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천주교는 같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가?
[질문]
천주교와 기독교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같은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것이 아니냐고 말합니다.
[답변]
전도하다 보면 가장 자주 접하는 반응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때로는 너무나 어리석음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원죄로 타락한 이후 인간의 이성마저 온전한 분별력을 상실하고 왜곡된 탓입니다. 지성적 능력이, 예컨대 아이큐가 퇴보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생 만사에 대한 분별력과 절대적 진리에 대한 통찰력이 심하게 뒤틀려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서 그러하며 또 그분에 대한 바로 그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다른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불합리하고 불완전하며 때로는 사악한 판단으로 이어집니다. 모두가 오직 인간 중심으로만, 종교인들마저 자기를 하나님보다 우위에 두고서 사고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그분을 순전하게, 무엇보다 그분의 절대적 계시인 성경에 바탕을 두고 알아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모든 종교가 믿는 하나님은 한 분으로 이름만 다르며 각 종교의 신자들이 그분을 믿고 섬기며 따르는 방식만 다를 뿐이라고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그중에서도 개신교와 천주교는 같은 뿌리에서 종교개혁을 통해 나뉘어졌기에 더더욱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이라고 강변합니다. 이는 전혀 합리적인 생각이 아님에도 옳은 것처럼 심지어 개신교 신자들마저 오해 내지 착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순차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인간의 생각이나 각 종교의 가르침과 별개로 순전히 하나님 그분에 대해서만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리는 절대자는 분명히 한 분 즉, “하나님”(the Only One Ultimate Being)입니다. 이는 누가 뭐래도 또 각 종교가 어떻게 가르치던 진리입니다. 단순히 하늘에 있는 영적 존재 즉, “하느님”(a heavenly being)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여럿이면 벌써 “하나님”이라는 이름부터 갈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정말 이름 그대로 모든 만물과 인간을 지으시고 지금도 당신의 뜻과 계획대로 완벽하게 다스리며 만물과 인간이 그분에 힘입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유일무이하며 영원토록 자존하는 존재입니다. 당연히 물질계와 시공간을 초월해서 계시되 시공간으로 제한된 물질계의 실제적이고 유일한 주관자이십니다.
이제 각 종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하나님을 따져봐야 할 차례입니다. 지금 모든 종교의 신학과 교리를 다 비교해보겠다는 의도는 추호도 없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대로 왜곡되고 불완전해진 인간 이성을 조금이라도 바로 잡아보려는 것입니다.
아들에게 밖에 나가서 놀 때에 나쁜 아이들이 놀리고 때려도 절대 함께 폭력으로 맞서지 말고 그들을 오히려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어려운 점이 있는지 살펴서 도와주라고 가르치는 아버지가 있다고 칩시다. 또 아들에게 그런 경우를 당하면 절대 가만있지 말고 함께 맞서 싸우고 다시는 업신여기지 않도록 몇 배로 복수하라고 가르치는 아버지가 있다고 칩시다. 이 둘은 결코 같은 한 아버지일 수 없습니다. 만약에 동일한 아버지라면 수시로 제 기분대로 하는 독재자요, 다중인격자요, 심하게 말해 미친 사람입니다.
지금 하나님은 한 분이고 종교마다 다르게 가르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엄밀히 말해 이 경우처럼 죄송스런 표현이지만 독재자요, 다중인격을 가졌거나, 미친 하나님으로 매도하는 너무나 사악한 죄가 됩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그런 의도를 눈곱만큼이나 가지고 말한 것도 아니요 이런 결과가 될 것을 미리 안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인간 이성이 자기 생각에 묶여서 판단함으로써 이처럼 명약관화한 잘못도 미처 못 깨달을 만큼 어리석어졌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는 하나님에 대해 서로 다르게 가르치고 있으므로 같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개신교와 천주교를 서로 비교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으려 해선 안 됩니다. 각 종교별로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비교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신교든 천주교든 우리는 “성경에서 계시하는 하나님만 믿는다.”라고 신자들에게 가르치고 외부적으로도 그렇게 선언해야 합니다. 다른 종교와 비교해 더 나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장해선 결코 안 됩니다. 다른 종교는 성경에서 계시하는 하나님을 안 믿거나 틀리게, 이마저 시비가 제기될 수 있으니 다르게 믿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신자들에게 성경을 자세히 정확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성경을 성직자 목회자(어떻게 표현하든)가 독점해선 안 됩니다. 그 일을 한 것이 종교개혁입니다. 또 성경이 말하는 바는 유일한 절대자 영원한 창조주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계시며 인간 개인뿐 아니라 인류 역사 전체를 통치하신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앞에서 두 아버지의 예를 들었는데 전자의 아버지처럼 신자들더라 행하라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마땅히 모든 개신교 교단에서 가르치는 하나님들도 개별적으로 성경의 하나님과 비교해야 합니다. 성경적으로 이런 점이 옳고 그르다는 평가와 비평만이 지금의 논쟁에서 유효합니다. 성경의 최고 우선 주제는 죄에서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과 그분의 십자가 구원사역입니다. 바로 이점을 감안해 교단 별로 가르치는 구원관을 성경과 비교 대조해봐야 합니다.
개신교(특별히 개혁주의)의 구원은 전적으로 크게 세 가지 요소인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적 택정하심,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죽음의 의를 믿어 얻는 은혜의 선물, 성령의 초자연적 간섭에 의한 중생, 크게 셋으로 대변됩니다. 천주교는 이와 달리 가르칠 뿐 아니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인간 쪽에서의 수고노력을 구원 얻음에 필수적 조건으로 요구하고 습니다.
따라서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은 이 중에 어떤 분인지 신자 각자가 성경을 깊이 연구 묵상하며 판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가르침이 다르면 하나님 그분도 당연히 다릅니다. 그런데 한 분 하나님은 인간의 연구 분석 대상이 되기 이전에 혹은 그와 동시에, 절망에 빠진 한 죄인이 거룩하신 그분과의 인격적으로 일대일로 대면하여 완전히 그분께 항복하는 체험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 중생이 믿음과 구원의 절대적 필요 요소입니다. 그러고 나면 성경이 하나님에 대해서 어떻게 가르치는지도 분명해집니다. 영이 새로워짐으로써 그동안 왜곡되었던 이성도 하나님 중심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으로 순전하게 회복되어지기 때문입니다.
1/12/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