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솔로몬이 잘 믿어서 복을 받았나요?
가장 기본적인 성경해석법 (1)
[질문]
다윗과 솔로몬에게 하나님께서 지혜와 부와 명예 권세를 준 것이 그들이 영적으로 잘 되었기 때문인가요? 제가 아직 초보 신앙인지라 성경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
[답변]
일부 측면에서 그것도 결과적이고도 외형적인 모습에서만 그렇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히 이해하고 치우면 “잘 믿기만 하면 하나님께 복을 받는다.”는 기복주의신앙이 되어버립니다. 기복주의는 성경이 말하는 바가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 역사에 직접 개입하여서 당신과 당신의 사역에 대해 인간이 온전히 알게끔 당신께서 인간의 언어로 계시해주는 책입니다. 그분의 역사는 정미하고도 완전하므로 그분의 계시 또한 그러합니다.
그분의 계시가 그러하다면 성경을 읽는 독자도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체계적으로 성경을 읽는다는 가장 기본적인 뜻은 전체적인 의미가 정리된 틀 안에서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분적으로 몇 구절만 두고 따로 해석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성경의 어떤 인물을 판단할 때도 그의 평생을 두고 살펴봐야만 합니다. 다윗이 사방 대적을 다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세운 것은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그가 믿음이 좋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나 그는 하나님 일에 쓰임 받은 그분의 종이었을 뿐입니다.
현실적으로 따져도 그는 오히려 평생을 두고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 만큼 고난을 많이 받은 자도 성경에 드뭅니다. 그가 안락하고 형통한 삶을 살았던 시기는 골리앗과의 전투에서 승리했던 때까지 뿐입니다. 그 후로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울에게 쫒기고, 블레셋에 시달리고, 아들의 반란을 겪었습니다.
밧세바와 간음으로 난 아들도 하나님의 벌을 받아 죽었습니다. 또 여러 여인을 아내로 두어서(신17:17의 율법을 위반) 왕자들끼리 다툼이 생기는 빌미를 제공했고 실제로 가장 사랑했던 아들로부터 반역을 겪었습니다.
거기다 전쟁을 많이 치뤄 손에 피가 많이 묻었기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지 말라는 말씀까지 들었습니다. 다윗이 왕이 되었다고 그가 잘 믿어서 하나님께 부 명예 권세를 받았다고 단순하게 판단해선 안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그의 인생 전체를 봐야합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무슨 잘못을 짓든 그 즉시 회개했고 또 무슨 일이든 기도하면서 행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던 것이며 결국 그가 하나님께 받은 복은 현실적인 형통이 아니라 그분과 교제 동행하는 영적 축복이었습니다.
시편 23편을 보십시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4절) 자신의 삶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하나님은 다윗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하나님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3절) 다윗은 현실적 축복보다 자기 영혼이 소생되어 하나님의 의로운 길을 따르게 된 것을 감사 찬양합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을 당시의 최고 강국이자 부국으로 세웠습니다. 지혜가 출중해서 정치적 통치 수완이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지혜는 하나님이 태어날 때부터 주신 재능이었지 그가 영적으로 바로 섰기에 보상으로 주신 것이 아닙니다. 또 왕국의 현실적 풍요도 그 재능을 솔로몬 본인이 현실에 잘 활용하여 정치 경제적으로 통치를 잘 한 결과입니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축복이라고 해석해선 안 됩니다.
반면에 그는 신명기 율법(신17:14-20)이 규정하는 왕으로 지켜야 할 계명을 거의 다 위반했습니다. 그는 많은 후궁을 두어서 이스라엘 안에 우상숭배가 도입 전파되는 일을 방조했습니다. 각국에서 공주를 후궁으로 데려온 것도 강한 나라와 불가침우호조약을 맺고, 약한 나라는 공주를 인질로 삼아 이스라엘에 거역할 생각을 말라는 정치적 도모였습니다.
그 결과 우상숭배에 오염되는 것 뿐 아니라 이방의 세속적 문화와 관습도 함께 도입되었습니다. 나아가 아버지 다윗과 마찬가지로 왕자들을 많이 생산해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급기야는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나뉘게 되고 북 왕국이 우상숭배로 타락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솔로몬의 경우는 믿음이 좋아서 풍요를 주었다고 해석해선 더더욱 안 됩니다. 그가 이스라엘이 정치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평화가 정착되게 한 공로는 분명히 있고 무엇보다 성전 건축을 온전하게 수행했습니다. 그런 잘한 점도 있지만 그에겐 잘못한 점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죄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처럼 하나님께 큰 일로 쓰임 받은 일군도 이러할진대 일반 신자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신자가 하나님을 잘 믿기만 하면 현실적 축복을 받는다는 진술은 신구약 성경 어디에도 계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가르쳐선 안 되고 또 그런 가르침에 수긍 동의해서도 안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경을 전체적으로 종합적으로 접근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6/21/2018
한국의 크리스천 청년들에게서 카톡으로 질의 상담한 내용을 보충하여 함께 나눕니다.
작금 성경을 해석하는 일이 목사나 사역자의 전유물이 된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 결과 일반신자들이 성경을 아무리 읽어도 스스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마다 성경해석법부터 가르칠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유사한 질문들이 즉, 성경을 해석하는 법만 알면 스스로도 뜻을 분별할 수 있는,
몇 개 더 있어서 부제(副題)를 "가장 기본적인 성경해석법"이라고 하고 순서 (1)을 붙였습니다. 샬롬!