한다고 간주해 왔습니다. 반면에 작금 서구에선 죄로 여기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사회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으니까 구태여 금지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살펴본 대로 논리의 일관성이 결여되는데도 유독 동성애만은 예외로 하자는 궤변입니다. 그러고도 인간의 자유와 권리에 속한 문제라는 허울 좋은 핑계를 댑니다. 하나님을 제외해버린 인간 사고에는 누가 뭐래도 내 기분 내키는 대로 살고보자는 타락한 욕정 밖에 남지 않습니다.

성에 대해 최근까지 모든 세대의 모든 사회가 죄악시 해온 범주는 위에서 열거한 대로 항상 일치했습니다. 종교, 문화, 관습, 법률과 상관없이 그랬습니다. 인간의 생래적 본성상 그런 행위들을 자연스레 혐오하게 되었기에 사회적으로도 죄로 간주하고 금지했다는 뜻입니다. 모든 인간이 공통적 속성을 지녔다는 것은 공통된 DNA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해 동일한 조상의 후손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이 우연히 진화된 존재라면 이런 통일성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우연이란 항상 불규칙성과 다양성과 예측불가능성들이 특징이지 않습니까?  

동일한 조상으로 동일한 특성을 가진 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모든 인간이 특정 성적 행위들을 본성적으로 혐오하게 되는 것도 인간 존재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뜻입니다. 성적 금기를 어기는 사람을 두고 제한 없이 성행위를 하는 개에다 비교하여 “개 같은 놈”이라고 종교와 무관하게 멸시하는 것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만은 특별한 성을 주었습니다. 극히 일부의 동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피조물은 종족의 유지번식 목적으로 짝짓기 철에만 성행위를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을 뿐 아니라 짝짓는 철에도 전혀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자기 취향대로 성행위를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를 더욱, 자주, 많이, 기꺼이 사랑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는 선악과를 통해 하나님을 자발적으로 기꺼이 따르거나 아니면 스스로 불순종할 수 있는 자유를 준 경우와 같습니다. 아담이 하나님을 거역한 죄에 대해서, 둘 중 아무 것이나 택해도 된다고 자유의지를 주었고 또 그래서 마음대로 했으니 인간에게 죄가 없다고 말하지는 못합니다. 자유의지는 사전에 무조건 하나님께만 복종할 수 있도록 만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순종은 축복으로, 불순종은 죽음으로 이끈다고 분명히 사전에 경고했습니다. 자유의지를 주었기에 제 마음대로 했다고 당신을 거역한 것이 옳다는 뜻이 아닌 것입니다.

단적인 비유로 칼을 주고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 음식은 만들지 않고 살인하는데 사용해놓고 마음대로 쓰라고 했으니 죄가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께 불순종한 것은 여전히 죄이며 또 그 죄의 책임도 인간에게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자유로운 성을 주신 뜻도 그런 금지된 유희를 하라는 것이 아닌데도, 죄에 찌든 인간은 짝짓기 계절의 제한이 없고 자의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제 멋대로 타락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동성애는 칼로 살인해 놓고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책임이 따르지 않는 자유는 방종 혹은 타락으로 오히려 처벌 대상이지 않습니까? 책임을 제대로 지킬 줄 아는 즉, 성적 금기사항을 엄수하는 자유라야 참된 성적 자유입니다.  

(4) 동성애자에게 차별대우를 하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나 성경을 반대하는 미국인들 가운데도 남녀 간의 결혼만이 합법이라고 인정하는 자들은 많습니다. 또 대다수의 나라들이 종교, 문화, 인종과 상관없이 아직도 동성결혼을 금지합니다. 그럼에도 신자 불신자를 막론하고 동성결혼 찬성론자들의 이 주장에는 선뜻 반대할 수 없습니다. 동성애자들로선 자기들에게 특혜를 주거나, 제대로 인정해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최소한 사회적 불이익은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니까 말입니다.  

동성끼리 오랫동안 부부로 동거하며 가정을 이루며 사는 자들의 경우 법적으로 따지면 남녀가 결혼신고 없이 동거하는 것 같은 일종의 사실혼(事實婚) 관계입니다. 남녀 간 동거는 한국 같은 경우 실질적 배우자로 상속 등에서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에서 동거는 서로 부부관계로 얽매이기 싫다는 뜻으로 해석하기에, 혼인증명서가 없으면 부부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법적 혜택과 보호에서 제외됩니다.

따라서 동성애자는 실제 부부로 평생을 반려하고 싶어도 결혼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하므로 사회적 차등대우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미 부부로 살고 있는 그들은 정말로 하나님을 믿고 동성애가 죄라고 인정하지 않는 한 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그들 스스로는 오히려 인간으로서 자유를 누리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비록 완전한 비유는 아니지만 이는 마치 마약중독자나 갱단이라고 해서 실제로 그와 관련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단지 그런 이유로만 차별 대우를 할 수 없다는 문제와 상통하는 것입니다. 동성애자가 부부로 살고 있듯이 그들도 평소에는 마약을 하고 갱 활동을 하고 있어도 시민의 동등한 권리에서 제외할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결혼 증명서는 혜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무도 따릅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 주 같은 경우는 이혼 시에 서로 합의하지 않으면 배우자에게 재산의 절반을 줘야 합니다. 따라서 동성애자라도 그런 법적 의무 사항에 얽매이기 싫은 커플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할 것입니다. 반면에 그런 의무를 지더라도 평생을 같이 하겠으며 법적 보호도 받겠다 싶은 자들에게까지 결혼증명서를 주지 않으면 차별이라고 반발할 구실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미국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동양처럼 국민 대다수가 전통적 도덕관의 가치를 훨씬 더 높이 사서 아예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쪽은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던지, 아니면 하나님을 믿고 동성애가 죄라고 인정하는 국민이 훨씬 늘어나는 수 말고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 둘 다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종교적 자유를 얻으려는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가 이제는 하나님과 성경의 절대적 진리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이비 기독교인들이나 불신자들의 천국이 된 것입니다.

또 동성애를 죄로 여기지 않는 자에게 기독교 같은 일부 종교의 주장대로 따르라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합니다. 종교의 자유라고 내세우면 미국 건국의 근본 계기가 그것이었기에 마땅히 대꾸할 수 없는 것이 미국 지성계, 종교계의 또 다른 약점(?)입니다. 나아가 세상의 법은 그 구성원 최대다수의 권리, 자유, 평등, 행복을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원칙을 따라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차등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 주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그들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더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동성결혼 자체는 반대하면서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반대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오히려 여러 법적 조치에 찬성하는 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교회 청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합법적 결혼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면서 법적인 혜택에서 제외시키지 않는 법(Civil Right Acts)을 제정해 시행하는 주들이 있습니다. 만약 자녀들이 이 문제에 민감하다면 그런 차별방지법으로 차등을 해소하면 되지 합법결혼에 찬성해선 안 된다고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법으로 동성애를 줄일 수는 없고 도리어 늘게 만들 우려는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동성애자를 차별하지는 않는 대신에 동성결혼은 비정상이라는 사회전체의 동의는 이뤘기에 차선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3/2012

To be continued

운영자

2012.03.03 17:10:13
*.104.233.248

상기 질문에 대한 답변글이 조금 긴데다 내용 또한 크게 둘로 나뉘므로
-동성결혼찬성론에 대한 변증
- 신자가 취할 대책
두 파트로 나눠서 올립니다. 이어서 함께 읽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로선 아직은 실감나는 이슈가 아니겠지만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미국처럼 되어갈 수 있기에
참조하시어 신앙적으로 정리해 놓을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샬롬! ^^

조인수

2012.03.13 06:04:56
*.33.162.210

지금 저희 교회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토론을 진행중인데 동성애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거론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루두개

2024.03.14 08:42:05
*.230.44.2

아주 탁월한 변증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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