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어려워요

조회 수 189 추천 수 0 2024.06.01 07:40:44

목사님, 그리고 회원님들 안녕하신지요

 

신앙생활을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기도가 어려운 사람의 고민입니다

 

흔히 기도를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하는데

 

저는 기도가 주로 감사나 간구 제목을 나열하는 식이 됩니다

그럼 당연히 기도를 깊게(?) 하기가 어렵고

문제는 허공에 얘기하는 기분이 들어서 어렵습니다

이게 도대체 대화가 맞나 싶습니다

 

대화라는 것은 상대의 표정 말투 어조 등 반응들을 내가 봐가면서 티키타카가 되는 것인데

아무래도 보이지않는 상대(?)와의 대화가 저는 잘 이해가 안되고 혼자 주절주절하는 느낌입니다

 

이거 저만 그런건가요? 하나님과의 친밀함이나 신뢰가 부족해서일까요?

기도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울까요?


master

2024.06.01 14:03:09
*.115.238.98

"대화라는 것은 상대의 표정 말투 어조 등 반응들을 내가 봐가면서 티키타카가 되는 것인데 아무래도 보이지않는 상대(?)와의 대화가 저는 잘 이해가 안되고 혼자 주절주절하는 느낌입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현상이고 또 기도란 원래 그런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나님과 정말로 티키타카 식으로 직통으로 대화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기도가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미부터 아셔야 합니다. 

 

- 우선 정말로 하나님을 자신의 아버지처럼 친밀하게 여기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든 사정을 진솔하게 아뢰라는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의로운 내용을 경건한 종교 형식에 맞춰서 기도할,그럼 아우래도 가식적 형식적이 됨,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 신자 혼자서 일방적으로 요구 사항만 나열해 놓지 말고 반드시 그분의 응답을 들으려고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직통으로 응답되는 경우는 드물고, 그분의 응답 방식이 아주 다양하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 기도한 내용을 잘 기억하고서 모든 되어져 가는 여건, 상황, 사건, 인물 등을 기도 제목들과 비교 검토해 봐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응답해줄지 아무도 모릅니다. 기도 후에 언제 어떤 방식이었던 응답을 받으면 그분과 티키타카 대화가 된 것입니다. 

 

- 아버지처럼 친밀하게 여기라고 했는데 아버지는 자식의 모든 사정을 이해하고 얼마든지 충분히 도와줄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의 먼 장래까지 객관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아버지는 자식이 하자는 대로 다 해주지 않고 수정하거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도와주되, 자식에게 가장 유익한 방향으로만 행합니다. 때로는 자식에게 전혀 유익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된다면 아무리 졸라도 그대로 응해주지 않습니다. 그런 과정은 자식이 한번 요구로 이뤄지지 않고 자식과 아버지의 줄당기기 대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지루하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마찬가지로 기도도 끈질기게 응답을 확신할 때까지, 그 응답에는 수정 대체 포기 등도 포함됨, 계속 기도하는 것이 대화입니다. 그런 다양한 방식의 응답을 잘 들으려면 기도만 해선 안 되고 성경의 진리를, 특별히 하나님의 역사하는 방식과 의미에 정통해져서 영적인 지혜와 분별력을 갖춰야 합니다.  

 

- 그렇게 성경의 진리를 묵상하며 깊이 연구하고, 또 계속 끈질기게 기도하면서 그 응답을 찾고 찾으면 나중에는 기도 중에도 성령의 미세한 음성으로 응답을 들려주실 때도 있습니다. 

 

- 기도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울지 물으셨는데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아버지에게 대화하듯이 자신의 모든 소망 계획 요구 사항들을 털어 놓으시면 됩니다. 대신에 다시 강조하지만 그분의 다양한 응답 방식에 대해서 민감해지도록 영적인 훈련을 병행해야 합니다. 

 

- 기도의 권능과 은혜는 어떤 방식을 배운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신앙 이슈도 누구에게나 통하는 매뉴얼은 없습니다. 자신이 계속 쉬지 말고 기도하면서 그 응답에 대해서 민감하게 추적하셔야 합니다. 기도를 계속 많이 해서 자기 스스로 터득해야만 합니다. 기도가 조금 몸에 익어지고 그 응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조금씩 알게 되면 제가 설명드린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또 그 다음 단계의 기도로 성숙해져야 합니다. 그에 대해선 제가 기도에 대해 시리즈로 설교한 내용을 참조하십시오. (아래에 링크함)

 

- 주절주절 한다고 했는데 아주 좋은 방식입니다. 정확한 문장이 되도록, 그럴려면 가능한 작은 소리라도 내는 편이 좋음, 기도하셔야 합니다. 기도하는 내용을 본인이 정확하게 인지해야만 나중에 응답, 수정, 대체, 포기 등으로 티키타카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응답되지 않는 기도 응답이 훨씬 많다. (기도에 대한 통념을 뒤바꾸어라.)

mango

2024.06.02 03:12:53
*.175.139.88

네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렵지만 기도하며 응답을 추적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네요.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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